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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선권 여행작가, "강원도 양구 펀치볼 둘레길서 가을정취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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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하 작성일2020.09.2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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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이호상 :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죠. 매주 목요일 이 시간에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여행 작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김 작가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세요.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이호상 : 작가님, 일주일이 부쩍 부쩍 그냥 빨리 빨리 지나가는데요. 벌써 목요일이 왔는데요. 청취자분들이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서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을 직접 떠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리만족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작가님 오늘은 어디를 좀 소개해주시겠습니까?

▶김선권 : 네, 가을에는 둘레길이죠. 코로나 사태가 빨리 좋아져서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길 바라며 강원도 양구로 가서 펀치볼 둘레길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스니다.

▷이호상 : 펀치볼? 펀치볼이 뭔지 제가 잘 모르겠는데, 펀치볼이 어떤 것을 말하는거죠?

▶김선권 : 펀치는 대부분 잘 알고 계시는 주먹으로 때리다라는 표현도 있지만 화채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각종 과일을 이용해 만든 하와이안 음료수 있잖아요. 하와이안 펀치 주부님들은 잘 아실 텐데요. 우묵한 그릇을 볼(bowl)이라고 하자나요? 간단히 말해서 펀치볼은 볼처럼 가운데가 우묵하게 파인 침식분지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분지하면 생각나는 곳으로는 대구, 춘천을 들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지역에 가도 그곳이 분지라는 사실을 알아채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펀치볼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양구는 경우가 좀 다르죠.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가 보면 그 펀치볼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화채그릇처럼 보이는 침식분지 지형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호상 : 화채그릇처럼 그 양구 지형이 오목하게 보이고 있다는 말씀이신거죠? 펀치볼이라는게?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6·25전쟁 당시, 외국 종군기자들 눈에 360도 산에 에워싸인 마을은 화채를 담는 펀치볼(Punchbowl)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양구군 해안면을 펀치볼이라고 부릅니다. 펀치볼은 무른 땅이 침식돼 생긴 지형입니다. 혹자는 별똥별이 떨어져 만들어진 지형이라고 말하고, 혹은 끝없는 폭격에 파여 버린 폐허라는 말도 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말입니다.
분지 아래에서 올려보면 평범한 강원도 지형처럼 산들이 좀 많다고만 느낄 정도지만, 봉우리에 올라서 내려다보면 엇비슷한 높이의 산들이 빙 둘러있는데, 특히 산등성이에 올라가 본다면 장관을 연출하는데 특히 산등성이에 오르면 분지 내 안개 낀 마을의 모습이 장관입니다.

▷이호상 : 머릿속으로 지금 상상이 되는데요. 그럼 작가님, 펀치볼 둘레길 트레킹이라는 것은 펀치볼 전체를 한 바퀴 도는 그런 건가요?

▶김선권 : 그렇지 않습니다. 펀치볼 둘레길은 먼맵새길, 만대벌판길, 오유밭길, 평화의 숲길 모두 이렇게 4구간이 있는데, 완주하는 데 각각 4~5 시간 걸리는 긴 둘레길입니다. 이 중 오늘은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오유밭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편도로 21km 정도 되는데요, 5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중간 난이도의 길입니다. 그리고 거리가 부담스러운 분들께서는 전체가 아닌 일부만 걸을 수도 있어요. 보통 오유밭길은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DMZ 자생식물원에서 야생화공원까지의 구간을 많이 걷습니다.

▷이호상 : 5시간 정도면 저도 부담스러울 것 같고요 2시간정도면 좋을 것 같은데, 펀치볼 둘레길이 생각보다 길군요. 오유밭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름도 좀 특이합니다. 어떤 길인지 설명 좀 해주시죠?

▶김선권 : 오래전에는 이 길을 나귀길이라고도 불렀는데, 정감록에 의하면 펀치볼은 예로부터 풍요의 고장으로 이곳 지형을 살펴보면 사방이 산으로 둘러 막혀 있는 분지 내에 드넓은 평야 지대가 위치해 많은 농지에서 다양하고 수많은 곡물이 생산되는 곡창지대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상거래가 활발하였고 만대리 지역에 구 시장터가 있는데 매 5일 장날이면 이곳의 나귀 길을 통하여 서남쪽으로 양구지역에서 각종 공산품이 들어오고 동북쪽으로는 고성지역에 수산물, 소금 등이 들어와서 이곳 장터에서 거래되었습니다.
지금 이곳의 나귀길은 해안면에서 동면을 거쳐 양구읍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당나귀, 노새, 소 등을 이용하여 짐을 실어 나르고 때로는 이들 보부상을 통하여 우편물 등을 전달한 데서 생겨난 이름입니다.

