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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선권 여행작가, "고성 DMZ 평화의 길... 금강산 구선봉이 손에 닿을 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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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1.12.16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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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연현철 기자
■ 2021년 12월 16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여행스케치

▷연현철 :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여행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전화 연결되어있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연현철 : 작가님, 저희가 지난주에 시간이 부족해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내용 좀 다시 짚어주셔야하죠. ‘고성DMZ 평화의 길’ 맞죠?

▶김선권 : 네, 지난주에 ‘고성DMZ 평화의 길’의 신청방식, 남방한계선 그리고 DMZ 내에서 작업하다가 대전차 지뢰에 파괴된 포크레인까지 말씀드렸었죠.
6·25전쟁 이후 전·후방에 매설된 지뢰로 인한 누적 피해자 수는 1,000여 명이고 이 가운데 민간인이 약 80%나 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지뢰는 인간이 개발한 가장 몹쓸 무기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뢰로 인해 무고한 민간인들이 얼마나 많이 희생되었으며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이 무기를 계속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연현철 : 그러니까요. 그런데, 지뢰가 터진 곳이 탐방로 바로 옆이라면, 혹시라도 유실되었던 지뢰가 탐방로로 떠내려올 가능성은 없습니까?

▶김선권 : 탐방로를 따라 연석을 3단으로 쌓아서 60cm 높이의 차단막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지뢰 유실 사고의 위험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뢰 사고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듯합니다.
여기서 조금 더 걷다 보면 금강통문이 나옵니다. 이 문은 비무장지대로 들어가는 공식적인 통로인 통문입니다. 비무장지대와 외부를 연결하는 유일한 문으로 통문을 통과하지 않고 비무장지대로 들어갈 방법은 없습니다. 통문은 차량도 통과할 수 있는 크기인데 평소에는 단단히 잠겨있습니다.
비무장지대 통문을 열고 들어갈 때는 한 명이 들어가든, 열 명이 들어가든 반드시 무장한 병력이 따라붙는다고 합니다. 비무장지대 수색 정찰과 GP 근무 목적 이외의 모든 출입자에게 적용됩니다. 군인이라도 별도의 경호 인력이 동행해야 하는데 이는 비무장지대 작전 규정에 따른 것입니다. 그리고 들어가는 모든 사람은 방탄모와 방탄조끼를 착용해야 합니다.
금강산 육로관광과 이산가족 상봉 등 금강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금강통문은 대한민국 최북단에 있는 통문입니다.

▷연현철 : 작가님께서도 금강통문을 다녀오신건가요? 그냥 겉에서만 보신건가요?

▶김선권 : 평화의 길에서 밖에서 안으로 지나가게만 되어 있습니다.

▷연현철 :출입은 어려우셨던 거고요?

▶김선권 : 네, 출입은 허가가 안되고요. 밖에서 보기만 하고 옛날 금강산 관광을 할 때는 이 길을 통해서 금강통문을 갔다고 하는데 그 당시는 제가 여행을 본격적으로 할 때가 아니어서 아쉽게도 금강통문은 제가 못가봤습니다.

▷연현철 :그렇군요. 금강통문을 통해서 북으로 저희가 넘어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김선권 : 금강산관광이 재개됐으면 좋겠습니다. 금강통문에서 걷기 구간이 끝납니다. 이제 버스를 타고 금강산전망대로 이동합니다. 금강산전망대는 통일전망대보다 2km나 더 북쪽에 있는 곳으로 예전에는 여행주간 등에 제한적으로 민간인 출입이 허용되었는데, ‘DMZ 평화의 길’ 고성 구간에 포함되면서 개방되었습니다.
금강산 전망대에서 북서쪽으로 산 능선에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이 건물이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 ‘GP’입니다. 남북군사당국이 파괴하기로 합의한 22개의 GP중에서 20개 GP를 2018년 11월 말까지 완전히 철거하고, 각각 11개의 시범 철수 대상 GP 중 1개씩을 보존하기로 합의했었는데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가 바로 그 GP입니다.

▷연현철 : 네. 그때 기억나죠. 그때 우리는 GP를 철거하고 북한은 폭파를 했었죠.

▶김선권 : 그렇습니다. 우리는 철거를 하고 북한은 폭파로 철거했었죠. 우리가 환경에 좀 피해를 덜 준 것 같습니다.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는 1953년 군사 정전협정 체결 직후, 남측 지역에 설치되었는데, 북측 감시초소와 최단 거리인 약 580m밖에 안 되는 곳에 자리했던 역사성과 상징성 등에서 의미가 큰 곳입니다.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보존GP)는 탐방 시설 확충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고성 DMZ 평화의 길 C코스’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재는 A코스 B코스만 있습니다.

▷연현철 : 작가님 말씀대로 그런 것이 현실이 된다면 정말로 우리나라의 독점 관광상품이 될 수 있겠네요. 특히 외국인들에게는 생경한 장소로 인기를 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선권 : 네. 저도 같은 생각인데요. ‘DMZ 평화의 길’을 외국인들이 신청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한글을 모른다면 거의 불가능하죠.

