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상원 교수 "아카데미 시상식 '아노라' 4관왕…여우주연상은 깜짝 신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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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5.03.06 댓글0건본문
■ 출 연 : 곽상원 교수
■ 진 행 : 이호상 기자
■ 송 출 : 2025년 3월 6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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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상 : 무비톡, 영화 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곽상원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곽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안녕하십니까? 무비 토커 곽상원입니다.
▷ 이호상 : 네. 교수님 오늘 영화 이야기는 지난 3일날 있었죠? 아카데미 시상식 이야기로 준비를 해 주셨는데, 먼저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부터 좀 간단하게 정리해 주신다면요?
▶ 곽상원 : 아카데미 영화제에 많은 영화들이 올라오긴 했지만, 두 영화가 각축을 벌였다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션 베이커 감독의 영화<아노라>하고 브래디 코배 감독의 영화<브루탈리스트>의 두 편의 영화가 누가 상을 받느냐, 그게 관건이었는데 일단 영화 <브루탈리스트>가 10개 부문에서 후보를 올렸고요. 영화 <아노라>가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습니다. 그리고 둘 다 공통적으로 작품상, 감독상 후보로 올렸고요. 승자는 어느 정도 <아노라>가 승자인 것 같아요. 주요 상을 이 영화 <아노라>가 다 가져갔습니다. 일단 편집상에서 션 베이커가 가져가게 되고요. 각본상도 션 베이커가 가져가게 되고요. 감독상과 작품상도 모두 션 베이커가 가져가게 됐습니다. 영화 <아노라>는 션 베이커가 각본을 쓰고 본인이 직접 편집을 하고, 감독도 하고 제작도 했기 때문에 이 4개의 모든 상을 다 션 베이커 감독이 가져가게 되게 됩니다. 이 정도 성과라면은 2022년 <기생충>이 했던 외국어상,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을 가져간 것과 비견이 될 영광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그러네요. 그렇게 또 설명을 해 주시니까 쉽게 이해가 됩니다. 매번 아카데미 마다 특징이나 경향이 좀 있을 텐데 말이죠. 올해는 좀 어땠습니까? 특징, 경향, 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떻게 평가를 할 수 있을까요?
▶ 곽상원 : <브루탈리스트>하고 <아노라>에게 어느 정도 영광을 주려고 한 것을 보게 되면 영화다운 영화, 그 영화의 본질을 잘 지키는 영화들에게 관심을 가진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말씀드린 두 편 <브루탈리스트>하고 <아노라>가 가장 영화다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스토리텔링을 영화 <아노라>는 웰메이드 플레이 형식으로 소동극 같은 재미를 주기도 하면서 그 안에 사회적인 어둠을 잘 녹여냈고요.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영상 언어나 음악 언어를 통해서 스토리텔링을 표현하게 됩니다. <브루탈리스트> 같은 경우는 1950년대에서 70년대를 표현하는 방식이, 그 당시에 유행했던 영화 방식을 가지고 와가지고 연출하는 것도 굉장히 재치가 있었고, 건축 구조하고 영화적인 구조가 절묘하게 일치하는 방식도 굉장히 세련됐습니다. 그래서 플롯 하나 버릴 게 없었고 그리고 플롯의 조각 하나하나를 버릴 게 없는, 굉장히 잘 만든 영화라고 개인적으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영화가 나름 공통점이 있는 게 자본에서 독립된 영화의 본질, 즉 자본에서 독립된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적은 제작비의 고퀄리티의 영화를 뽑아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두 편 영화 다 천만 달러가 되지 않습니다. 보통 요즘 마블 영화만 보더라도 2억불, 3억불이 그냥 넘어가는데, 이 두 영화는 천만 달러가 되지 않는 저자본의 독립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브루탈리스트>가 960만 달러, <아노라>가 600만 달러가 들었습니다.
▷ 이호상 : <아노라>는 더 적었네요.
▶ 곽상원 : 네. 하지만 영화를 보면은 독립 장편이다, 독립 영화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고퀄리티의 영화를 뽑아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영화라는 게 예술보다 산업이라는 느낌을 가져가게 되고 거대한 자본에 종속돼 있는 예술처럼 느껴지게 되는데, 이 두 영화만큼은 영화의 본질로 돌아가서 영상 언어로 스토리텔링으로 영화를 이야기하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두 작품 <브루탈리스트>하고 <아노라>는 영화의 본질로서 돌아가는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두 영화가 갈라지는 지점이 있어요. “인간이 하는 예술이냐?” 아니면 “새로운 기술에 종속되는 시발점에 놓일 것이냐?” 라고 하는 점이 있는데, 그런 점에서 영화라는 거는 어쩔 수 없이 메카닉의 힘을 빌리게 되잖아요. 그런데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AI에 사용을 했다라는 것으로 약간의 논란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작품상을 주기 좀 어렵지 않았나. 그래서 <아노라>에게 감독상과 작품상을 준 게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이호상 : 교수님 평가가 두 영화가 장편 독립 영화다 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제 주변에도 독립 영화를 찍는 친구 젊은 친구가 한 분이 있는데 자본가를 못 구해서, 투자자를 못 구해서라고 하더라고요.
