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선권 여행작가, "시흥갯골생태공원... 굽이굽이 갯벌사이, 코스모스 하늘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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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1.08.19 댓글0건본문
■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 2021년 8월 19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여행스케치
▷이호상 :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주말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입니다.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김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이호상 : 작가님 오늘 저희가 떠나볼 여행지는 어디입니까?
▶김선권 : 네. 갯벌과 옛 염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공원, 시흥갯골생태공원으로 가보겠습니다.
갯골생태공원은 열린관광지로 조성되었습니다. 열린관광지는 누구나 쉽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무장애 여행지입니다. 신체적 약자, 어르신, 영·유아 동반가족 등을 배려한 무장애(Barrier Free) 시설을 확충한 장애물 없는 관광지입니다.
▷이호상 : 열린관광지라는 곳, 저도 많이 들어봤습니다만, 열린관광지 전국에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게 사실 충북지역에서는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 경기도 시흥지역에 갯벌이 있습니까? 염전도 있고? 특히 갯골이라고 표현하셨는데, 갯골이 어떤 곳이죠?
▶김선권 : 갯골은 밭에 고랑과 이랑이 있지않습니까? 갯고랑의 줄임말입니다. 갯고랑은 갯벌 중에서 물길이 나 있는 곳으로, 갯벌에 밀물이 들어왔다가 빠지면서 물길이 생기는데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갯고랑은 점점 깊어지고 이 갯고랑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통로 역할을 하게 되며 갯벌에 물길이 나 있는 작은 계곡을 형성하게 됩니다. 즉,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가에 조수로 인해 생긴 두둑한 땅 사이의 좁고 길게 들어간 계곡 같은 곳을 말합니다.
그리고 생태공원이란 기존의 공원과는 달리 생물 종의 다양성을 유지하며 인간의 간섭을 줄여서 생물 스스로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자연 순환 체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을 말합니다.
▷이호상 : 그렇군요. 우리가 육안으로 봤을 때 갯골이 깊습니까? 깊이가 어느정도 될까요?
▶김선권 : 네, 깊이가 다 다르겠죠. 장소에 따라서. 그렇지만 한 50cm정도 되는 곳도 보이고 깊게는 1m인 곳도 보이고요. 멀리서 보기 때문에 다 들어가 보는 것이 아니라, 한 눈에 딱 어느정도다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이호상 : 생각보다 그렇게 깊은 골은 아니군요?
▶김선권 :네, 그렇습니다.
▷이호상 : 그렇다면 생태공원이라면 다양한 생물 종의 관찰되고, 볼 수 있는건가요?
▶김선권 : 그렇습니다. 이곳에서는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 등의 소금기가 많은 땅에서도 자랄 수 있는 염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으며, 붉은발농게, 방게 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시흥 갯골은 아름다운 경관과 생태적 우수성으로 2012년 2월 국가해양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봄에는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청보리가 장관입니다. 여름에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아름답게 피어나고요. 특히 밤에 갈대숲길 거닐면 바람이 갈대에 스치는 소리에 힐링이 됩니다. 가을에는 핑크뮬리가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고, 소금 창고 앞에 나문재의 붉은 카펫이 펼쳐집니다.
▷이호상 : 작가님 말씀 들어보니 그럼 지금쯤 가면 코스모스가 한창 피어있겠네요?
▶김선권 : 네,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지금 있습니다.
▷이호상 : 이게 사실 작가님 외람된 이야기지만 코스모스가 예전에는 가을의 전령에 대표되는 꽃이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여름철에도 많이 피어나더라고요.
▶김선권 : 그런지가 좀 되었죠. 저도 처음으로 여름에 코스모스가 만개한 모습을 보고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청보리가 피었던 자리에 지금은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피어있는데요. 코스모스길을 따라 걷다 보면 흔들 전망대가 나옵니다. 나선형 계단을 올라 정상에 오르면 전망대가 흔들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바람에 따라 흔들리지만 흔들리는 정도가 허용치 안에 있어서 구조적으로는 안전합니다. 흔들 전망대는 22m 높이의 목조 전망대인데 갯골을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갯골생태공원은 소래염전이 있던 곳에 만들어졌습니다. 소래염전 지역은 일제강점기였던 1934~1936년에 조성되었으며 갯골을 중심으로 145만 평 정도가 펼쳐져 있습니다. 당시 이곳 소래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 대부분은 수인선과 경부선 열차로 부산으로 옮겨진 후, 일본으로 반출되었던 우리 민족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호상 : 소래염전이 우리가 인천에 있는 소래포구. 그쪽 소래를 지칭하는건가요?