▷연현철 : 그러니까요. 여행사가 상품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DMZ를 단순히 분단의 상징물로만 볼 게 아니라, 분단의 현실을 세계에 알려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김선권 : 내년 봄을 목표로 이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인바운드 여행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는데, 코로나 상황 때문에 어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의 우측 뒤쪽으로는 북한의 덕무현관망대가 보입니다. 우리는 전망대라고 부르고 북한은 관망대라고 부르더라고요. 덕무현관망대는 우리 금강산전망대 비슷한 곳으로 북한의 3부자가 모두 다녀간 곳이라 하여 신성시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연현철 : 덕무현관망대는 북한에서도 의미가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김선권 : 그런 듯합니다. 덕무현관망대가 있는 산은 현재 351고지인데 원래는 356고지였다고 합니다. 6·25전쟁 당시 우리 군의 포격으로 산의 높이가 5m나 깎여 나갈 만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입니다. 북한으로서는 그런 전투를 치르며 지켜냈다는 것이 의미를 두는 듯합니다.

▷연현철 : 포격으로 산이 5m나 깎여 나가서 원래 356고지였다가, 351고지로 바뀌었고요. 참 상상하기도 힘든 치열한 전투였나 봅니다. 그런 역경을 겪으며 이 땅을 수호하신 분들에게, 그리고 지금 이 땅을 지키고 있는 국군장병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그분들에게 말로 할 수 없는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금강산전망대에서는 금강산의 주봉 능선을 육안으로 볼 수 있으며, 동쪽으로는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해금강과 말무리 반도 등을 조망할 수 있고, 금강산 구선봉(九仙峰)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구선봉은 금강산 마지막 봉우리로 지금은 비록 나무가 없는 바위로만 보이는 곳이지만 아홉 명의 신선이 내려와 이곳에서 바둑을 두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놀았다는 전설에 따서 구선봉이라고 이름 지어졌다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낙타의 등을 닮았다고 해서 낙타봉이라고 부릅니다. 구선봉 바로 앞에는 넓고 맑은 호수가 있는데 이 호수가 어린 시절에 들었던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을 간직한 ‘감호’라는 호수입니다.

▷연현철 : 선녀와 나무꾼이요?

▶김선권 : 네. 금강산 감호는 수심이 약 1m 정도로 그렇게 깊지는 않다고 합니다. 감호라는 이름에는 호수의 물이 얼마나 맑은지 거울처럼 주변이 비치는 맑은 호수라는 뜻이 있는데, 심지어 인간의 마음까지도 비친다는 전설이 있어 예로부터 사람들이 이곳을 지날 때는 자신의 더러운 마음이 비칠까 염려하여 남들과의 동행을 꺼리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합니다.

▷연현철 : 선녀와 나무꾼 참 오랜만에 들어본 것 같아요. 공간적인 배경이 거기에 있다고 하니까 제 머릿속의 상상으로는 호수 주변에 나무가 울창하게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김선권 : 보통 그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감호가 북한한계선 근처에 있어서 감시를 위해 방해가 되는 나무를 계속 베어내기 때문입니다.

▷연현철 : DMZ 평화의 길 인근. 분단의 현실을 호수에서도 느낄 수 있는거네요.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연현철 : 작가님 가장 중요한 순서입니다. DMZ 평화의 길을 걷고 나서 먹으면 좋을 만한 음식을 소개해주실 시간입니다.

▶김선권 : 지금 고성에는 도치의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상당히 못생긴 고기인데 맛있습니다.

▷연현철 : 못생겨서 맛있다는 말도 많던데요.

▶김선권 : 예전에는 잡혀도 먹지 않고 버리던 물고기라고 하는데 알밴 도치와 묵은지로 끓여내는 도치 알탕은 별미입니다. 칼칼하고 얼큰하지만 순한 맛입니다. 얼큰함 속에 아침 식사에 같이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부드러움이 같이 있습니다. 도치알탕 가득한 도치 알들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느낌이 무척 좋습니다.

▷연현철 : 그렇군요. 도치 알탕. 좋습니다. 작가님 한 마디만 조금 더 부탁드리자면요. DMZ 평화의 길을 가려면 보통 몇 박 며칠 일정을 짜는게 좋을까요?

▶김선권 : 고성은 현재 A코스, B코스가 있거든요. 저는 1박2일로 해서 2코스를 봤는데 신청을 해서 하루에 다 된다고 하면 하루에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연현철 : 그래요?

▶김선권 : 그리고 저는 내일 강화 평화의길 코스를 걸으러 갑니다. 거기는 아침 일찍 9시에 출발해서 오늘 가서 1박 하고 그리고 내일 걸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연현철 : 거기 다녀오신 다음에도 말씀 한 번 해주시죠.

▶김선권 : 네 알겠습니다.

▷연현철 : 작가님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연현철 : 지금까지 여행 작가 김선권 작가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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