<주간 포커스>무산 조오현 스님 정지용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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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영신 작성일2007.04.25 조회2,066회 댓글0건본문
<앵커맨트>
국내 최고 권위를 가진
정지용 문학상의 제19회 수상자로
무산 조오현 스님이 선정됐습니다.
수상작 아득한 성자에서 스님은
순간에서 영원을,
영원에서 순간을 읽어내는
깨침을 보여 주고 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보도에 전영신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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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있지만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시인 무산 조오현 스님의
아득한 성자입니다.
시와 시학 2007년 봄호에 발표된
이 시가 제19회 정지용 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정지용 문학상은 국민 애송시
향수의 시인 정지용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용회가 제정한 상으로
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집니다.
제1회 박두진 시인을 비롯해 김광균, 이가림, 이성선,
유안진 강은교 시인등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수상한 권위를 가진 상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오현 스님은 이번 수상작을 통해
영겁의 세월과 득도의 찰나적 순간을
하루살이의 삶으로 형상화해
한층 깊어진 시 세계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남조 시인등과 함께
후보작들을 심사한 고은 시인은
벽에 그림을 그려 두었더니
그 그림이 살아나서 그린 사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게 되다니!
안개 자욱한 내설악 안개 걷히운 외설악을
아우르고 있게 되다니!
과연 오현음(五鉉吟)의 높이로다는
상찬의 말로 수상 사유를 밝혔습니다.
동국대석좌교수인 신경림시인은
베스트셀러 `시인을 찾아서 2'에서
“가장 승려답지 않은, 가장 승려다운 시인”이라며
스님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수상 소식을 들은 오현 스님은 오히려
수행자로서 세속의 상을 받는 기쁨을 경계했습니다.
INS 1. 오현 스님입니다.
경남 밀양 출신인 스님은
1968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해
‘심우도’ ‘벽암록역해’ 등의 작품집을 냈습니다.
또 설악산 신흥사와 백담사 회주로,
백담사 ‘만해마을’을 만들고 ‘만해상’을 제정하는 등
승려 시인 만해 한용운을
널리 알리는 활동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정지용문학상 시상식은 지용문학축제 가 열리는
다음달 12일 충북 옥천군 관성회관에서 열립니다.
BBS NEWS 전영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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