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16조 벌고도 성과급 줄다리기…하이닉스 '말 바꾸기' 성과급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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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성현 작성일2025.08.17 댓글0건본문
[앵커]
SK하이닉스 노사 갈등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2021년 임금·단체협약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는다’는 약속을 했는데요.
노조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전액 지급을 요구하는 반면, 회사는 말을 바꿔 기본급의 1700%만 주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조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출발점은 2021년 임금단체협상 합의문입니다.
여기에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는다"는 조항이 명확히 담겨 있습니다.
노조는 이를 두고 "전액 지급은 회사가 스스로 한 약속"이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역대급입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16조 6천억원, 연간으로는 37조원에 달할 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10%를 전액 지급하면 성과급 재원만 3조7천억원, 직원 1인당 1억원이 넘는 액수입니다.
노조는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은 보상"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10%를 전액 지급하면 남는 재원이 모두 빠져나가 불황 대비나 미래 투자가 어려워진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기본급 1700%까지만 지급하고, 남은 돈은 직원 적립금과 연구개발, 설비 투자에 쓰겠다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실적이 커지자 기준을 바꾼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노조의 반발은 거리로 번졌습니다.
6일 청주, 12일 이천에서 결의대회를 열었고, 서울 서린빌딩에서도 시위를 벌였습니다.
조합원 가입률이 99%에 달해, 첫 총파업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실적에 맞는 보상이 나올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노조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다만 실제 파업까지는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노동위원회 조정과 조합원 투표를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파업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순합니다.
회사가 한 약속을 지킬지, 아니면 숫자를 바꿔 책임을 피할지입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도 직원에게 정당한 보상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 사측을 향한 비판은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BBS 뉴스 조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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