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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선권 여행작가, "고성 DMZ 평화의 길... 해안 철책 따라 금강산전망대로, 북녘땅이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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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1.12.0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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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연현철 기자
■ 2021년 12월 2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여행스케치

▷연현철 :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해주는 코너죠. ‘여행스케치’시간입니다. 오늘도 여행 전문가 김선권 작가 모셨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연현철 : 작가님 오늘은 어디를 소개해주실건지요?

▶김선권 : 그동안 제가 이번 주말에 어디를 가면 좋을까 하는 취지로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이번 주말에 당장 가기에는 조금 힘든 곳입니다. 알아두셨다가 기회가 되면 꼭 가보셨으면 하는 곳. 다른 나라에는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관광독점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연현철 : 다른 나라에는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습니까? 어떤 곳입니까?

▶김선권 : 비무장지대 DMZ입니다.

▷연현철 : 그런데 작가님 비무장지대 DMZ는 저희가 갈 만한 기회가 있을까요?

▶김선권 : 네 있습니다. 분단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비무장지대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현장이자 자연생태계의 보고입니다. 남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군사적 충돌의 위험성이 상존하는 곳이기도 하죠. 비무장지대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 오던 우리 정부는 2018년 4월 27일 남북한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의해서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기에 합의함에 따라 그 합의의 일환으로 실질적 평화의 지표를 만들기 위해 조성된 곳이 ‘DMZ 평화의 길’입니다. 그중 고성 구간이 2019년 4월 27일 일반인들에게 처음으로 개방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길이 항상 개방되어서 아무 때나 찾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남북관계의 경색,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유행 등으로 폐쇄되기도 합니다. 갑자기 열리기도 하고 갑자기 닫히기도 하니까 잘 지켜보다가 가능한 날에 신청하셔서 당첨되신 분에 한해서 DMZ 평화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강화, 파주, 고양 코스가 연말까지 운영하고 겨울철 동안 쉬고 내년 봄에 다시 개장합니다.

▷연현철 : 당일 방문이 아니라 미리 신청해서 당첨된 분에 한해서 갈 수 있는 거군요. 코스도 상당히 다양한 것 같은데, 어디서 어떻게 신청해야 하나요?

▶김선권 : 강화, 파주, 고양, 양구, 김포, 화천, 고성A, 고성B코스로 모두 여덟 코스입니다. 신청방법은 플레이스토어나 어플스토어에서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두루누비’앱을 다운받아 가고 싶은 곳을 찾아가고 싶은 날에 신청하시면 됩니다. 신청인을 포함해서 총 5인까지 신청할 수 있고 지역에 따라서 1회 탐방에 10~20인까지 모집합니다.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분들만 신청 가능합니다.

▷연현철 : 작가님 경쟁률도 높습니까? 어떻습니까?

▶김선권 : 경쟁률이 심한 경우에는 10:1까지 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다행스럽게 제가 신청했을 때는 1:1이 안 되어서 쉽게 당첨이 됐습니다.

▷연현철 : 여덟 코스 중 몇 코스가 연말까지 운영되고 중단되었다가 내년 봄에 재개된다는 말씀이시죠? 작가님 오늘은 그중 어디를 소개해주시나요?

▶김선권 : ‘강원도 고성 DMZ 평화의 길 A코스’를 바로 엊그제 다녀왔습니다. 고성 DMZ 평화의 길 A코스는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통일전망대에서 출발하여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통문까지 2.7km를 도보로 이동하고, 금강산전망대까지 차량으로 이동해서 북녘땅을 조망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통일전망대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신청해서 당첨되신 분들은 통일전망대 안에 있는 ‘DMZ 평화의 길 안내센터’에 집결해서 탐방수칙준수에 대한 서약서를 작성하고 열체크를 하면 손등에 스티커를 붙여줍니다. 정상체온이면 초록색, 열이 나면 노란색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연현철 : 시국이 시국인 만큼 백신접종 확인에 열체크까지. 방역이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네요.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탐방시간이 되면 군인들이 와서 탐방객들의 신분확인을 하고 서약서를 걷고 굳게 닫혀있던 통문이 엽니다. 평화의 길이 열립니다. 철책은 2중으로 되어있는 구간도 있고 3중으로 되어있는 구간도 있는데, 예전에 TV에서 보던 것처럼 군인들이 다니면서 철책을 일일이 흔들어보면서 이상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광통신을 이용한 스마트 철책으로 작은 터치라도 발생하면 바로 상황실에서 알 수 있다고 합니다. CCTV를 통해 바로 현장을 확인할 수 있고요. 그래서 탐방객들이 철책을 만지지 못하게 주의를 주더라고요. 바로 비상벨이 울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철책 위로 연장된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은 15kg 이상의 압력이 가해지면 꺾여버려서 몰래 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런 철책으로 해변이 막혀있습니다. 그 철책 안쪽에서 철책 밖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걸어갑니다. 해안 철책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앞을 가로지르는 하얀 선이 보입니다.

