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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덕 충북학교비정규직노조 국장, "청주 모 초교 조리노동자 집단 암발생…100% 노동·환경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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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현철 작성일2021.06.16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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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저널967] 직격인터뷰

■ 출 연 : 이상덕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북지부 사무국장
■ 진 행 : 이호상 기자
■ 2021년 6월 16일 수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직격인터뷰

▷이호상 : 직격인터뷰 시간입니다. 오늘은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충북지부의 이상덕 사무국장과 최근 청주지역 모학교 급식실 조리노동자 집단 암발생과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상덕국장님, 나와계시죠? 안녕하십니까?

▶이상덕 : 안녕하세요.

▷이호상 : 국장님, 먼저 지난 월요일이죠. 엊그제로 기억을 하는데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러니까 요약을 해보자면 청주지역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급식실조리사 5명이 암에 걸렸다라는 주장이었는데요. 먼저 이 사건 경위부터 설명해주신다면요?

▶이상덕 : 올해 초에 경기도의 한 급식실에서 폐암으로 숨진 조합원이 산재승인을 처음으로 받았습니다. 그 이후 학교노조에서는 이런 문제가 전국적으로 많이 있으니까 급식실 노동자가 얼마나 암이 많이 걸리는지, 직업성 암 찾기 운동을 벌였고요. 저희가 충북지역을 같이 그 운동을 벌이다보니까 청주에 있는 B초등학교에서 저희 조리노동자 선생님이 작년에 폐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아내서 상담을 했어요. "어떻게 걸리셨냐, 어떤 문제가 있냐"고 저희가 상담을 했는데, 말씀을 하시던 중에 "이 학교에서 일하다가 암 걸린 사람이 나 말고 4명이 더 있다"고 해서, 저희가 그분들의 명단과 어떻게 된 건지 파악을 해서 확인해본 결과 총 다섯 분이 암이 걸린게 맞더라고요. 폐암이 한 분, 유방암이 세 분, 위암이 한 분, 그래서 '아, 이건 상식적으로 문제가 너무 심하다'라고 해서 이 문제는 바로 해결해야할 것 같다라고 인식하고 있어서 기자회견을 열었던 거고요. 그 학교 같은 경우는 문제가 약간 밑으로 파고들어갔다고 해야하나요? 완전 반지하는 아닌데, 지하로 급식실 쪽이 들어갔고, 뒤쪽에 옹벽이 있고 평소에 급식실 환기가 잘 되지 않아서 굉장히 조리할 때 어려움을, 예를 들어 튀김 요리라든가, 아님 매캐한 연기라든가, 아니면 어지러움증을 많이 느끼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기본 조리실 같은 경우는 뜨거운 열기, 그리고 그게 어떻게 보면 불을 쓰는 거라서, 또 불은 산소를 쓰는 거니까 이산화탄소가 발생을 하면서, 그리고 급식실같은 경우는 거의 5백 명? 1천 명? 이런 요리를 점심시간 전에 무조건 완성을 해야지만 먹을 수 있어서 굉장히 노동강도가 세고 분주하거든요. 그래서 환기가 중요한데, 그런 것들이 구조적으로 좀 안되는 측면이 있어서 그 문제를 월요일에 기자회견을 통해 이야기를 했고 거기에 대한 대책을 빨리 세웠으면 좋겠다라고 한거죠.

▷이호상 : 국장님, 그럼 궁금한 것이 있는데 급식실 조리사 분들, 급식실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몇 분이나 되셨습니까?

▶이상덕 : 그 학교는 실질적으로 총 8명이었고요. 8명 안에 영양사 선생님 있고, 조리사 선생님이랑 해서 8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호상 : 아, 그러면 국장님 설명 들어보니 5명이 암에 걸렸다고 설명하셨는데, 암이 발생한 발병한 시기는 어떻습니까?
▶이상덕 : 시기는 그러니까 동시에 다섯 분이 다 발병한 것은 아니고요. 기간 안에 있어서 어떤 분은 전에 근무하셨던 분이 일하다가 발병하셨고, 또 퇴직하셨는데 정년퇴직하시고 병원가보니까 암에 걸렸고, 거기에서 근무하다 암에 걸려서 다른 곳으로 전보를 가셨고, 지금 일하고 있는 한 분이 계속 일하고 계신거고요. 나머지 두 분은 퇴직했고, 나머지 두 분은 다른 학교로 전보를 가셔서 일하고계세요.

