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상원 교수 "24년만의 후속작 '글래디에이터2' 86세 노장 감독의 끊임없는 열정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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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4.11.29 댓글0건본문
■ 출 연 : 곽상원 교수
■ 진 행 : 이호상 기자
■ 송 출 : 2024년 11월 28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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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상 : 영화 이야기 무비토크. 오늘도 곽상원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곽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무비토커 곽상원입니다.
▷ 이호상 : 교수님 오늘 어떤 영화입니까?
▶ 곽상원 : 요즘 극장에 볼만한 영화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압도적인 스케일과 왜 극장이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영화가 한편이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감독은 노장 중의 노장, 최고의 감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리들리 스콧의 29번째 장편영화고요. 폴 메스칼, 코니 닐슨, 덴젤 워싱턴 주연의 영화 <글래디에이터2>입니다.
▷ 이호상 : <글래디에이터2>, 1은 여러 번 봤는데요.
▶ 곽상원 : 저도 여러 번 봤습니다. 너무 재밌게 봤어요.
▷ 이호상 : 최근에 또 케이블 방송 이런 곳에서도 많이 해주더라고요. 방영을 다시 하더라고요. <글래디에이터2>가 또 개봉이 됐군요. 그런데 감독님 이게 제가 검색을 해보니까 감독이 리들리 스콧 감독인데 아니 이분이 연세가 86세나 되셨더라고요.
▶ 곽상원 : 맞아요. 노장 중에 노장. 그래서 제가 처음에 노장 중의 노장이라 말씀드린 거고 이제 과거의 영광을 생각하면서 은퇴를 해도 괜찮은 나이인데 아직까지도 현역에서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데뷔가 77년이니까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에요. 나이 40에 영화에 데뷔한 거니까 늦은 나이에 메가폰을 잡은 건데 하지만 제가 이 감독에게 감탄하는 것은 그의 왕성한 창작력입니다. 늦은 만큼 본인의 영화를 꾸준하게 계속 만들어내고 있어요. 리들리 스콧은 단순히 나이가 많은 감독이 아니라 그가 만든 영화들 중에서는 영화 역사상 족적이 남길 만한 영화가 한두 편이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페이스 호러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에일리언> 1편의 감독이기도 했고요. 대표작이었고요.
▷ 이호상 : <에일리언> 유명한 영화죠.
▶ 곽상원 : 그리고 미래를 예견한 <블레이드 러너>, 인조 인간에 대한 얘기도 이제 리들리 스콧의 영화이기도 하고 여성의 인권을 비장미로 담은 영화 <델마 루이즈>도 있고 그리고 <킹덤오브 헤븐>이라는 고증이 완벽한 과거 중세 영화도 있고요. 그리고 <마션>이 있고요. 그리고 <프로메테우스>, <나폴레옹>, <라스트듀얼>, <하우스 오브 구찌>까지 찍는 양도 어마어마하지만 작품의 퀄리티가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장르도 들으셨겠지만 장르도 다양해요. 전쟁 영화, 중세 영화, 호러, 우주 영화, 철학적인 영화까지 다작을 하게 되면 한두 번쯤은 절게 되는데 이 영감님은 한 번도 전 적이 없고요. 퀄리티는 어느 정도 보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감독님의 영화를 보게 되면 초반 10분을 보고 나온 후에는 쭉 빨려들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80년대를 지나서 00년대까지 그리고 지금 20년대까지 40년의 영화 역사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호상 : 86세에 이 메가폰을 잡는다는 사실 이게 또 그 자체가 영화인 것 같습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1편이 2000년인가 그때 개봉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럼 무려 한 20여 년, 24년 정도 지난 건 거죠. 24년 만에 속편이 나온 거죠>
▶ 곽상원 : 예 맞습니다. 24년 만에 나온 속편이고요. 1편 같은 경우는 지금 이제 방금 전에도 말씀하셨지만 영화의 만듦새 그리고 영화 안에 있는 메시지 그리고 스펙터클 그리고 배우 러셀 클로우의 연기 그리고 한스짐머의 음악까지 뭐 하나 뺄 것이 없는 영화고요. 영화 감독판 같은 경우는 2시간 50분인데 보는 동안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24년 만에 나온 <글레디에이터> 2편은 다른 영화하고 비교되는 게 아니라 전작인 24년 전의 영화와 비교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 이호상 : 이게 사실은 <글레디에이터> 1도 저도 여러 번 봤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이게 완결이 깔끔하다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렇게 노장이 굳이 속편, 2편을 만들었는지도 궁금해요. 왜 그랬을까?
▶ 곽상원 : 저도 이 영화 처음 나온다고 했을 때 되게 반갑기도 했지만 가장 의문에 드는 것이 “왜 2편을 만드는 거지?” 1편 한 편만으로도 확실한 비극적인 서사를 굉장히 잘 표현한 작품인데 과거를 통해서 현재를 잘 보여주고 있는 메시지도 너무나도 잘 담겨 있는데 손댈 필요가 없는 영화인데 왜 그랬을까, 열린 결말이 아니라 주인공이 게다가 죽어버렸기 때문에 비극적인 서사도 완벽했었고, 굳이 2편을 만들면 1편하고 비교될 텐데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 이호상 : 원래 처음부터 감독님 그 속편을 만들 계획이 있었다라면 주인공은 죽이지 않지 않습니까?