▷연현철 : 하얀 선은 뭔가요 작가님?

▶김선권 : 남방한계선입니다. 이곳을 넘어서면 유엔군의 관리 하에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남방한계선 옆에 세워진 팻말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귀하는 지금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가 관할하는 비무장지대로 진입하고 있는 중임”
남방한계선은 원래 군사분계선이라고도 불리는 휴전선에서 남쪽으로 2km 떨어져 설치되어 있습니다. 북한지역에 설치된 선은 북방한계선, 남한 지역에 설치된 선은 남방한계선이라고 합니다. 북방한계선과 남방한계선 사이에는 4km의 거리가 있었고, 그 중심에 군사분계선, 즉 휴전선이 있습니다.

▷연현철 : 그럼 휴전선에서 불과 2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까지 가는 겁니까?

▶김선권 : 아닙니다. 2km도 채 되지 않습니다. 북한이 북방한계선을 밀고 내려와 지금은 평균 1.7km나 밀고 내려왔고, 우리가 그에 대응해서 남방한계선을 평균 800m 정도 밀고 올라가서 매우 좁아졌습니다. 그래서 처음보다 DMZ 면적의 43%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연현철 : 그럼 조금만 더 가면 휴전선이네요. 혹시 그곳에서 휴전선이 보이나요?

▶김선권 : 2~3중의 철책으로 봉쇄된 남방한계선과 달리 휴전선은 실제로 존재하는 선은 아닌 지도상에서만 존재하는 가상의 선입니다.

▷연현철 : 그렇죠. 실존하는 선이 아니라는 것이 무슨 말씀인지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휴전선에 의해서 남북한으로 나누어져 있는 거잖아요.

▶김선권 : 엄밀히 말한다면 휴전선이 아니라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에 의해 남북한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 사이는 비무장지대 DMZ이고요. 휴전선이 철조망으로 되어있을 것이라는 보통의 생각과는 달리 팻말이 세워져 있을 뿐입니다. 휴전 협정 후, 248km 휴전선을 따라 200m 간격으로 모두 1,292개의 쇠말뚝을 박고 군사분계선이라는 팻말을 세웠는데 7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은 소실된 것도 많다고 합니다.

▷연현철 : 하긴 휴전선이라는 것이 명칭에 선이 들어가 있다 보니까 가상의 선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하지는 분들도 많았을 것 같긴 해요.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남방한계선을 드디어 넘어갑니다. 역사적인 순간이죠. 남방한계선을 넘어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탐방로 좌측 안쪽으로 파괴된 포크레인이 방치되어 있습니다.

▷연현철 : 포크레인이요? 파괴된 포크레인이 왜 거기에 있을까요?

▶김선권 : 2003년 해안초소 전신주 작업을 하던 중 대전차 지뢰를 밟았다고 합니다. 당시에도 ‘미확인 지뢰지대’라는 표지판이 있었고 여러 안전장치를 했지만, 불의의 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미확인 지뢰지대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지요. 다행히 운전자는 무사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미확인 지뢰가 200만 발이 있다고 합니다. 정확한 통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작년에 제거된 지뢰는 1만 6천 발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 추세로 간다면 우리나라에서 지뢰가 사라지려면 10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거죠.

▷연현철 : 작가님 시간관계상 오늘 말씀은 여기서 줄이고요. 저희 미확인 지뢰지대까지만 듣고 남은 내용은 다음 시간에 소개해주시며 좋을 것 같은데요. 괜찮을까요?

▶김선권 :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연현철 : 작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연현철 : 지금까지 여행 작가 김선권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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