▷이호상 : 알겠습니다. 그럼 또 한가지 궁금한 것은 이 부분까지 조사가 됐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다섯 분, 암에 걸리신 다섯 분들의 근무시간이나 근무 기간은 어땠습니까?

▶이상덕 : 근무기간은 다 상이한데요. 어떤 분은 거의 16년 일하신 분도 있고, 어떤 분은 2년 일하신 분도 있고, 아니면 5년 정도 일하고 전보가신 분도 있고, 예전에는 전보시스템이 없다가 재작년부터 한 학교에서 5년이상 근무하면 다른학교로 전보조리를 가는 시스템으로 바뀌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한 학교에서 최대 5년간 근무하시는데, 전에는 10년, 15년 일하신 분들이 많으세요.

▷이호상 : 알겠습니다, 국장님. 말씀, 설명 들어보니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 조리사분들, 또 급식실에 근무하는 근로자분들이 학교당국에 이런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달라, 이런 요구는 없었습니까?

▶이상덕 : 그런 요구는 이제 학교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도교육청까지는 말씀하긴 어렵고, 학교측 행정실이라든가 통해서 환기 문제를 제기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구조적으로 환기 시스템 자체가 어려운 것도 있고 그것을 또 예로 들어서 조리기구들이 점점 생겨나잖아요? 그것도 또 창문을 막게 되는 것이고, 창문을 열려면 위로 가야하는 거고, 사실 환기시설 같은 경우도 윙하고 소리가 나면 작동한다고 생각하는거지 그 성능이나 그게 잘 되고 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거든요. 제가 생각했던 것은 도교육청에 전반적인 환기문제를 자체점검을 일년에 한번씩 한다든가, 그 성능을 검사한다든가 그런 식으로 해서 환기에 대한 공기 질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어야하는 건데,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 조금 움직이는 모습들이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이호상 : 알겠습니다. 그러면 일단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측에서는 다섯 명의 집단 암 발생이 분명히 열악한 환경과 연관이 있다고 보시는 거고요.

▶이상덕 : 네. 연관은 100%라고 봅니다.

▷이호상 : 100%. 그러면 그렇게 확신하는 근거가 있을까요? 우리가 눈에 보이는 환경은 그렇습니다만, 이거를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다든지. 뭐 역학조사라든지.

▶이상덕 : 그 부분은 과학의 문제고 의학의 문제로 가는건데요. 사실상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급식실에서 폐암 같은 경우에는 올해 처음으로 산재로 인정을 받았어요. 지금 같은 경우에는 그 연관성의 문제를 피해자가 아픈 사람이 직접 연관성을 밝혀야하는 것이죠. 폐암 같은 경우에는 그 연관성이 의학적으로 조금 더 드러났다고 하는데. 위암이라든가 유방암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요인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어서. 급식 노동자로 일했기 때문에 걸렸다라는 것을 증명하기가 쉽진 않아요. 조금 더 의학이 발달하고 나면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면 당연히 밝혀지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건. 예를 들어 과학적으로 정말 맞는거냐, 인정이 된거냐 그건 그 다음에 봐야할 문제지만. 상식적으로 한 학교에서 많은 사람이 일하는 것도 아닌데 그 기간 동안 다섯 분이 암에 발병했다고 하는거면. 그건 상식적으로 당연히 유해한 환경에서 일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거죠.

▷이호상 : 그래도 국장님 의학적으로 밝히기 위한 노력은 필요해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이상덕 : 네. 노력도 지속적으로 할거고요.

