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지역 체육계 인사로부터 현금이 든 봉투를 받은 혐의로 경찰이 도지사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하자, 도청 안팎이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김 지사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그의 정치 일정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오늘(21일) 도청에 수사관 9명을 보내 도지사 집무실 등에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은 9시35분부터 1시간 40분가량 진행됐고, 경찰은 김 지사 휴대전화와 집무실 출입기록, 지사실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지사는 지난 6월26일 일본 출장을 앞두고 집무실에서 지역의 인사들로부터 현금 500만원 든 봉투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같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사상 초유의 도지사 집무실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도청 내 분위기는 상당히 혼란스러운 분위기입니다.

한 공무원은 "직원들 모두 당황해하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하루빨리 밝혀서 관련 의혹이 해소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김 지사의 돈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 지사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김 지사는 입장문을 내고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경찰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김 지사의 정치적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취임 초부터 구설이 이어졌지만, 이번 사건은 역대급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수사 결과 관계없이 재선 가도에 뚜렷한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