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선권 여행작가, "강원도 함백산 자락 만항재서 상고대 절경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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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하 작성일2020.12.03 댓글0건본문
□ 출연: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이호상 : 여행스케치 시간입니다. 전국 여행지 곳곳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여행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여행작가와 연결돼있습니다. 김 작가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세요.
▶김선권 : 안녕하십니까.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이호상 : 저희가 오늘 수능소식 때문에 조금 늦게 연결했는데요. 빨리 좀 진행해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어디를 좀 소개해주실까요?
▶김선권 : 태백과 정선, 그리고 영월 이렇게 세 지역이 만나는 함백산 자락에 자리 잡은 고개, 만항재 입니다. 만항재는 무려 해발 1,330m에 위치한 고개로써 지리산 정령치나 강원도 평창과 홍천의 경계선인 은두령보다 높은 험준한 고갯길입니다. 남한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 줄기가 태백산으로 흘러내려 가다가 잠시 숨을 죽인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고갯길입니다.
▷이호상 : 함백산 자락에 있는 만항재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지금 이해하기로는 고개, 그냥 ‘길’로 이해했거든요. 이게 드라이브 코스 아니면 트레킹 코스 이 정도인가요?
▶김선권 : 네, 드라이브 코스로 즐길 수도 있고 트레킹 코스도 있긴 한데요. 만항재 정상에는 하늘숲 공원이라는 야생화군락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야생화군락지인 만항재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야생화들이 끝없이 피어나서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고개 만항재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이름인 하늘숲 공원에서는 이른 봄, 미처 눈이 녹기 전부터 작은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나 야생화 축제가 열립니다. 곧게 뻗은 소나무 숲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있는데, 그 산책로를 따라 피어난 야생화들이 만항재에 운치를 더해줍니다. 야생화 축제가 끝난 만항재에는 가을이 내려앉습니다. 알록달록한 옷으로 갈아입고 단풍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어서 오라 손짓합니다.
▷이호상 : 설명을 들어보니 야생화, 또 단풍철에는 볼거리가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런데 작가님 지금이 추운 겨울인데 볼거리가 있을까요?
▶김선권 :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의 만항재는 상고대의 계절입니다. 상고대는 영하의 온도에서도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물방울이 나무 등의 물체와 만나 생기는 현상으로, 나뭇가지 등에 밤새 서린 서리가 하얗게 얼어붙어 마치 눈꽃처럼 피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상고대를 서리꽃이라고도 하는데요. 서리와의 차이는 많은 양이 지표면이 아닌 높은 나무에서 발생한다는 점이지요. 바람이 약한 맑은 날, 밤에서 이른 새벽 사이에 나무나 물체에 마치 꽃처럼 피어납니다.
▷이호상 : 작가님 그런데 상고대가 속리산에도 상고대가 아주 유명한데 말이죠. 만항재에만 피어나는 것은 아닐 텐데 만항재만의 강점, 특색 차별화된 볼거리가 있나요?
▶김선권 : 상고대가 피는 곳은 많습니다. 그런데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상고대가 피면 더 아름답겠죠. 덕유산, 속리산, 함백산 등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상고대가 피는 곳도 많습니다. 하지만 덕유산은 등산하든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 하고, 함백산은 한 시간 정도 산행을 해야 합니다. 겨울 산행 한 시간은 평소 운동이 부족한 도시인들에게는 무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무에 핀 상고대는 해가 뜨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상고대를 보기 위해서는 새벽 산행을 해야 합니다. 새벽 산행 한 시간은 더욱더 무리죠. 그런데 만항재는 차를 세우면 바로 상고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력이 약하신 어르신도 이 멋진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어떤 시인은 상고대를 두고 매서운 찬바람을 맨몸으로 맞던 앙상한 나뭇가지가 하얀 솜옷을 걸쳤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온 산의 나무에 하얗게 내린 상고대의 모습은 아름답기가 말로 다 할 수가 없는 풍경입니다. 그리고 계절이 더 깊어지면 내린 눈이 오랫동안 나무에 얹혀있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이호상 : 나무에 하얀 솜옷이 걸쳐있다는 표현을 써주셨어요. 맞아요. 저도 속리산에서 상고대를 보려고 노력을 했었는데, 새벽 산행이나 이런 어려움 없이 승용차를 타고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김선권 : 네, 차를 타고 가면 바로 있습니다.
