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성범죄 피해 청주 여중생 사건' 유서 처음 공개…가족·친구에 "미안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연현철 작성일2021.08.22 댓글0건본문
[앵커멘트]
친구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스스로 세상을 등진 청주 여중생의 유서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유서에는 피고인의 엄벌을 바라는 마음과 가족·친구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가 담겼습니다.
연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청주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등진 여중생 2명.
이 중 친구의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한 여학생의 유서가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편지지 4장에 담긴 유서에는 그 동안 겪어왔던 아픔과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유서 내용의 대부분은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이었습니다.
피해 여중생은 "하나뿐인 소중한 엄마 아빠여서 고마웠고 미안하다"며 "너무 아파 어쩔 수 없었다. 그 날만 생각하면 손이 엄청 떨리고 심장이 두근댄다"고 전했습니다.
또 "솔직하게 다 털어버리면 좋았을텐데 그러면 엄마 아빠가 또 아플까 미안해 얘기를 못했다"면서 "불효녀가 되고 싶진 않았는데 그만 아프고 싶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중학교 친구들이 너무 그립고 보고싶다"며 자신의 얼굴을 지지 말고 기억해 달라는 아쉬운 마음을 남겼습니다.
유서에는 당시 범죄 피해와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담겼습니다.
여중생은 "1월에 있었던 안좋은 일이 꼭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나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 유서는 최근 여중생의 방에서 유품을 정리하던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이에 유족은 오늘(22일) 청주 성안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서를 공개하고 피고인 엄벌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유족들은 "100일 추모제를 다음 날 아침 유서를 발견했다"며 "딸이 기도에 응해준 것 같다"고 말한 뒤 눈물을 훔쳤습니다.
이어 "더 이상 한 맺힌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서트]
피해 여중생 가족
한편 이번 사건의 피고인 A씨는 아동학대 혐의 일부만 인정하고 성범죄 혐의를 전면 부인한 상태입니다.
가족이 다칠까 차마 피해사실도 알리지 못했던, 세상을 등지기 전까지도 남아있는 사람들의 걱정만 가득했던, 고작 15살의 여중생.
지난 날 딸이 숨죽여 참아냈을 고통에 유족들은 오열을 멈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
친구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스스로 세상을 등진 청주 여중생의 유서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유서에는 피고인의 엄벌을 바라는 마음과 가족·친구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가 담겼습니다.
연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청주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등진 여중생 2명.
이 중 친구의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한 여학생의 유서가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편지지 4장에 담긴 유서에는 그 동안 겪어왔던 아픔과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유서 내용의 대부분은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이었습니다.
피해 여중생은 "하나뿐인 소중한 엄마 아빠여서 고마웠고 미안하다"며 "너무 아파 어쩔 수 없었다. 그 날만 생각하면 손이 엄청 떨리고 심장이 두근댄다"고 전했습니다.
또 "솔직하게 다 털어버리면 좋았을텐데 그러면 엄마 아빠가 또 아플까 미안해 얘기를 못했다"면서 "불효녀가 되고 싶진 않았는데 그만 아프고 싶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중학교 친구들이 너무 그립고 보고싶다"며 자신의 얼굴을 지지 말고 기억해 달라는 아쉬운 마음을 남겼습니다.
유서에는 당시 범죄 피해와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담겼습니다.
여중생은 "1월에 있었던 안좋은 일이 꼭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나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 유서는 최근 여중생의 방에서 유품을 정리하던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이에 유족은 오늘(22일) 청주 성안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서를 공개하고 피고인 엄벌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유족들은 "100일 추모제를 다음 날 아침 유서를 발견했다"며 "딸이 기도에 응해준 것 같다"고 말한 뒤 눈물을 훔쳤습니다.
이어 "더 이상 한 맺힌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서트]
피해 여중생 가족
한편 이번 사건의 피고인 A씨는 아동학대 혐의 일부만 인정하고 성범죄 혐의를 전면 부인한 상태입니다.
가족이 다칠까 차마 피해사실도 알리지 못했던, 세상을 등지기 전까지도 남아있는 사람들의 걱정만 가득했던, 고작 15살의 여중생.
지난 날 딸이 숨죽여 참아냈을 고통에 유족들은 오열을 멈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