▶ 곽상원 : 그렇죠. 그러니까 속편을 만들 계획이 없었던 건데 그래서 “왜지?” 근데 영화를 보고 나니까 이해가 가더라고요. 전작인 <글래디에이터>는 완벽했지만 리들리 스콧이 하고 싶은 얘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구나. 그래서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를 끝내고 싶어서 만든 거구나라면서 이제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 이호상 : 그렇다면 영화는 완벽했다. 그렇지만 이제 감독 본인이 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었다. 미완성이었다 이렇게 좀 해석이 되는데 구체적으로 한번 들여다볼까요?
▶ 곽상원 : 1편의 내용을 보게 되면 황제인 아버지를 죽이고 황제가 된 코무도스와 맞서는 막시무스 러셀 크로우의 이야기잖아요. 거악을 물리치지만 본인은 죽음으로 인해가지고 로마라는 도시를 시민들에게 돌려주지는 못했어요. 리들리 스콧은 “국가는 시민의 것이다”라는 완결에 도달하지 못한 채 1편이 끝나버린 거죠. 그래서 2편을 만들어낸 이유 중에 하나가 이런 장면이 있어요. 2편의 시작이 미라를 손으로 쓸어담는 주인공 루시우스의 장면이 나오게 되는데 1편도 보게 되면 손으로 이제 밀을 이렇게 딱 손으로 쓰는 장면들이 많잖아요. 어떻게 보면 그 씨앗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영화의 완성은 막시무스라는 1편에서의 주인공의 의지를 아들인 루시우스가 이어가는 것이고 그리고 씨앗을 통해가지고 죽음이 아니라 희망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을 만들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2부작으로 만들어도 깔끔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호상 : 그렇다면 <글래디에이터 2>는 이제 1편의 의지를 받은 속편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 곽상원 : 2편이 1편을 넘어선다고 할 수는 없어요. 그런데 2편으로서 볼 때는 손색은 없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1편의 서사와 동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1편과 전혀 다른 새로운 형식의 이야기를 가져가게 되고요. 그리고 1편을 보게 되면 막시우스의 이야기를 맞춰 러셀크로우 하나의 시선으로 쫓아가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영화가 굉장히 굉장히 감성적이 됩니다. 2편에서는 아들인 루시우스를 중심으로 해가지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겹치게 돼요. 특히 마크리누스 그리고 덴절 워싱턴이 하는 노예상의 연기가 있는데 권력 상승에 대한 서사가 들어가게 되고 1편에는 다층적인 이야기를 가져가게 되거든요. 그래서 1편이 영웅 서사의 서정적인 느낌이라면 2편은 정치 상황극의 이성적인 느낌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포스터만 딱 느껴져요. 1편 포스터를 보게 되면 러셀 크로우만 딱 혼자 있거든요. 2편 포스터는 폴 메스칼 주인공을 중심으로 모든 인물들이 다 이제 얼굴이 있어요. 이제 그만큼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다라는 거겠죠. 그래서 1편에서는 영웅이 혼자 끌고 가는 비장미가 담긴 서사를 이야기하는 거고 그거를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1편보다 못한 생각이 들겠지만 1편하고 뭔가 다른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번 2편이 굉장히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게 되고요. 그리고 어쩔 수 없습니다. 2편의 적은 1편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벗어나기 위해서 무단히 애를 썼고 어느 정도 성공을 했다 그리고 1편의 의지를 2편이 받아들였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호상 : 그러니까 1편은 영웅이 혼자서 무언가를 끌고 가는 비장한 서사가 있는데 2편은 좀 다양한 다이나믹한 서사 또 다른 그런 매력이 있다라는 말씀으로 해석이 되는데요. 이게 1편 개봉한 지 24년이 지났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1편 볼 때마다 좀 현실적인 액션 스펙터클 이런 게 있다고 보여지는데 2편도 역시 마찬가지겠죠?
▶ 곽상원 : 현실적인 느낌이 확실하게 있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그 영화를 보게 되면 콜로세움 장면이 되게 많이 나와요. 특히 콜로세움에서 물을 채워가지고 거기서 이제 모의 해상 전투를 벌이거든요. 그런데 어떤 분들은 저거 가짜 아니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실제로 있었던 거예요. 콜로스에다가 물을 채워가지고 모의 해상 전투를 했다라는 기록이 있고 콜로세음이 원래 배수시설이 굉장히 잘 돼 있는 곳이기 때문에 물을 채우고 빼기가 되게 쉬웠어요. 그래서 이번에 결투 장면 중에 가장 인상적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거는 나우 마키아라는 해상 전투신을 굉장히 재미있게 볼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리고 여기에 제작비가 이번에 3억 달러가 들었거든요.
▷ 이호상 : 3억 달러면, 우리 돈 4천억이죠?
▶ 곽상원 : 네. 4천억짜리 영화를 1만 5천 원을 내고 좋은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거는 정말로 가성비도 갑 중의 갑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이런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게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OTT에 많은 영화들이 있긴 하지만 왜 아직도 극장에서 영화를 봐야 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주는 영화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호상 : 알겠습니다. 제가 극장에 가본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는데요.
▶ 곽상원 : 이 영화만큼은 극장에서 보시는 걸 추천해 드릴게요.
▷ 이호상 : 아이고 꼭 보고 싶네요. 요즘에는 이제 망년회를 극장에서 하는 회사들도 있더라고요. 이런 영화 보면서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알겠습니다. 시간 때문에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다음 주에 더 좋은 영화, 재미있는 영화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이호상 : 네.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였습니다. 86세 노장 감독의 영화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죠.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글레디에이터 2>를 추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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