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충북대-한국교통대 통합 '균열'…충북대는 '강행', 교통대는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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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4.11.26 댓글0건본문
[앵커멘트]
오는 2027년 대학 통합을 추진 중인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가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양 대학은 오늘(26일) 교명 선정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교통대 측이 일정을 연기했는데요.
통합 핵심 사안에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는 지난해 8월 양 대학의 단계적 통합을 진행하는 원칙 합의를 체결했습니다.
이후 양 대학은 협의를 거쳐 지난 6월 대학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했고, 교육부는 통합 교명을 포함한 보완 통합신청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어제(25일)와 오늘(26일) 이틀에 걸쳐 학내 구성원 대상 통합 설명회와 교명 투표를 잇달아 진행하기로 했지만, 교통대 측이 돌연 제동을 걸었습니다.
교통대는 어제 홈페이지를 통해 충북대와의 통합협상이 지연됨에 따라 설명회와 교명 선정 투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교통대 관계자는 연기 사유에 대해 "캠퍼스 공간 배치나 유사 학과 통폐합 등 핵심 쟁점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학교 구성원에게 주요 사안을 알려줄 수 없는 점에서 투표도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승조 교통대 총장은 오늘(26일) '통합 진행 상황 설명회'에서 "충북대는 지난 1년 동안 교통대가 제시한 통합안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반면 충북대는 어제(25일) 학내 구성원 대상 설명회에 이어 오늘(26일) 오전 9시부터 통합 대학 교명 후보 선정을 위한 온라인 투표를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고창섭 총장은 어제 열린 설명회에서 "일방적으로 교통대가 일정을 연기한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이라며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초심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충북대 측은 추가 협의를 통해 조속히 통합신청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두 대학은 오는 28일까지 교육부에 보완된 통합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지만, 협의에 난항을 겪으면서 앞으로의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교육부는 보완된 통합신청서가 기간 내에 제출되지 않을 경우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충북대와 교통대는 통합을 전제로 지난해 11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돼 향후 5년동안 천억 원을 지원받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두 대학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2027년까지 통합 작업이 제대로 이뤄질 지 우려의 시선이 오가고 있습니다.
BBS 뉴스 이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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