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운전면허 학과시험 10개국어→3개국어 축소
- 문제집 제작에만 10개월 투자…법률용어·명칭 재해석

[앵커멘트]
충북 청주상당경찰서가 외국인을 위한 '자동차 운전면허 학과시험 문제집'을 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10개국어로 치러지던 외국인 운전면허 학과시험이 3개 언어로 축소된 것에 따른 건데요.

문제집을 제작한 전태환 경위를 연현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결혼이주여성과 외국인을 위한 '자동차 운전면허 학과시험 문제집'.

문제집을 제작한 이는 다름아닌 경찰이었습니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 전태환 경위가 그 주인공입니다.

전 경위는 다문화여성 등 외국인이 어려워하는 단어를 쉬운 말로 풀어 쓴 맞춤형 교재를 제작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한국에 적응하기 위한 외국인들을 품는 그의 따뜻한 배려가 숨어 있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영어를 비롯해 몽골어 등 10개국어로 치러지던 외국인 운전면허 학과시험이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등 3개 언어로 축소돼 외국인을 위한 새로운 교재가 필요해 지면서 였습니다.

그렇게 뛰어들어 그가 문제집을 제작하는 데 쏟은 시간만 10개월.

전 경위는 올해 초부터 도로교통공단에서 제공하는 운전면허 학과시험 천 문제 가운데 이론 700문제, 표지만 99문제 등 799문제를 재구성했습니다.

또 150여 개에 달하는 도로교통법 법률용어의 정의와 자동차 명칭에 대한 사진을 첨부해 외국인들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우리에겐 너무도 익숙한 단어가 외국인에겐 전혀 다른 용어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서트]
전태환 청주상당경찰서 경위의 말입니다.
["외국인들이 사회생활을 위해선 운전면허 취득이 거의 필수입니다. 때문에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을 수 있고...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은 경찰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갈 수록 늘고 있는 국내 외국인의 수.

그에 발맞춰 함께 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

청주상당경찰서가 제작한 외국인 맞춤형 운전면허 학과시험 문제집으로 충북 경찰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