▷이호상 : 정말 머릿속에 그 그림이 그려지네요. 그러면 이곳 만항재에 가면 근처에 꼭 어떤 것을 먹어봐야 할지 먹거리를 소개해 주신다면요?
▶김선권 : 일단 태백은 한우가 유명하지만, 오늘은 물닭갈비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호상 : 물닭갈비. 닭갈비는 알겠지만 물닭갈비는 처음 들어봅니다. 어떤 음식이죠?
▶김선권 : 닭갈비 하면 생각나는 곳은 춘천이지만, 태백시는 물닭갈비라는 음식을 특화시켰습니다. 옛날 태백지역에 탄광이 성행했을 때, 고된 탄광 일을 마치고 나온 광부들이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는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닭고기를 많은 양의 물과 함께 끓여 먹으면서 퍼져나갔다고 해요. 국물과 함께 들이키니까 배도 더 든든하게 채울 수 있고 국물을 삼키면 목에 끼어있던 탄가루가 씻겨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이런 국물 요리를 선호했다고 합니다. 고된 삶의 애환이 서려 있는 음식입니다. 물닭갈비는 이름에 닭갈비가 들어가지만, 사실은 닭전골이라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닭전골이라고 하면 닭도리탕을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 걸쭉하게 끓어내는 닭도리탕과도 많이 다릅니다. 맑은 육수에 각종 채소와 버섯 그리고 닭을 넣고 적당한 양의 양념장을 넣어서 마치 전골처럼 끓여냅니다. 각종 면 사리를 추가할 수도 있고, 마지막에는 밥을 볶아먹으면 더욱 좋습니다.
▷이호상 : 물닭갈비 처음 들어보는 음식이어서 머릿속에 상상이 잘 안가는데 꼭 먹어 봐야 할 음식 같네요. 작가님,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 주에 좋은 멋진 곳 추천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이호상 : 지금까지 여행스케치 김선권 작가였습니다. 오늘은 태백과 정선, 영월 세 지역을 연결하는 함백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만항재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 진행 : 이호상 기자
▷이호상 : 여행스케치 시간입니다. 전국 여행지 곳곳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여행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여행작가와 연결돼있습니다. 김 작가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세요.
▶김선권 : 안녕하십니까.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이호상 : 저희가 오늘 수능소식 때문에 조금 늦게 연결했는데요. 빨리 좀 진행해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어디를 좀 소개해주실까요?
▶김선권 : 태백과 정선, 그리고 영월 이렇게 세 지역이 만나는 함백산 자락에 자리 잡은 고개, 만항재 입니다. 만항재는 무려 해발 1,330m에 위치한 고개로써 지리산 정령치나 강원도 평창과 홍천의 경계선인 은두령보다 높은 험준한 고갯길입니다. 남한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 줄기가 태백산으로 흘러내려 가다가 잠시 숨을 죽인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고갯길입니다.
▷이호상 : 함백산 자락에 있는 만항재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지금 이해하기로는 고개, 그냥 ‘길’로 이해했거든요. 이게 드라이브 코스 아니면 트레킹 코스 이 정도인가요?
▶김선권 : 네, 드라이브 코스로 즐길 수도 있고 트레킹 코스도 있긴 한데요. 만항재 정상에는 하늘숲 공원이라는 야생화군락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야생화군락지인 만항재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야생화들이 끝없이 피어나서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고개 만항재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이름인 하늘숲 공원에서는 이른 봄, 미처 눈이 녹기 전부터 작은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나 야생화 축제가 열립니다. 곧게 뻗은 소나무 숲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있는데, 그 산책로를 따라 피어난 야생화들이 만항재에 운치를 더해줍니다. 야생화 축제가 끝난 만항재에는 가을이 내려앉습니다. 알록달록한 옷으로 갈아입고 단풍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어서 오라 손짓합니다.
▷이호상 : 설명을 들어보니 야생화, 또 단풍철에는 볼거리가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런데 작가님 지금이 추운 겨울인데 볼거리가 있을까요?
