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부정선거 혐의로 구속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국회의원이 자신의 사건을 수사한 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정 의원 측은 검찰이 재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했음에도 이를 수사과정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민주당 정정순 국회의원 측의 변호인은 지난 16일 청주지검 수사검사 A씨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정 의원 측은 검찰이 통화 녹취록을 확보했지만 이를 수사과정에 반영하지 않은 것이 위법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재판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증거였다는 게 정 의원 측의 주장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막 고소장이 접수돼 살펴보는 단계"라며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당시 검찰은 정 의원의 전 회계책임자가 제출한 휴대전화 녹취록과 장부 등을 검토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대한 집중적인 수사를 진행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 의원의 검찰 조사 이전까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던 혐의 역시 이같은 증거들로 구체적인 윤곽이 잡혀가는 듯 했습니다.

앞서 정 의원 측은 지난달에도 청주지검 수사관 1명을 직무유기와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고소한 바 있습니다.

정 의원 측은 지난해 6월 정 의원을 검찰에 고발한 회계책임자의 추가 자수서를 수사관이 이메일로 수신한 뒤 자동삭제 되도록 방치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의원은 비공식 선거운동원 활동비 천500만원을 지급하고 법정 선거비용 516만원을 초과하는 등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됐습니다.

정 의원에 대한 재판이 계속해서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고소건을 맡게 된 경찰의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