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학부모연합·교사노조·교육연대 일제히 기자회견 열어
- "충북도, 무예마스터십이 아이들 한 끼보다 중요하냐" 비난
- '교육재난지원금→무상급식' 주객전도…예산공백 가능성도

[앵커멘트]
충북도의 무상급식 합의 파기를 두고 학부모단체와 교사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충북도의 일방적인 입장 번복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가된다는 건데요.

자칫 무상급식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빚어질까 우려됩니다.

연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육재난지원금' 지급 범위에서 초래된 충북도와 도교육청 간의 갈등.

불똥은 엄하게도 '무상급식 분담률'로 번지면서 양 기관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교육재난지원금 논의가 한창 이뤄지던 과정 속 충북도가 예산 부족과 타 지역 사례를 이유로 무상급식비 분담비 재협상을 거론했기 때문입니다.

학부모단체와 교사노조도 일제히 충북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는 오늘(22일) 오전 도청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는 무상급식 예산 삭감을 즉각 철회하라"며 "아이들의 급식이 예산놀음의 제물이 되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심지어 "무예마스터십이 아이들의 식사 한 끼보다 더 중요하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이어 "이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실력 행사에 나서겠다"면서 "도의회에게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교조 충북지부를 비롯한 20여 개 단체가 참여한 충북교육연대도 "충북도의 합의 파기는 도민의 소망을 무참히 짓밟는 폭력"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인서트]
박진희 참교육학부모회 충북지부 회장입니다.

충북교사노동조합도 이날 오후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상급식 파동으로 인한 혼란과 갈등은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충북도의 이같은 행보는 무상급식 등 무상교육의 보편적 복지정책의 시대적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라며 "충북도민을 대상으로 무기한 온라인 서명운동과 단체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유윤식 충북교사노조 위원장입니다.

앞서 충북도는 내년 무상급식 지원비를 올해보다 114억원 줄은 128억원으로 편성했습니다.

충북도가 식품비의 40%를 지자체 몫으로 일방적으로 변경한 건데, 일선 시·군의 감액분까지 따진다면 280억원 이상의 예산 공백 사태마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교육재난지원금에서 무상급식으로 주객이 전도된 상황 속 양 기관이 접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