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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선권 여행작가, "인천 연평도... 아픔의 역사 속 빛나는 천혜의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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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1.11.0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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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 2021년 11월 4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여행스케치

▷이호상 :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주말여행 스케치’ 오늘도 김선권 작가님 연결돼있습니다. 작가님, 나와계시죠?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이호상 : 작가님, 지난주에 저희가 방송할 때 연평도에 다녀오신다고 했거든요. 혹시 오늘 연평도를 가보는 건가요?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다녀온 지 나흘도 안 된 생생한 정보 전해드리겠습니다.

▷이호상 : 알겠습니다. 연평도를 저도 갈 기회가 한 번 있었는데 못갔는데 말이죠. 인천에서 배를 타고 가죠?

▶김선권 :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면 소연평도를 거쳐, 2시간 20분 정도 항해해서 연평도의 관문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승객의 절반가량이 군인이고요.
연평도에는 아름다운 풍경도 많이 있지만, 우리가 흔히 찾는 관광지와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 다크 투어리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크 투어리즘은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을 말합니다.
이 방송에서 전에 소개해 드렸던 제주43평화공원, 서대문형무소역사관도 모두 다크 투어리즘의 영역에 속합니다. 일반적인 여행은 오락성이 가미된 레저의 형태이지만, 다크 투어리즘은 교훈의 수단이 됩니다.

▷이호상 : 교훈, 다크투어리즘, 그 말씀을 하시니까 제가 알고 있기로는 연평도가 정말 관광지라기보다는 아무래도 아픔의 역사, 뭐 아픔의 추억, ‘연평도 포격전’이 생각이 나거든요, 저는. 실제 현장은 어떤지 좀 궁금하고요.

▶김선권 : 섬들은 곳곳마다 수많은 역사와 문화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데요. 연평도 또한 그런 섬입니다. 지금까지 크고 작은 아픔을 수도 없이 많이 겪은 섬이죠.
먼저 연평도 안보교육관으로 가보겠습니다. 연평도 안보교육관은 ‘연평도 포격전’으로 인해 포격을 당한 민가 세 채를 포격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잔해물을 전시하여 안보의 중요성과 평화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고자 조성한 곳입니다.

▷이호상 : 그러니까 폭격을 당한 민가를 그대로 전시 했군요?

▶김선권 : 네.

▷이호상 : 아, 좀 참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연평도 포격전, 다시 한 번 짚어볼까요?

▶김선권 : ‘연평도 포격전’은 북한군이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부터 한반도의 서해 5도 중 하나인 대한민국령 연평도를 선전포고 없이 포격한 사건으로 정전협정 이래 처음 발생한 민간인 거주지역에 대한 공격이었습니다.
그전의 도발과는 달리 민간인 거주지역이 포격을 당했고, 군인은 물론 민간인 사망자까지 나온 상황이었기에 조금만 수습이 늦었어도 정말로 휴전이 깨질 수도 있었던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이호상 : 맞아요. 기억이 조금 나는 듯 한데요. 우리는 지금 평화 속에 살고 있는 듯하지만, 휴전이라는 것은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김선권 : 그렇습니다. 피폭된 건물들을 그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해 놓았습니다. 이 작은 섬에 200발이 넘는 포탄이 떨어졌음에도 섬 전체가 불바다로 변하지 않았던 것은, 그날 날씨가 도왔기 때문이란 게 현지인들의 이야기 였습니다.

▷이호상 : 날씨가 도왔다고요? 그러니까 날씨 때문에 더 큰 참사로 번지지 않았다는 말씀이시죠?

▶김선권 : 네. 포격이 있던 날은 밖에 촛불을 켜 놓아도 꺼지지 않을 정도로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불이 심하게 번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날씨가 연평도를 살린 셈이에요. 연평도에 소방대가 있기는 하지만 이 작은 섬의 적은 인원의 소방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인천에서 소방대의 지원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와도 2시간 반이 걸리는거잖아요. 만약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면, 소방대의 지원이 오기 전에 연평도 전체가 불바다가 되었을 거라는 게 현지인의 증언이었습니다.

▷이호상 : 천만다행이었네요. 정말로 날씨가 연평도를 그나마 살렸다고 해석이 되신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연평도가 물론 앞서 설명해주신 것처럼 아픈 추억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우선 구리동 해변으로 가보겠습니다. 서해 최북단에 있는 천혜의 해수욕장으로 북한의 옹진반도가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일반인에게 개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길이 약 1km쯤 되고요. 폭 200m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기암괴석과 흰 자갈이 아름다움을 더해줍니다.
일몰이 아주 멋진 곳이에요. 아쉽게도 일몰 30분쯤 전에 출입이 통제됩니다. 저도 아름다움에 빠져 해변 끝까지 가서 그 풍경을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는데, 해병대가 와서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나오는 길에 초병을 지나치며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인사를 했더니, 해병이 저에게 멋지게 거수경례를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정말로 오랜만에 거수경례로 답례하며, 인생의 황금기를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호상 : 그렇죠. 역사적인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군인들. 정말 감사한 마음 표현할 수 없겠죠. 그런데 일몰을 끝까지 감상하지는 못하셔서 아쉬웠겠습니다 작가님.

