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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원 교수 "멜로 거장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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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4.10.24 댓글0건

본문

■ 출   연 : 곽상원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  

■ 진   행 : 이호상 기자

■ 송   출 : 2024년 10월 24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톡(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곽상원 교수의 무비토크 영화 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곽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무비토커 곽상원입니다.

 

▷ 이호상 : 교수님 바로 가죠. 오늘 어떤 영화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 곽상원 : 현재 개봉하고 있는 영화를 가지고 왔고요. 그리고 출연하는 배우들 그리고 감독의 이름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전혀 보통의 가족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저런 가족이 보통의 가족이지’ 하면서 뭔가 씁쓸함이 전해지는 영화입니다. 허진호 감독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주연의 영화<보통의 가족>입니다.

▷ 이호상 : 보통의 가족, 저는 뭐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지금 감독님 말씀 들어보니까 주연 배우들만 봐도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먼저 허진호 감독 이야기부터 좀 해주시죠.

 

▶ 곽상원 : 허진호 감독 하게 되면 영화 <봄날은 간다> 그리고 <8월의 크리스마스> 이 두 편으로 두 편만 본다 하더라도 한국 대한민국 멜로 영화 역사에 뺄 수 없는 영화들을 제작을 해왔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허진호 감독을 표한다면 ‘멜로 영화 서정 시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그리고 <봄날은 간다>라는 걸 보게 되면 장황한 이야기로 영화를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은유와 생략 그리고 그리고 간단한 영상 등을 통해가지고 영어를 풀어나가거든요. 설명적이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관객이 느낄 수 있게 되고 충격이나 반전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아련함과 쓸쓸함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는 주인공 정원의 역할을 한석규가 맡게 되는데요. 한석규의 죽음을 준비하는 장면들이 공포스럽거나 슬프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이고 사소한 행동들을 통해서 그가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고 표현을 하게 되고요. 그리고 여자 주인공 다림도 심은하가 맡게 되는데 정원(한석규)의 죽음을 모른 채 떠나가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방법을 사진관에 쪽지를 끼워넣는 방법이라든지 그걸 빼는 방법이라든지 아니면 사진관에 돌을 던지는 방법을 통해서 인물의 감정을 은유적으로 그리고 일상적으로 풀어나갑니다. 그래서 관객은 그들의 행동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등장인물의 행동을 통해서 그들의 심정을 읽게 만들어주는 그런 묘한 능력을 가진 감독이 바로 허진호 감독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호상 : 저는 사실 허진호 감독님을 잘 모릅니다만, 지금 <8월의 크리스마스> 교수님께서 소개를 해 주시니까 그 주인공 한석규, 심은하씨 그림이 좀 머릿속에 지금 스쳐 지나가고 있는데 참 서정적인 영화였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영화 또 <봄날은 간다>에서도 인물의 심리를 좀 일상적인 말과 행동 이렇게 표현하지 않았습니까?

 

▶ 곽상원 : 가장 유명한 대사 중에 하나가 “라면 먹을래요?”라는 대사죠.

 

▷ 이호상 : “라면 먹을래요?” 맞아요. 네 기억이 납니다.

 

▶ 곽상원 : 라면이라는 것이 인스턴트 식품이기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그 맛이 너무나 강렬하기 때문에 그 맛을 느끼게 되면 다시 그 음식을 찾게 되는 그런 음식이기도 하잖아요. 그 라면에서 주는 압축된 은유를 통해 가지고 상우와 은수의 사랑이 어떤 종류의 사랑이었는지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억나는 장면은 그 은수라는 친구가 나오게 되는데 은수의 역할은 이영애가 연기를 하게 됩니다. 그 은수가 종이에 손가락을 베이게 돼요. 그러니까 상호가 “손을 높이 들어가지고 흔들면 피가 멈춰요” 하는 그냥 일상적인 얘기를 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러다가 이 장면이 영화 마지막에는 은수가 자기도 모르게 손을 종이 베였을 때 흔을 높이 흔드는 장면이 있어요. 그러다가 전에 헤어진 남자친구 상우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일상적인 말과 행동 이것이 허진호표 멜로 영화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고요.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이 두 편의 영화 이후로 대한민국의 모든 멜로 영화는 이 두 영화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됩니다. 그래서 이 두 편의 영화를 만든 허진호 감독은 대한민국 역사 최고의 멜로 영화를 만든 감독이었던 거죠.

 

▷ 이호상 : 맞아요. 그러네요. 지금 제 머릿속에도 영화가 대충 스쳐 지나가고 있는데 <봄날은 간다>의 은수 역할은 이제 이영애 씨가 했고요. 상우 역할은 유지태 씨가 했잖아요. 정말 워낙 기라성 같은 배우들의 또 서정적인 멜로 영화였다는 생각이 지금 자꾸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고 있는데, 이렇게 90년대 최고 멜로 영화를 만들었던 장인 아니겠습니까? 감독께서 이번 <보통의 가족> 어떻게 전개를 했을지 좀 궁금한데요.