▶김선권 : 네, 맞습니다. 그쪽입니다. 시흥과 인천이 붙어있습니다.
▷이호상 : 그러니까요. 그런 역사적 의미가 담겨있군요. 염전이 있던 곳. 이곳이 일본의 수탈이 자행되던 곳이군요. 멋진 풍경을 감상하시면서도 역사의 아픔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체험거리 같은 것도 있습니까?
▶김선권 :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고 소금을 채취해 볼 수 있는 염전체험, 바닷물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해수 체험, 소금 창고에서 소금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인형극을 관람할 수도 있고, 전기차를 타고 갯골생태공원을 편하게 돌아볼 수도 있는데, 지금은 안타깝게도 수도권 코로나 방역 4단계로 인해 중단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사구 식물원에서 바닷가에서 자라는 사구식물을 관찰하고 농게, 망둥이 모양의 조형들과도 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이호상 : 그렇군요. 정말로 안타깝습니다. 빨리 코로나가 안정되어서 이런 곳 마음껏 다녀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듭니다. 소금 창고에서 인형극을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소금 창고는 어떤 곳이죠? 소금창고라는 곳은 소금을 쌓아놓는 곳을 의미합니까?
▶김선권 : 소금을 쌓아놨던 곳이죠. 소래염전이 활황이었던 시절 염전에서 채취한 소금을 저장하던 창고가 40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소금이 헐값이지만 예전에는 화폐 대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했던 고가의 전매품을 보관하는 보물창고였죠. 그 40동의 창고가 등록문화재로 고시되기 직전 하룻밤 사이에 38동이 철거되고 지금은 단 두 동만 남아있습니다. 이 어이없는 일은 아주 오래전도 아니고 2007년 6월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이호상 : 왜 갑자기 소금창고가 한꺼번에 사라진겁니까?
▶김선권 : 등록문화재로 고시가 되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으니까요. 그냥 그대로 보존이 되는거잖아요. 건들지 못하고요. 개축을 할 수도 없고. 철거를 할 수도 없고. 내 땅인데 내 마음대로 무언가를 못하니까. 소문이 새어나간거죠.
▷이호상 : 그렇군요. 그래서 창고 주인들이 갑자기 철거를 했다는 말씀이시군요.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에.
▶김선권 : 네. 문화재는 반드시 보존되어야지만, 또 문화재 보존과 개인의 재산권 행사에 첨예한 대립은 풀기 힘든 과제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호상 : 현실적인 문제죠 사실은.
▶김선권 : 네. 시흥갯골생태공원은 매년 ‘시흥갯골축제’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다음 주 정도에 갯골축제가 열릴 텐데, 시국이 이래서 축제는 중단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멋진 축제인데 내년에는 꼭 다시 열리길 바래봅니다.
▷이호상 : 정말 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가족들과 함께 가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여름철 코스모스가 만개했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작가님 갯골생태공원에 가면 근처에서 이건 꼭 먹어봐야 한다.’ 이런 것도 있을까요?
▶김선권 : 네, 오늘은 칼국수를 소개해드릴께요. 보통 서해안하면 바지락 칼국수를 생각하실텐데, 모양은 형편 없습니다. 그 흔한 조개 하나 들어있지 않고요. 칼국수에 호박, 파, 김이 들어간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이호상 : 옛날 칼국수인가보죠?
▶김선권 : 네. 대부분의 칼국수집이 그렇듯이 보리밥을 고추장과 열무김치에 비벼서 먹는 것으로 식사가 시작됩니다. 보리밥을 비비고 있는 도중에 칼국수가 나올 정도로 서빙이 빠릅니다. 국수는 외관상 투박합니다. 직접 밀어서 썰어낸 손칼국수면은 굵기가 들쭉날쭉하지만 단단하지도 퍼지지도 않고 적당하게 잘 삶아졌습니다. 멸칫국물 베이스인 국물은 한 수저 떠서 입에 넣는 순간 “이게 국물이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꽤 넓은 식당인데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이 지역에서는 꽤 이름난 곳입니다.
▷이호상 : 알겠습니다. 작가님. 갯벌체험을 하고 또 갯골축제 좀 구경을 하고, 칼국수 한 그릇 좋을 듯 싶으네요. 네 작가님 오늘 말씀 고맙고요. 다음 주에 더 좋은 곳 소개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이호상 : 지금까지 김선권 여행작가와 함께, 오늘은 시흥에 있는 갯골축제가 열리는 ‘갯골공원’으로 가봤습니다.