▶김선권 :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의 만항재는 상고대의 계절입니다. 상고대는 영하의 온도에서도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물방울이 나무 등의 물체와 만나 생기는 현상으로, 나뭇가지 등에 밤새 서린 서리가 하얗게 얼어붙어 마치 눈꽃처럼 피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상고대를 서리꽃이라고도 하는데요. 서리와의 차이는 많은 양이 지표면이 아닌 높은 나무에서 발생한다는 점이지요. 바람이 약한 맑은 날, 밤에서 이른 새벽 사이에 나무나 물체에 마치 꽃처럼 피어납니다.
▷이호상 : 작가님 그런데 상고대가 속리산에도 상고대가 아주 유명한데 말이죠. 만항재에만 피어나는 것은 아닐 텐데 만항재만의 강점, 특색 차별화된 볼거리가 있나요?
▶김선권 : 상고대가 피는 곳은 많습니다. 그런데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상고대가 피면 더 아름답겠죠. 덕유산, 속리산, 함백산 등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상고대가 피는 곳도 많습니다. 하지만 덕유산은 등산하든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 하고, 함백산은 한 시간 정도 산행을 해야 합니다. 겨울 산행 한 시간은 평소 운동이 부족한 도시인들에게는 무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무에 핀 상고대는 해가 뜨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상고대를 보기 위해서는 새벽 산행을 해야 합니다. 새벽 산행 한 시간은 더욱더 무리죠. 그런데 만항재는 차를 세우면 바로 상고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력이 약하신 어르신도 이 멋진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어떤 시인은 상고대를 두고 매서운 찬바람을 맨몸으로 맞던 앙상한 나뭇가지가 하얀 솜옷을 걸쳤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온 산의 나무에 하얗게 내린 상고대의 모습은 아름답기가 말로 다 할 수가 없는 풍경입니다. 그리고 계절이 더 깊어지면 내린 눈이 오랫동안 나무에 얹혀있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이호상 : 나무에 하얀 솜옷이 걸쳐있다는 표현을 써주셨어요. 맞아요. 저도 속리산에서 상고대를 보려고 노력을 했었는데, 새벽 산행이나 이런 어려움 없이 승용차를 타고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김선권 : 네, 차를 타고 가면 바로 있습니다.
▷이호상 : 정말 머릿속에 그 그림이 그려지네요. 그러면 이곳 만항재에 가면 근처에 꼭 어떤 것을 먹어봐야 할지 먹거리를 소개해 주신다면요?
▶김선권 : 일단 태백은 한우가 유명하지만, 오늘은 물닭갈비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호상 : 물닭갈비. 닭갈비는 알겠지만 물닭갈비는 처음 들어봅니다. 어떤 음식이죠?
▶김선권 : 닭갈비 하면 생각나는 곳은 춘천이지만, 태백시는 물닭갈비라는 음식을 특화시켰습니다. 옛날 태백지역에 탄광이 성행했을 때, 고된 탄광 일을 마치고 나온 광부들이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는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닭고기를 많은 양의 물과 함께 끓여 먹으면서 퍼져나갔다고 해요. 국물과 함께 들이키니까 배도 더 든든하게 채울 수 있고 국물을 삼키면 목에 끼어있던 탄가루가 씻겨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이런 국물 요리를 선호했다고 합니다. 고된 삶의 애환이 서려 있는 음식입니다. 물닭갈비는 이름에 닭갈비가 들어가지만, 사실은 닭전골이라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닭전골이라고 하면 닭도리탕을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 걸쭉하게 끓어내는 닭도리탕과도 많이 다릅니다. 맑은 육수에 각종 채소와 버섯 그리고 닭을 넣고 적당한 양의 양념장을 넣어서 마치 전골처럼 끓여냅니다. 각종 면 사리를 추가할 수도 있고, 마지막에는 밥을 볶아먹으면 더욱 좋습니다.
▷이호상 : 물닭갈비 처음 들어보는 음식이어서 머릿속에 상상이 잘 안가는데 꼭 먹어 봐야 할 음식 같네요. 작가님,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 주에 좋은 멋진 곳 추천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이호상 : 지금까지 여행스케치 김선권 작가였습니다. 오늘은 태백과 정선, 영월 세 지역을 연결하는 함백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만항재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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