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충청북도 산하 모 출연기관에 근무하는 30대 한 여직원이 상사들의 ‘갑질’을 견디다 못해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의혹은 충북도 출연기관 내부 직원들이 제기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출연기관 사내 커뮤니티에는 “A씨가 직장 내 갑질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의 진실을 밝히고, 관리 책임자를 엄벌 해야 한다”는 등 A씨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달라는 내용의 글이 수 십 개 올라와 있습니다.

그럼에도 충북도는 ‘강 건너 불구경’,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문제의 출연기관은 지난 2010년 충북도와 정부가 함께 출연해 설립됐습니다.

설립 후 충북도는 현재까지 이 기관에 300억원이 넘는 혈세를 쏟아 부었고, 앞으로 더 쏟아 부을 계획입니다.

그럼에도 충북도는 혈세가 제대로 사용 되고 있는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이 기관의 정관(48조)에는 충북도가 감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충북도의 감시‧견제가 없으니, 당연히 방만하게 운영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이 출연기관 직원들조차 충북도의 감사는 필수적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 충북도의 반응은 그야말로 ‘가관’입니다.

문제의식을 느끼기는커녕,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면 된다는 겁니다.

충북도 관계자는 BBS와의 통화에서 “예산 횡령이나 유용 등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만 감사를 할 수 있어 그동안 감사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전형적인 ‘사후약방문’. 문제가 발생해야 감사를 하겠다는 것이죠.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직무유기입니다.

충북도는 300억원이 넘는 혈세가 ‘껌 값’ 쯤으로 보이나 봅니다.

무엇보다 충북도가 조금만 관심을 가졌었더라면, 소중한 30대 여직원의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아쉽고,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