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상원 교수 "애니메이션 영화 '100 미터.' 트랙도, 인생도 전력질주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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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5.10.23 댓글0건본문
■ 출연 : 곽상원 교수
■ 진행 : 이호상 기자
■ 송출 : 2025년 10월 23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 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호상 : 영화 이야기 무비토크 오늘도 곽상원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곽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무비토크 곽상원입니다.
▷ 이호상 : 네, 바로 가겠습니다. 오늘 어떤 영화 소개해 주시죠?
▶ 곽상원 :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기도 했고요. 그리고 이제 가을이고 하니까 웅크리고 있으면 안 될 것 같고, 그래서 나를 자극하는 영화 그리고 나의 체온을 뜨겁게 할 만한 영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화이사와 켄지 감독의 애니메이션 <100 미터.>라는 작품이고요. 원작이 있는 작품입니다. 원작은 우오토 작가가 원작을 그렸습니다. 이 영화의 카피가 ‘100m, 10초의 짜릿한 흥분을 느껴라’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뛰고 싶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하고요. 심정이 요동치는 느낌을 가지실 수 있으실 있으실겁니다. 길이도 정확하게 엔딩 크레딧 빼면 딱 100분이다 보니까 그 100m의 느낌을 내기 위해서 딱 영화 길이를 맞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 달리기 소재의 영화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뭐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청년 스포츠물 만화 같은 개념이라기보다는 철학적인 느낌도 되게 많아요. 그래서 달리기라는 그 영화 안에 있는 대사 중에서 달리기를 빼고 인생 삶 그리고 꿈 그리고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를 집어넣으면 해답까지는 아니지만 인생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관점에 대한 힌트를 제시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 몸을 뜨겁게 하고 내 이성을 차갑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리는 영화 <100 미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그 정도로 이렇게 뭐 내 몸을 뜨겁게 흥분시킬 수 있는 영화라고까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게 제가 이제 문외한이라서 말이죠. 사실은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 한다면 저희 세대는 사실은 일본이 좀 주도적이지 않았나 이제 싶은데 말이죠. 네, 이것도 역시 일본에서 일본 영화고요. 일본 만화 영화고 애니메이션이고요. 이게 100미터 달리기 중에서 가장 짧은, 100미터는 사실은 뭐 달리기 중에 가장 짧은 경기입니다만 10초 안에 모든 것을 펼쳐야 하는 뭐 거리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뭐 100m 단거리에서 느끼는 묘한 감정 느껴지는 이런 그 내용이 좀 녹아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이게 100m 달리기 좀 약간 다이나믹하기도 하고 뭐 격렬함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영화는 어떤 영화일까요?
▶ 곽상원 : ‘100m 달리기’를 하게 되면 이제 10초 안에, 물론 일반인들은 15초 20초가 걸리긴 하지만, 선수들은 10초 안에 모든 걸 다 펼쳐내야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영화는 좀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어요. 그래서 영화는 이런 대사도 있습니다. 이 100m를 10초 안에 누구보다 빨리 달리게 되면 이 세상에 모든 권력을 다 가질 수 있다고 대사도 있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남들보다 0.0001초만 빨리 달리면 되는 거야 이렇게 이기는 것이고 그게 바로 100m야 뭐 이득은 기억하지 않아 뭐 이런 여러 가지 대사가 있긴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현학적이고 철학적인 대사가 들어가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뭐 중2병이 걸린 것처럼 이런 대사가 좀 보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삶 또한 이런 대사처럼 진행이 되다 보니까 다양한 생각으로 트랙을 전력 질주하는 그 안에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잘 표현이 되기도 하고 그게 우리의 삶의 모습과 잘 대치하기도 합니다. 달리기를 소재로 하지만, 이 영화는 달리기 영화라고 하기보다는 인생을 달려 나가는 하루를 전력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열혈만화기는 하지만 철학자적인 느낌이 분명히 있습니다.
▷ 이호상 : 100미터 달리기 갑자기 뭐 이런저런 생각이 제 머릿속에 좀 그려졌는데요. 와 이게 100미터 달리기 시합을 보면 0.0001초에 이제 순위가 갈리기도 하고 100m를 10초 안에 뛴다는 게 사실은 1초에 10m를 뛰는 거 아닙니까? 10m 이상의. 대단한 거죠. 그래서 뭐 인간 탄환 갑자기 우사인 볼트가 생각이 나기도 했고요. 이게 원작이 있는 영화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원작의 작가도 좀 궁금한데요.
