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충북서 '존속범죄 사건' 또 반복…자녀와 극단적 선택 '비극'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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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현철 작성일2021.10.04 댓글0건본문
[앵커멘트]
음성에서 30대 현직 소방관이 네 살배기 아들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숨지기 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루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해 초에도 청주에서 일가족 4명이 세상을 등졌는가 하면, 과거 '증평모녀 사망사건'과 '옥천 일가족 살해사건' 등 어린 자녀의 목숨을 앗아간 '존속범죄 사건'이 오버랩되고 있습니다.
연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오후 8시 30분쯤 음성군 금왕읍의 한 공장 부지 내 차량안에서 음성소방서 소속 A소방관과 그의 네 살배기 아들 B군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선 외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숨지기 전 A씨는 개인사가 담긴 유서를 남긴 뒤 아들과 함께 자취를 감춘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아들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현실을 비관해 자녀와 함께 세상을 등지는 '존속범죄 사건'은 도내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3월 말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B씨 부부와 이들의 자녀 2명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방 내부에는 타다 남은 연탄 등이 놓여 있었고, B씨는 숨지기 전 주변에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비극, '옥천 일가족 살해사건'과 '증평모녀 사망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18년 8월 옥천에서 자신의 부인과 10살 미만의 세 자녀를 살해한 40대 가장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수억원대 빚에 허덕이면서 가족을 살해한 뒤 스스로도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그해 4월에는 신변을 비관한 40대 어머니가 세 살배기 딸을 극약으로 살해한 뒤 스스로도 목숨을 끊었습니다.
잊을만 하면 발생하는 '존속범죄 사건'에 자녀를 소유물이 아닌 인격체로 봐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부모가 아니면 자녀를 돌볼 사람이 없다'는 오판에서 비롯된 비극.
생사 선택권이 없는 어린 자녀가 다시는 부모에 이끌려 생을 마감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사회적 해법 마련이 절실해 보입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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