■ 진행 : 이호상 기자
■ 2021년 8월 19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여행스케치
▷이호상 :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주말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입니다.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김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이호상 : 작가님 오늘 저희가 떠나볼 여행지는 어디입니까?
▶김선권 : 네. 갯벌과 옛 염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공원, 시흥갯골생태공원으로 가보겠습니다.
갯골생태공원은 열린관광지로 조성되었습니다. 열린관광지는 누구나 쉽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무장애 여행지입니다. 신체적 약자, 어르신, 영·유아 동반가족 등을 배려한 무장애(Barrier Free) 시설을 확충한 장애물 없는 관광지입니다.
▷이호상 : 열린관광지라는 곳, 저도 많이 들어봤습니다만, 열린관광지 전국에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게 사실 충북지역에서는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 경기도 시흥지역에 갯벌이 있습니까? 염전도 있고? 특히 갯골이라고 표현하셨는데, 갯골이 어떤 곳이죠?
▶김선권 : 갯골은 밭에 고랑과 이랑이 있지않습니까? 갯고랑의 줄임말입니다. 갯고랑은 갯벌 중에서 물길이 나 있는 곳으로, 갯벌에 밀물이 들어왔다가 빠지면서 물길이 생기는데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갯고랑은 점점 깊어지고 이 갯고랑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통로 역할을 하게 되며 갯벌에 물길이 나 있는 작은 계곡을 형성하게 됩니다. 즉,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가에 조수로 인해 생긴 두둑한 땅 사이의 좁고 길게 들어간 계곡 같은 곳을 말합니다.
그리고 생태공원이란 기존의 공원과는 달리 생물 종의 다양성을 유지하며 인간의 간섭을 줄여서 생물 스스로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자연 순환 체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을 말합니다.
▷이호상 : 그렇군요. 우리가 육안으로 봤을 때 갯골이 깊습니까? 깊이가 어느정도 될까요?
▶김선권 : 네, 깊이가 다 다르겠죠. 장소에 따라서. 그렇지만 한 50cm정도 되는 곳도 보이고 깊게는 1m인 곳도 보이고요. 멀리서 보기 때문에 다 들어가 보는 것이 아니라, 한 눈에 딱 어느정도다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이호상 : 생각보다 그렇게 깊은 골은 아니군요?
▶김선권 :네, 그렇습니다.
▷이호상 : 그렇다면 생태공원이라면 다양한 생물 종의 관찰되고, 볼 수 있는건가요?
▶김선권 : 그렇습니다. 이곳에서는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 등의 소금기가 많은 땅에서도 자랄 수 있는 염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으며, 붉은발농게, 방게 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시흥 갯골은 아름다운 경관과 생태적 우수성으로 2012년 2월 국가해양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봄에는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청보리가 장관입니다. 여름에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아름답게 피어나고요. 특히 밤에 갈대숲길 거닐면 바람이 갈대에 스치는 소리에 힐링이 됩니다. 가을에는 핑크뮬리가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고, 소금 창고 앞에 나문재의 붉은 카펫이 펼쳐집니다.
▷이호상 : 작가님 말씀 들어보니 그럼 지금쯤 가면 코스모스가 한창 피어있겠네요?
▶김선권 : 네,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지금 있습니다.
▷이호상 : 이게 사실 작가님 외람된 이야기지만 코스모스가 예전에는 가을의 전령에 대표되는 꽃이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여름철에도 많이 피어나더라고요.
▶김선권 : 그런지가 좀 되었죠. 저도 처음으로 여름에 코스모스가 만개한 모습을 보고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청보리가 피었던 자리에 지금은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피어있는데요. 코스모스길을 따라 걷다 보면 흔들 전망대가 나옵니다. 나선형 계단을 올라 정상에 오르면 전망대가 흔들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바람에 따라 흔들리지만 흔들리는 정도가 허용치 안에 있어서 구조적으로는 안전합니다. 흔들 전망대는 22m 높이의 목조 전망대인데 갯골을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갯골생태공원은 소래염전이 있던 곳에 만들어졌습니다. 소래염전 지역은 일제강점기였던 1934~1936년에 조성되었으며 갯골을 중심으로 145만 평 정도가 펼쳐져 있습니다. 당시 이곳 소래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 대부분은 수인선과 경부선 열차로 부산으로 옮겨진 후, 일본으로 반출되었던 우리 민족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호상 : 소래염전이 우리가 인천에 있는 소래포구. 그쪽 소래를 지칭하는건가요?