▷이호상 : 그렇군요. 그런 의미가 담겨 있는데 이게 그런데 아무 때나 찾아가는 곳인가요? DMZ라는 곳이 사실은 지형적인 문제 또 안보적인 문제가 있어서 혹시나 뭔가 허가를 받고 출입해야 될 것 같은 느낌도 받는데 맞습니까?

▶김선권 : 네, 자유롭게 탐방할 수 있는 다른 둘레길과는 달리, 펀치볼 둘레길은 지역 특성상 숲길체험지도사를 동반하지 않는 경우 탐방이 불가합니다. 그리고 이곳을 트레킹하기 위해서는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http://www.komount.kr/)’에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오전에 100명 오후에 100명 선착순 마감입니다. 그리고 DMZ자생식물원에서 모여 숲길체험지도사님로부터 탐방에 대한 주의사항을 듣습니다. 뱀이나 멧돼지를 조심하라는 말과 특히, 지뢰의 위험성이 있으니 철책선을 절대로 넘지 말라는 무시무시한 지시사항이 전달됩니다. 트레킹은 굳게 닫혀 있는 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되는데요. 철문을 통과하면 열대지방의 정글을 연상하게 할 만큼 수목이 우거져 있습니다. 둘레길의 절반 이상은 수목이 우거져 하늘을 볼 수 없는 구간입니다. 6.25전쟁 당시에 초토화됐던 DMZ 지역은 70년 가까이 사람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자연의 힘으로 생태계가 복원돼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든 독특한 자연환경을 간직한 천혜의 보고가 되었습니다.

▷이호상 : 정말 제가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고 있는데, 여기가 쉽게 아무나 들어가는 곳은 아니고 반드시 예약을 해야하고, 충분하게 사전설명을 들어야하고. 그렇다보니까 역사적 의미, 사람의 발길이 끊어지다 보니까 자연이 살아있는 모습이 연상이 되는데요.

▶김선권 : 사부작사부작 둘레길을 걸으며 만나는 풍경은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롭습니다. 그런데 얼마 못 가서 이 평화로운 풍경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표지판을 만나게 됩니다. 펀치볼 둘레길에는 숲길의 고즈넉함을 느끼는 와중에도 깜짝 깜짝 놀랄 만큼 ‘지뢰주의’ 표식이 많아요. 철조망 안으로는 여전히 지뢰지대가 많이 남아있어서 반드시 미리 탐방 예약을 하고 정해진 탐방로 안에서 숲길체험 지도사의 안내를 받으며 걸어야 합니다.

▷이호상 : 당연하겠죠. 이게 뭐 지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무기라는 걸 저희가 잘 알고 있는데, 작가님 그러면 양구에 가면 펀치볼 트레킹 하고나서 먹거리 한 가지 마지막으로 소개 해주신다면요?

▶김선권 : 양구에는 여러 맛있는 지역 특산 음식이 있지만, 펀치볼 트레킹을 하고는 ‘숲밥’을 드실 것을 추천합니다. 숲밥은 펀치볼 둘레길 트레킹을 예약하는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에서 예약할 수 있는데, 트레킹이 끝나는 지점에 천혜의 자연에서 자란 농산물로 만든 따뜻한 시골 음식이 뷔페식으로 차려집니다.

▷이호상 : 아, 이게 그러니까 야채나 자연 친화적인 음식만 만든다 그 말씀이신거죠?

▶김선권 : 네, 그런데 신청자가 20명 이상이 되어야 운영한다는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한 가지 더 추천하자면 ‘오골계숯불구이’입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오골계는 고기와 쓸개, 심장, 피, 창자, 머리, 모래주머니 그리고 심지어 똥까지 모두 약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단순히 살만 먹는 것이 아니라 내장까지도 같이 구워 먹습니다. 다만 오골계가 까만색이라서 얼마나 구워야 할지 감을 잡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몸에 좋고 맛도 좋기만 태우지 않고 잘 굽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이호상 : 네, 강원도 양구에 이 트레킹 운동도 하고 보양식도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양구 잘 떠나봤고요, 다음 주에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작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이호상 : 지금까지 여행스케치 김선권 작가와 함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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