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수십억원대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인기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지난 8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지난 1998년 돌연 자취를 감춘 뒤
21년만의 귀국인 만큼
이들 사건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는데요.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연현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인서트]
"IMF때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지난 8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 신 씨 부부가
취재진에게 남긴 말입니다.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던 신 씨 부부는
곧바로 경찰에 체포돼
관할 경찰서인 제천경찰서로 압송됐습니다.

사기 의혹 논란과 관련해
4개월 넘게 묵묵부담으로 일관해왔던 신 씨 부부가
자진 귀국을 선택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이들은 지인들을 통해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수사기관에는 별다른 내용을
전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닷이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 모두 하차하고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는 등
심적 고통을 겪는 것을 우려해
신 씨 부부가 입국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경찰은 오늘(9일) 오전부터
이들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제천경찰서는
신 씨 부부에 대한 보강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사기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피해자들을 상대로 조사해
파악된 사기 피해자들은 10여 명,
피해 금액만 약 6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처음 알려진 금액보다 적지만
20여 년 전이라는 점을 감안해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수십억원에 달하는 액수입니다.

신 씨 부부가 경찰 조사에 앞서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를 이루면서
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때문에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적용 여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로닷 부모에 대한
'수십억원대 사기의혹'은 앞서 지난해 11월,
연예인 가족의 채무를 폭로하는
'빚투' 논란이 일면서 일파만파로 커졌습니다.

경찰이 본격 조사에 나선 가운데
특가법 적용 여부와
피해자들과의 추후 합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