▷이호상 : 알겠습니다. 교육당국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인지를 하고 있고, 어떻게 이해를 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이상덕 : 도교육청 같은 경우에는 가장 안타까운 것 중 하나가 이번에도 사건이 발생하고 나니까. 굉장히 제가 느끼기에는 소극적으로 활동하는 것 같아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는 한 학교에서 다섯 명이나 암에 걸렸고. 이러면 도교육청. 책임지는 도교육청에서 보면 한 학교에서 일하다가 암에 걸린 사람에게 일말의 존중과 배려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사실 이 암이 학교에서 걸린거냐, 가족력이 있지 않냐. 그러고 있고. 말씀하신 것처럼 유방암, 위암 같은 경우에는 연관성 입증하기 어려워서 책임지는 문제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느끼기에는 아니 일할 때는 교육가족, 다 가족이라고 하고. 아프다고 하면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가. 사실 사람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챙기고 예의가 있어야하지 않나 싶어요.

▷이호상 : 걱정스러운 것은 국장님. 지금도 집단 다섯 명이 암에 걸린 안타까운 현장. 초등학교 급식실에서는 계속 조리가 되고 있을 것 아닙니까?

▶이상덕 : 네. 계속 되고 있죠. 계속되고 있고요. 급식실 같은 경우에는 노동 강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굉장히 노동 강도가 세요. 예를 들어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 보통 충북에 있는 학교가 500에서 많게는 1000명이 넘는 식사시간을 점심 때 딱 맞춰서 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이 날씨에 불 앞에서 그런 것들을 하다보면, 장화를 신는데 장화 안이 땀으로 찬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니까 다들 아프시고 아프시다보니 병원도 다니시고. 그래서 이런 것에 대한 노동 강도를 낮춰야하는데. 그거에 대해선 크게 인식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호상 : 근본적인 문제는 노동 강도다.

▶이상덕 : 노동 강도와 유해환경에 대한 개선이.

▷이호상 : 네 알겠습니다. 마지막 하나만 더 질문드리겠습니다 국장님. 이게 비단 이 초등학교뿐이 아닐 것 같아요. 충북 지역 내 비슷한 사례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그러는데. 이 부분을 점검을 해보셨습니까?

▶이상덕 : 저희 같은 경우에는 암을 찾기 위해서 말씀을 드렸는데요. 조합원분들 같은 경우에는 암이 걸린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학교별로. 그런데 이게 나는 굳이 밝히기 싫다, 얘기하기 싫다라고 해서 말씀 안 하신 분이 많고. 이 학교 같은 경우에는 너무 많은 분이 한 학교에서 문제가 발생해서 말씀을 드린건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후두라고 해서 공기를 빨아들이는게 있거든요. 조리사 선생님들은 조리뿐만 아니라 조리 끝나고 배식 끝나면, 설거지 같은 후 처리를 하고. 그 다음에 위생문제에 있어서 후두 같이 공중에 있는 것. 사다리나 아님 보통 솥 위에 올라가서 닦으시거든요. 그런데 그게 스테인리스다보니까 세제로 기름때를 닦다보면 눈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아니면 세제가 손을 타고 내려와서 손에 화상도 입고. 또 가장 큰건 솥 위에서 불안정하게 닦다보니까 낙상사고가 발생하기도 해요. 그런 사고는 기본으로 있는거고. 그리고 또 튀김요리 같은걸 하다보면 솥이 크다보니까. 상체를 구부려서 조리를 하다보면 대부분 같은 경우에는 솥 같은데 닿을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화상 같은 것도 입기도하고. 대부분 다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해요. 방학 때는 병원 가서 물리치료 받고 침 맞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호상 : 국장님 시간 때문에 여기서 마무리해야 할 것 같고요. 열악한 환경 빨리 좀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 암이 발병한 다섯 분의 안타까운 근로자들. 완쾌가 되기를 저희도 간절히 발원해보겠습니다. 국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상덕 : 네 감사합니다.

▷이호상 : 지금까지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사무국 충북지부 사무국장이었습니다. 이상덕 사무국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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