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오토바이를 불법 주행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는데요.

알고보니 이 남성, '무면허' 운전자였습니다.

그런데 더욱 황당한 건 그의 신원이 '사망', 그러니까 죽은 사람으로 조회됐다는 겁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연현철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사망자가 버젓이 오토바이를 운전했다(?).

이처럼 듣고도 믿지 못할 일은 지난 3월 21일 청주에서 벌어졌습니다.

청주시 사창동의 한 인도에서 불법 주행을 하던 오토바이 배달원 52살 A씨가 경찰의 암행순찰차에 단속되면서 입니다.

당시 경찰은 A씨의 오토바이 번호판이 '무보험' 원동기라는 점을 확인, 적발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경찰과 A씨 모두 이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A씨가 사망자 신분으로 조회된 건 사건을 접수한 교통조사계 경찰관이 인적 사항 등을 살피는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알고보니 10년 전쯤 이 남성의 주민등록이 말소됐던 겁니다.

A씨는 경찰에서 "전남 해남에서 2008년 가족과 헤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가족 등에 의해 실종 신고된 뒤 이후 경과 기간이 지남에 따라 '사망' 처리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경찰의 주민등록번호 조회망에 A씨가 '사망' 처리돼 있는 것과 달리, 지자체의 행정 시스템에는 '실종' 으로 표기돼 있어 행정상의 오류 등 추가 조사 여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어찌됐든 무면허, 불법 주행으로 단속된 A씨는 도로교통법 위반과 자동차손해보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겨질 예정입니다.

종적을 알 수 없어 사망 처리됐던 실종자가, 불법 운전으로 생존자로 확인된 황당한 사건.

한편 A씨는 실종 선고에 대한 취소 판결을 받는 등의 절차 등을 거치면 주민등록번호를 다시 부여받게 됩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