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선권 여행작가 "온실정원의 화려한 변신 '부안 포레도' 힐링이 스르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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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3.01.05 댓글0건본문
■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연현철 기자
■ 2023년 1월 5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여행스케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연현철 :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죠. ‘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시죠? 안녕하십니까.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연현철 : 작가님, 저 연현철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선권 :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연현철 : 올해도 좋은 방송 부탁드리겠습니다. 밀린 숙제 먼저 해결하고 넘어가는 것이 맞겠습니다. 저희가 지난 방송에서 부안 위도를 소개해 주시면서, 잠잠한 듯하지만, 역동적인 지구의 힘을 보여주는 습곡을 소개해 주시고 시간 관계상 위도의 먹거리를 소개 못 하고 넘어갔었는데, 오늘 그것부터 소개하고 시작하죠. 위도가 조기 파시로 유명했던 곳이라고 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조기정식을 먹나요?
▶김선권 : 조기는 동중국해 해역의 양쯔강 하구의 거대한 모래밭에서 겨울을 나고 알을 낳기 위해서 북쪽으로 이동하며 3~4월엔 위도 앞바다 칠산어장, 4~5월엔 죽도어장, 5~6월엔 연평어장 이렇게 3대 조기 파시를 만들었었는데, 이젠 아쉽게도 화려했던 조기 파시의 불빛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어선이 커지고 장비들이 발전하면서 조기들이 위도에 오기 전에 다 잡힌다고 합니다. 위도까지 오기 전에 중국어선이 한번 훑어버리고 그다음에 우리 어선에 먼 해역에서 다시 한번 조업하는 거죠. 그래서 이젠 위도에서 조기정식을 먹을 수 없지만, 위도가 아니면 먹기 힘든 아주 특별한 음식이 있습니다. 붕장어톳국입니다.
▷연현철 : 붕장어톳국, 붕장어톳탕. 붕장어라면 흔히 우리가 아나고라고 하는 물고기 아닌가요? 붕장어하고 제가 기억하는 톳이 합쳐진 그런 톳국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김선권 : 네 맞습니다. 그래서 붕장어톳국이라고도 하고 아나고톳탕이라고도 합니다.
▷연현철 : 이런 조합이 사실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요.
▶김선권 : 그렇죠. 저도 여기 가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반건조시킨 붕장어에 바다의 불로초라 불리는 해초 톳을 곁들어 얼큰하게 끓여낸 음식입니다. 얼큰하면서도 반건조 과정에서 생긴 약간 시큼한 맛이 잘 어울리는데요. 붕장어톳국은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위도 사람들의 소울푸드입니다.
▷연현철 : 그렇긴 합니다만 느낌상 약간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붕장어톳국말고 또 어떤 음식이 있을까요?
▶김선권 : 위도는 사람이 살기 좋을 뿐 아니라 물고기도 살기 좋아서 온갖 물고기가 다 모인다는 곳입니다. 낚시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성지 같은 곳이죠. 봄에는 갑오징어, 여름엔 농어, 가을에는 꽃게, 겨울에는 굴 등 각종 해산물이 넘쳐납니다. 지금은 굴 철이니까, 붕장어톳국의 쿰쿰한 맛에 적응이 힘든 분들께서는 굴밥, 굴 무침, 굴전, 굴찜 등의 굴 요리를 드시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연현철 : 알겠습니다. 부안 위도 먹거리를 먼저 좀 소개해주셨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다른 여행지 좀 소개해주시죠. 오늘은 어디로 가나요?
▶김선권 : 위도에서 트레킹을 했으니까 뭍으로 나와 부안에서 좀 편안히 쉬어 갈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숲을 닮은 온실 정원 포레도로 가보겠습니다.
▷연현철 : 저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작가님.
▶김선권 : 온실정원이요? 그냥 온실의 화려한 변신이라고 할까요? 농작물을 재배하던 온실에 농작물 대신 화초를 심어서 꾸며놓은 힐링 공간입니다. 그동안 제가 여러 곳의 온실 정원을 가보았는데요 그간 가보았던 곳은 약간 투박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상당히 세련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가 지난해 11월 말이었는데, 딱 들어서는 순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화초와 수목이 가득한 정원에서 마시는 차 한 잔은 그 자체로 힐링입니다.