 

▶ 곽상원 : <보통의 가족>은 멜로 영화를 만들던 그리고 2010년대에 어떤 시대극을 만들던 허진호 감독의 영화는 영화보다도 또 다른 느낌으로 만나게 되는 영화예요. 지금까지 허진호 감독이 만든 영화와 완전히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 허진호 감독이 90년대는 젊은 사람의 입장에서 사랑에 관한 연인에 관한 영화를 만들었더라면 그 젊은 연인들이 하나가 돼서 가족을 꾸리게 되면서 그리고 아이를 낳게 돼서 한 가정을 꾸렸을 때 어떻게 그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식을 바라볼 것인가 라고 영화를 만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시간의 변화를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 같고요. 동시에 내가 부모가 돼서 자식을 바라보는 입장과 내 부모님이 나를 어떻게 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극장 밖으로 나오게 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영화 중에 하나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호상 : 그러니까 90년대에 허진호 감독의 영화는 연인과의 사랑 이야기였었다면 이제 가정, 가족에 관련된 이야기다라고 보여지는데요?

 

▶ 곽상원 : 시간이 흐른 것만큼 영화를 만드는 소재나 주제도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 이호상 : 그러니까 지금까지 영화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라고 하니까 좀 기대가 되는데 그럼 감독님 좀 개봉 중인 영화이기 때문에 관람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영화 줄거리 좀 간단하게 말씀해 주신다면요?

 

▶ 곽상원 : 영화의 시작은 한 사건부터 영화가 시작이 되게 됩니다. 스포츠카를 거칠게 몰고 가던 재벌 3세가 고의로 사고를 내는 바람에 운전자는 사망을 하게 되고 그리고 같이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의 딸은 중상을 입게 되는 사건부터 영화가 시작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주요 인물이 등장을 하게 되죠. 현실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면서 살아가는 변호사 재완 이 역할은 설경구가 맡았습니다. 그리고 신념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소아과 의사 재규, 재규의 역할은 장동건이 맡았고요. 그리고 재완과 재규는 둘이 서로 형제입니다. 그리고 형인 재완은 교통사고 가해자인 재벌 3세의 변호를 맡게 되고요. 동생 재규는 피해자의 딸을 치료하는 의사로 나오게 됩니다. 같은 사건이지만 다른 입장인 거죠. 그리고 그 둘이 가족 모임으로 격식 있는 식당에서 부부 동반으로 식사를 하게 됩니다.

 

▷ 이호상 : 그러니까 가족끼리 식사 좀 화목해야 할 것 같지만 분위기는 서로 다른 외줄타기 형식 같은 이런 아슬아슬한 분위기였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 곽상원 : 그렇습니다. 가족끼리 불편한 이야기를 저녁 식사 그것도 부부 동반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하게 되는 거죠.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모셔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든지, 그리고 방금 전에 말씀드린 교통사고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든지 불편한 저녁 식사 자리를 더 불편하게 만드는 건 한 가지가 더 있는데 부부 동반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형제 사이만 불편한 게 아니라 동서 사이도 나름 굉장히 불편합니다. 동생 재규의 아내는 연경이고요. 이 연경은 김희애 배우가 하게 되는데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름 성실하고 선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나름의 바르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여자입니다. 그리고 재완의 아내 지수는 수현 배우가 역할을 맡게 되는데요. 재완의 두 번째 아내로 연경보다 굉장히 젊고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연경은 지수에게 젊음에서는 열등감을 느끼게 되죠. 그리고 영화는 한 가지 사건에 더 집중을 하게 됩니다.

 

▶ 곽상원 : 두 형제의 자식들이 어두운 골목에서 노숙자를 이유 없이 폭행하는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절대 그런 일을 할 것 같지 않은 애들이었는데 사건은 CCTV를 통해 가지고 사회에 알려지게 되고 불행 중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CCTV의 화면이 흐리게 나와서 가해자를 특정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자식들이 노숙자를 폭행했지만,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지고 자식들의 죄를 숨길 수가 있다. 신념을 지킬 것이냐 본능을 따를 것이냐 이날 이후부터 인생의 모든 기준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절대 예상할 수 없는 곳으로 빠져들어 가게 됩니다. 어떻게 영화가 진행되는지는 극장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 이호상 : 알겠습니다. 신념을 지킬 것이냐 본능을 따를 것이냐 이게 또 형제 서로 다른 형제 같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약간의 갈등이 포착되는 동서지간 볼만하네요. 교수님 시간 때문에 여기서 줄거리만 듣고 여기서 마무리 영화 이야기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곽상원 : 너무 아쉽습니다.

 

▷ 이호상 : 네. 다음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곽상원 : 감사합니다. 

 

▷ 이호상 : 네. 오늘은 허진호 감독의 영화 지금 개봉 중이라고 하는군요. <보통의 가족>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외래교수와 함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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