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4·15총선 부정 회계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이 검찰의 소환 요구에 또다시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이 수차례 출석을 요구해도 정 의원은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일을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는데요.

공직선거법 공소시효 만료일이 보름 정도밖에 남지 시점에서, 정 의원의 검찰 조사 불응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연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1대 총선 과정에서 부정 회계와 자원봉사자 명단 유출과 관련한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

지난달부터 이어진 검찰의 출석 요구에 정 의원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정 의원은 청주지검과 소환 일자를 조율한 지난 26일 검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앞서 정 의원은 이달 초에도, 중순에도 검찰의 요구에도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계속된 조사 일정 협의에도 정 의원 측은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사실상 시간만 미루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자원봉사자 명단 유출 혐의를 받는 정 의원 측 관계자들의 보석 신청이 인용돼 석방됨에 따라 검찰의 수사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공직선거법 공소시효 만료일을 앞두고 정 의원과 이들의 공범 관계를 밝히겠다던 검찰의 움직임도 점점 둔해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실제 이들에 대한 3차 공판을 앞두고 정 의원의 검찰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마저도 흐지부지됐기 때문입니다.

검찰의 움직임과 별개로 이제는 정 의원의 검찰 조사 불출석 배경에 의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역 정가에서는 "정 의원이 의도적으로 출석을 피하는 것 아니냐", "결백하면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등의 말도 나옵니다.

국회의원에 대한 '불체포특권' 적용으로, 사실상 정 의원에 대한 조사는 자진 출석 말고는 별다른 방법마저 없는 상황.

회계 부정, 자원봉사자 명단 유출 공범, 모 청주시의원의 캠프 관계자 금품 제공 등 정 의원과 관련한 여러 의혹이 난무한 가운데, 검찰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만한 수사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