▷연현철 : 작가님 온실 정원이라고 말씀 주신건데요. 카페인건가요? 멀리까지 가서 차 한 잔만 마시고 오기엔 조금 허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김선권 : 카페 공간이 있을 뿐이지 카페는 포레도의 일부 공간에 불과합니다. 포레도에서는 원예체험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온실 정원 옆에 체험관이 있는데, 아이들과 함께 할 멋진 체험이 기다립니다. 여러 종류의 체험이 있는데, 저는 테라리움 만들기를 해보았습니다. 사실 제가 체험보다는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체험을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닌데, 선생님이 미리 완성해 놓은 테라리움이 너무 예뻐서 오랜만에 체험에 돌입했습니다.
▷연현철 : 어떠셨습니까?
▶김선권 : 동그란 유리그릇에 다양한 색의 모래를 층층이 깔아 무지개 층을 만든 다음 그 위에 다육식물을 심고 이끼와 작은 인형으로 장식하는 간단한 체험인데, 상당히 근사한 모습이 나옵니다. 다들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그 밖에도 수경 화분, 코케다마, 스투기 모스정원 등의 원예 체험과 천연샴푸, 천연주방세제, 천연 클렌징폼 만들기 등의 체험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연현철 : 체험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네요.
▶김선권 : 네. 상당히 다양하게 있습니다.
▷연현철 : 그런데 이런 체험 단체 방문으로 가야 가능한건가요? 어떻습니까?
▶김선권 : 보통은 다른 곳은 그렇죠. 그런데 이곳에서는 개인 체험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연현철 : 당일 예약 없이도 가능하다는 건가요?
▶김선권 : 예약을 해야 되죠. 한 시간 전에 전화하면 될 것 같습니다.
▷연현철 : 그렇습니까? 좋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서 온실 정원에서 힐링도 하고 원예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면 좋을 것 같고. 또 다른 볼거리가 있을까요?
▶김선권 : 아쉽게도 이 계절에는 이게 끝입니다. 봄부터 2천여 평 규모의 야외정원에 수국, 샤스타데이지, 수선화, 맥문동 등의 다양한 꽃들이 피어난다고 하니 꽃이 피어날 무렵에 가면 더욱 좋을듯합니다. 아, 그리고 아까 깜빡 잊고 말씀 못 드렸는데, 온실 정원에서 차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수제버거도 참 맛있습니다.
▷연현철 : 결국 또 먹는 이야기로 왔네요. 아까 위도에서 부안으로 넘어왔는데 부안에서의 먹거리도 소개해 주시죠.
▶김선권 : 부안은 어딜 가서 무엇을 먹어도 맛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부안상설시장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연현철 : 시장 좋죠. 부안상설시장이요? 전통시장 구경과 먹거리인가요?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부안상설시장은 바닷가 시장에 걸맞게 다양한 수산물을 만나보실 수 있는 곳입니다. 1층에서 횟감과 샤브샤브 거리를 사서 2층에 가지고 가서 상차림비를 내고 먹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는데, 싱싱할뿐더러 가격도 저렴합니다. 저는 대방어회, 광어회, 설숭어회와 대맛조개 샤브샤브를 먹었는데, 이거 먹으러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특히 부안에는 설숭어 출제가 있을 정도로 숭어가 유명합니다. 부안에서는 겨울철 숭어를 특별히 설숭어라고 부르는데, “겨울 숭어 앉았다 나간 자리 뻘만 훔쳐 먹어도 달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겨울 숭어는 맛있습니다.
▷연현철 : 숭어 맛있죠. 아침부터 먹는 이야기가 오늘은 절반가량 차지한 것 같은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도 여기서 마무리 짓고 다음주에 다시 인사드리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연현철 : 지금까지 여행작가 김선권 작가님과 함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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