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투신한 여중생 2명 성폭행‧학대 사건 수사 지지부진…청와대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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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21.05.16 댓글0건본문
[앵커멘트]
지난 12일 청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여중생 2명이 생전에 성폭행과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민적 공분을 불러온 가운데, 경찰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의붓딸을 학대하고, 딸 친구를 성폭행 혐의를 받는 ‘계부’를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습니다.
연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주 청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학교는 다르지만 친구 사이인 중학교 2학년인 A양과 B양은 지난 12일 오후 5시 10분쯤 청주시 오창읍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쓰러진 상태로 행인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이들을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 등을 토대로 이들이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경찰은 A양이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B양의 의붓아버지로부터 성범죄 피해 조사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B양의 의붓아버지 C씨는 자신의 집에 놀러 온 A양을 성폭행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C씨가 의붓딸인 B양을 학대한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의붓아버지 C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지만
검찰은 연거푸 영장을 반려 했습니다.
경찰이 C씨의 신병 확보에 실패하는 등 수사가 지지부진한 사이 A양과 B양은 상담기관과 병원에서 심리치료를 받았지만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두 여중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바로 전날인 지난 11일 경찰은 다시한번 C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또다시 영장을 반려했습니다.
일각에서에 경찰의 '늑장·부실 수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경찰은 억울하고, 검찰의 잇따른 영장 신청 반려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다시 C씨에 대한 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두명의 중학생을 자살에 이르게 한 계부를 엄중 수사해 처벌해주세요' 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청원인은 “학생들이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신고했지만, 계부에 대한 영장은 '보완수사'를 이유로 기각됐다” 며 “구속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얼마나 큰 무력감과 공포감을 느꼈을지 마음이 아프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린 학생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계부를 엄벌해 달라” 요청했습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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