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 1천여명 투입 '경비 강화'…주민들 "정부 결정 철회하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을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하겠다는 정부의 결정에 경찰과 주민들간 대치 국면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오늘(30일) 인재개발원 주변에 모두 20개 중대 천여 명의 경력을 투입해 경비를 강화했습니다.

이는 어제(29일)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진천을 방문했다가 옷이 찢기는 등 불상사 이후 내려진 조치입니다.

특히 오늘(30일) 오후 5시로 예정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진천지역 방문에 경찰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진천 주민 200여 명은 오늘(30일) 오전 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교민 수용 반대 궐기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당초 천안지역에 교민들을 수용하겠다고 했다가 돌연 진천과 아산으로 격리 장소를 바꾼 것은 진천과 아산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정부 결정 번복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오늘(30일)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주민 엄모 씨는 "충북혁신도시는 인구가 2만 6천여 명이나 되고 초중고 학교가 10개가 있는 인구밀집지역인데 이런 곳에 격리 수용 결정을 내린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어제(29일) 오전 8시쯤 주민들을 설득해 인재개발원 정문 출입구를 봉쇄한 트랙터와 화물트럭을 이동조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