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충북지역 농번기 일손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외국인 근로자 인건비 상승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건데요.

농가들은 작물 파종 시기를 맞추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인건비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농번기를 맞은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 유입이 막히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찾기 쉽지 않은 탓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근로자의 인건비가 크게 올라 농가의 경제적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충북지역 인력 소개 업계 등에 따르면 5월 외국인 근로자 일급은 10만원에서 11만원 사이.

올해 초 8만원과 9만원을 오가던 임금과 비교해 적게는 만 원, 많게는 3만원까지 오른 겁니다.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자연스레 임금이 상승한 걸로 풀이됩니다.

농가에서는 어떻게든 작물 파종 시기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웃돈을 주고서라도 외국인 근로자를 찾으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습니다.

이같은 문제가 잇따르자 지자체는 '생산적 일손봉사'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충북도는 지난 달까지 도내 천600여 농가에 3만 9천여 명을 지원했습니다.

또 올 한해 동안 총 17만명의 인력을 보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농가 현장에서는 여전히 인력 부족에 대한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농가에서는 관광비자로 입국한 불법 체류자들까지 고용해 농번기를 보내고 있다는 후문도 잇따르는 상황.

인력난과 임금 상승이 가뜩이나 농번기로 고단할 농업인들에 깊은 시름을 주고 있습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