▶김선권 : 네, 맞습니다. 그쪽입니다. 시흥과 인천이 붙어있습니다.
▷이호상 : 그러니까요. 그런 역사적 의미가 담겨있군요. 염전이 있던 곳. 이곳이 일본의 수탈이 자행되던 곳이군요. 멋진 풍경을 감상하시면서도 역사의 아픔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체험거리 같은 것도 있습니까?
▶김선권 :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고 소금을 채취해 볼 수 있는 염전체험, 바닷물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해수 체험, 소금 창고에서 소금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인형극을 관람할 수도 있고, 전기차를 타고 갯골생태공원을 편하게 돌아볼 수도 있는데, 지금은 안타깝게도 수도권 코로나 방역 4단계로 인해 중단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사구 식물원에서 바닷가에서 자라는 사구식물을 관찰하고 농게, 망둥이 모양의 조형들과도 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이호상 : 그렇군요. 정말로 안타깝습니다. 빨리 코로나가 안정되어서 이런 곳 마음껏 다녀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듭니다. 소금 창고에서 인형극을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소금 창고는 어떤 곳이죠? 소금창고라는 곳은 소금을 쌓아놓는 곳을 의미합니까?
▶김선권 : 소금을 쌓아놨던 곳이죠. 소래염전이 활황이었던 시절 염전에서 채취한 소금을 저장하던 창고가 40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소금이 헐값이지만 예전에는 화폐 대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했던 고가의 전매품을 보관하는 보물창고였죠. 그 40동의 창고가 등록문화재로 고시되기 직전 하룻밤 사이에 38동이 철거되고 지금은 단 두 동만 남아있습니다. 이 어이없는 일은 아주 오래전도 아니고 2007년 6월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이호상 : 왜 갑자기 소금창고가 한꺼번에 사라진겁니까?
▶김선권 : 등록문화재로 고시가 되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으니까요. 그냥 그대로 보존이 되는거잖아요. 건들지 못하고요. 개축을 할 수도 없고. 철거를 할 수도 없고. 내 땅인데 내 마음대로 무언가를 못하니까. 소문이 새어나간거죠.
▷이호상 : 그렇군요. 그래서 창고 주인들이 갑자기 철거를 했다는 말씀이시군요.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에.
▶김선권 : 네. 문화재는 반드시 보존되어야지만, 또 문화재 보존과 개인의 재산권 행사에 첨예한 대립은 풀기 힘든 과제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호상 : 현실적인 문제죠 사실은.
▶김선권 : 네. 시흥갯골생태공원은 매년 ‘시흥갯골축제’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다음 주 정도에 갯골축제가 열릴 텐데, 시국이 이래서 축제는 중단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멋진 축제인데 내년에는 꼭 다시 열리길 바래봅니다.
▷이호상 : 정말 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가족들과 함께 가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여름철 코스모스가 만개했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작가님 갯골생태공원에 가면 근처에서 이건 꼭 먹어봐야 한다.’ 이런 것도 있을까요?
▶김선권 : 네, 오늘은 칼국수를 소개해드릴께요. 보통 서해안하면 바지락 칼국수를 생각하실텐데, 모양은 형편 없습니다. 그 흔한 조개 하나 들어있지 않고요. 칼국수에 호박, 파, 김이 들어간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이호상 : 옛날 칼국수인가보죠?
▶김선권 : 네. 대부분의 칼국수집이 그렇듯이 보리밥을 고추장과 열무김치에 비벼서 먹는 것으로 식사가 시작됩니다. 보리밥을 비비고 있는 도중에 칼국수가 나올 정도로 서빙이 빠릅니다. 국수는 외관상 투박합니다. 직접 밀어서 썰어낸 손칼국수면은 굵기가 들쭉날쭉하지만 단단하지도 퍼지지도 않고 적당하게 잘 삶아졌습니다. 멸칫국물 베이스인 국물은 한 수저 떠서 입에 넣는 순간 “이게 국물이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꽤 넓은 식당인데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이 지역에서는 꽤 이름난 곳입니다.
▷이호상 : 알겠습니다. 작가님. 갯벌체험을 하고 또 갯골축제 좀 구경을 하고, 칼국수 한 그릇 좋을 듯 싶으네요. 네 작가님 오늘 말씀 고맙고요. 다음 주에 더 좋은 곳 소개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이호상 : 지금까지 김선권 여행작가와 함께, 오늘은 시흥에 있는 갯골축제가 열리는 ‘갯골공원’으로 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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