▶김선권 : 나와서 밖에서는 볼 수 있어요. 철망을 통해서 일몰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이호상 : 철망을 통해서 그 사이로요?

▶김선권 : 철망 뒤 바다로 넘어가는 일몰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전망대로 가보겠습니다. 망향전망대와 평화전망대에서는 북녘 땅에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입니다. 특히 망향전망대는 날씨가 좋은 날에는 황해도 해주의 시멘트공장 굴뚝의 연기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해변 전체가 하얀 굴 껍데기로 덮여있어 걸을 때마다 바스락 소리를 내는 아리까리 해변, 절벽 아래의 아찔한 풍경이 영화 빠삐용이 떠오르게 하는 빠삐용 절벽 등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뛰는 천혜의 절경으로 가득합니다.

▷이호상 : 그런데 갑자기 궁금한 것이 작가님, 연평도에 가서 좋은 곳을 관광하다보면 교통편. 걸어서 갈 수 있는 겁니까? 교통편은 어떻습니까?

▶김선권 : 아직 본격적인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불편합니다. 대중교통이 없어요. 대중교통이 없어서 섬을 둘러보려면 민박집의 도움을 받던지, 걷던지 해야 합니다.

▷이호상 : 그럼 걸어서 섬을 둘러보는 건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도 들긴 드는데.

▶김선권 : 그다지 크지 않은 섬입니다. 그래서 섬을 한 바퀴 도는 데는 한 서너 시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평평한 지형이라 그렇게 힘들지도 않습니다.

▷이호상 : 우리가 인천에서 연평도를 들어갈 때 자신의 자가용을 배에 싣고 함께 들어가는 이런 방법은 없습니까? 교통수단은?

▶김선권 : 화물선에 싣고 갈 수는 있다고 하는데요. 비용이 꽤 나간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차가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그냥 일반 승객 요금이 1인당 12만원 가까이 돼요. 왕복에. 그건 여객선이고, 화물선에 싣고 가야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렇게 가려면요.

▷이호상 : 앞서 대부분 군인들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민간 관광객들이 많이 있습니까?

▶김선권 :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서해 5도 중에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대청도나 백령도를 많이 가지 소청도나 소연평도 연평도는 그다지 많이 가고 있지 않습니다. 이번에 한국관광공사에서 파일럿토를 만들어서 여기를 관광지로 타당성을 살피기 위해서 초대를 받아갔던 거였거든요. 앞으로 관광지로 개발할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호상 : 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마지막으로 연평도 음식을 소개해주실 생각인데. 어떤 음식을 드시고 오셨습니까 작가님은.

▶김선권 : 앵커님 예상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호상 : 머릿속에 연평도하면 그냥 횟집에 가서 맛있는 회를 드셨나 이 생각이 드는데요.

▶김선권 : 꽃게죠.

▷이호상 : 꽃게입니까?

▶김선권 : 네. 연평도는 우리나라 최대 꽃게 산지잖아요. 그래서 중국 배들이 와서 꽃게잡이로 갈등을 빚는 곳이 바로 연평도 앞 바다입니다. 실제로 연평도 전망에서 보니까 중국 배가 많이 와 있더라고요. 연평도 꽃게가 지금 제철입니다. 그런데 꽃게탕도 좋지만 꽃게 간장게장을 꼭 드셔야합니다. 뭍에서 있는 간장게장은 살아 있는 꽃게로 담근다고 하더라도 산지에서 오는데 시간이 걸려 신선도가 조금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신선도가 좋은 꽃게로 담근다고 하더라도 보통 식당에서 대량으로 담가서 식탁에 오르기 전에 냉동에서 보존하다가 해동해서 판매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런데 연평도의 간장게장은 다음날 팔 만큼만 만들어 판다고 합니다. 그래서 냉동과정이 없습니다. 산지의 신선한 꽃게로 담가서 냉동 없이 바로 먹는 꽃게 간장게장은 뭍에서 만나는 간장게장과는 비교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맛있습니다.

▷이호상 : 연평도 간장게장 먹고 싶네요. 알겠습니다. 작가님 시간 때문에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다음 주에 또 다른 곳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이호상 : 지금까지 주말 여행스케치. 김선권 여행작가였는데요. 오늘은 연평도로 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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