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내일(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하지만 일부 학교는
휴교를 결정하는가 하면,
교원들 사이에선
스승의 날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교육현장의 '스트레스'로 바뀐
스승의 날.

연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요 인서트]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 수록 높아만 지네"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을 토대로 교
사들을 위해 지정된 스승의 날.

하지만 스승의 날을 맞은
교육계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합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작은 성의 표시가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 등의
오해를 살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지배적 입니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세 번째를 맞은 스승의 날은
교육현장에서 오히려
불청객으로 불리기까지 합니다.

오해의 소지를 아예 막겠다며
스승의 날 휴교를 결정한 학교도
충북에만 모두 6곳.

재량휴업을 하지 않는 학교 중 상당수는
카네이션이나 선물 등을
일체 사절한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원들 사이에선
스승의 날을 법정기념일에서
폐지해 달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은
오늘(14일) 성명을 통해
"스승의 날엔 학교에서 마지못해
행사를 치르는 고욕의 날이 됐다"면서
"교사들도 마음이 불편하고
학부모나 제자가 부담을 갖는 스승의 날을
법정 기념일에서 제외시켜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학교에서도 스승의 날 행사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도내 한 고등학교는 교사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행사를 생략하는가 하면,
음악회나 전시회 등을 열었던 학교들도
줄줄이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청탁금지법을 전후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스승의 날'.

교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 마저
간소화되고 퇴색되진 않아야 겠습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