▶ 곽상원 : 우오토라는 작가인데 처음에 이제 대사의 깊이가 있어서 나이가 좀 있는 작가인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97년생 28살입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것이 아니라 철학과 출신이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만화 안에 사람들의 인생이나 삶의 의문들이 좀 녹아 있는 느낌이 좀 들었어요. 그래서 이 사람이 원작을 보고 나 가지고 다른 작품은 뭐가 있지 하고 보니까 OTT 스트리밍에 <지-지구의 운동에 대하여>라는 애니메이션이 있거든요. 그래서 철학적인 뭔가 생각하는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이 영화는 이 애니메이션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이제 이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이 작가가 너무 좋아져서 일주일 동안 이 작가와 관련된 작품을 다 읽어봤어요. 원작도 읽어보고 애니메이션도 보고 했는데 결론은 철학적인 느낌이 담겨 있어서 굉장히 무거울 것 같긴 하지만 작품 안에 사람의 냄새가 굉장히 많이 나요. 그리고 무언가에 집중하는 사람을 그리게 돼요. 달리기를 소재로 하게 되면 달리기가 소재가 아니라 달리기를 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그리게 되고, 별이라는 것을 소재로 하게 되면 별을 사랑하는 사람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그래서 이 애니메이션 <100 미터.>도 보게 되면 주인공 두 인물과 100미터 러너 4명 총 6명의 러너들이 나오게 되는데, 그들이 각각의 달리는 모습 그리고 달리기를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 그리고 달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달리고 있는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이 애니메이션이 굉장히 중요하게 보여집니다. 원작도 좋았고요. 그리고 심지어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일주일 만에 팬이 돼버렸습니다.
▷ 이호상 : 원작자가 28살이라고 하셨잖아요. 원작이 철학적인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표현해 주셨는데 젊은 작가가 어떻게 이런 깊이 있는 철학적인 의미를 담을 수 있었을까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말이죠.
▶ 곽상원 : 궁금하시면 직접 보시면 됩니다. 보고 나시고 난 다음에는 나이가 어리기는 하지만 철학적인 안목은 “나보다 낫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 이호상 : 좋습니다. 그러면 이런 원작을 가지고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 건데 어떻습니까? 이 원작을 제대로 애니메이션으로 구현이 됐다고 평가를 할 수 있을까요?
▶ 곽상원 : 원작 안에 있는 내용과 애니메이션에 있는 내용들은 약간 좀 다른 면이 되게 많거든요. 그런데 원작이 가지고 있는 핵심 코어는 철저하게 지키면서 만들다 보니까 약간의 다름이 있다 하더라도 다르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5건의 이야기를 100분 안에 잘 집어넣었다고 얘기할 수 있고 애니메이션을 보면 아시겠지만, 인물을 달리게 한다는 거는 이제 움직임이 디테일하게 표현돼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 디테일이 굉장히 잘 표현이 됐고,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왜 이렇게 자연스럽게 표현이 됐지하고 보니까 로토스코핑 기법을 사용했거든요. 로토스코핑 기법이라고 하면 1937년 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의 백설 공주의 움직임처럼 먼저 카메라로 찍습니다. 찍고 나서 영화로 만들어진 필름 위에다가 하나하나씩 캐릭터를 다시 그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면 각 선수라든지 인물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기법이 바로 로토스코핑 기법인데 그 기법을 사용해서 애니메이션을 만들다 보니까 움직임이라는 측면에서 자연스러움이 굉장히 잘 묻어나게 되고요. 그리고 그림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애니메이션보다는 수채화 같은 붓 터치로 만들다 보니까 되게 신비하고 산뜻한 느낌도 가지고 있습니다.
▷ 이호상 : 신비하고 산뜻한 느낌이요. 이 영화 <100 미터.> 교수님이 보실 때 가장 인상적인 장면, 영화의 백미라고 꼽을 수 있는 장면은 어떤 게 있을까요?
▶ 곽상원 : 애니메이션에서 롱테이크를 찍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한 배경 안에서 배우의 움직임을 넣어야 되기 때문에 카메라 무빙이 있는 롱테이크를 찍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는 그 3분 이상의 롱테이크를 가지고 가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카메라가 선수가 등장할 때부터 시작해 선수들을 한 명씩 한 명씩 소개해 주고 100미터 달리기를 하고 골인하는 장면까지 3분 26초가 롱테이크로 진행되게 됩니다. 이걸 보고 있으면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게 아니라 실사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이 장면을 위해서 작화에 사용된 모든 그림이 거의 1만 9,600장이 사용이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디테일이 하나하나씩 살아있고, 인물의 움직임이라든지 100m 안에서 달리기 전에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어떤지가 영화상에서는 잘 표현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만화긴 하지만 영화 같은 느낌이 있는 애니메이션이고, 스포츠 영화라고 하기보다는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이 볼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가을에 조금이나마 뛰고 싶은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싶으신 분에게는 이 영화 적극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이 영화는 나중에 TV판 나오면 봐야지 하시는 것보다는 극장에서 보시는 걸 더 추천해 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이호상 : 요즘 마침 트렌드가 또 달리기 아닙니까? 요즘 러너들이 많아서 이 영화 인기가 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해야 할 것 같네요. 교수님 다음 주에 더 좋은 영화 재미있는 영화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곽상원 : 감사합니다.
▷ 이호상 : 영화 이야기 무비토크 오늘은 곽상원 교수께서 개봉작이라고 하는군요. <100 미터.>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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