▶ 곽상원 : 맞아요. 영화를 찍기 위해서는 뭐가 됐든 자본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이 두 영화는 다른 영화에 비해서 좀 작은 규모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인정받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션 베이커의 영화가 <아노라> 이전에 <플로리다 프로젝트> 라는 굉장히 좋은 영화가 있었어요. 그런데 <플로리다 프로젝트>가 90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되게 잘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에도 못 드는 일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아카데미가 션 베이커에 대해서 약간의 부채 의식이 있지 않았나? 이번에 <아노라>에게 상을 주면서 그 부채 의식을 털어낸 것 같기도 합니다.
▷ 이호상 : 제가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이 저는 사실 검색을 좀 해 봤는데 말이죠. 이번에 과연 남녀 주연 연기상은 누가 받을까 되게 궁금했었고, 지난주에도 우리가 예상도 해 봤었는데 말이죠. 누가 받았습니까?
▶ 곽상원 : 먼저 남우 주연상부터 얘기를 한다라면 영화<브루탈리스트>의 애드리언 브로디 그리고 영화<컴플리트 언노운>에서 밥 딜런의 연기를 보여준 티모시 샬라메가, 누가 받을 것이냐 얘기가 되게 많았었어요. 그래서 에드리안 브로디가 영화 <피아니스트>로 이미 22년 전에 받았는데, 그때도 홀로코스트 피해자 역할로 받았던 거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받게 되면 또 홀로코스트의 희생자 역할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는다는 이력이 생기게 되는 것이고 티모시 샬라메는 <컴플리트 언노운>의 밥 딜런을 연기하면서 5년 동안 이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아마도 수상하게 되면 2003년도 영화 <피아니스트>로 남우주연상을 탔던 애드리언 브로디가 최연소 연기상을 받은 사람이 되는데 이번에 티모시 샬라메가 받게 되면 그 기록을 깨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누가 받는 것이냐 되게 관심이 많았지만 이번에 연기상은 애드리언 브로디 받았고요. AI로 목소리를 보정을 해서 헝거리 느낌이 나는 독일어 발음을 AI가 잡아주면서 문제가 되긴 했는데요. <브루탈리스트> 영화에서 애드리언 브로디의 연기를 보게 되면 혼란스러워하는 주인공의 감정 연기를 잘 해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상을 주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번에 얘기한 것처럼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은 “데미 무어가 여우 주연상을 받았을까?”였는데 이번에 못 받았어요.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저도 이제 직접 수상하는 거를 생방송으로 봤는데 여우주연상을 호명하는 순간 “어 대박.”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어요. 당연히 데미 무어가 받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노라>의 마이키 매디슨이 받게 됐죠? 이건 신데렐라의 탄생인 것 같아요. 데미 무어의 수상이 너무나 아쉽기는 했지만 이번 아카데미에서 마이키 매디슨이 주연상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신데렐라의 탄생을 아카데미가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도 개인적으로 데미 무어가 받길 바랬습니다.
▷ 이호상 : 그러게요. 노장과 그야말로 샛별의 대결이었는데 결국은 마이키 매디슨 배우가 받았군요. 지금 우리가 아카데미 영화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영화 <아노라>, <브루탈리스트> 재미있습니까? 상업적으로 봤을 땐 어떻게 보십니까?
▶ 곽상원 : 상업적으로 봤을 때는 <아노라>는 한 2시간 조금 넘는 시간의 영화이기는 하지만 보는 동안에 빠져서 볼 수 있고요. 상업적인 면에서는 <브루탈리스트>보다는 <아노라>가 더 친근감이 가는 건 사실이에요. 대중적인긴 하지만 <브루탈리스트>를 보게 되면 영화가 3시간 반이거든요. 3시간 반 동안 되게 지루할 것 같지만 직접 보면 빠져드는 느낌으로 좀 보게 돼요. 하지만 만약에 “<아노라>를 봐야 돼?”, “<브루탈리스트>를 봐야 돼?”라고 하면 저는 당연히 <아노라>를 권하겠습니다. 웰-메이드-플레이 형식의 셰익스피어 소동극을 보는 느낌도 있고요. 소동극 안에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의 느낌이 잘 담아져 있어 저는 <아노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 이호상 :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받은 영화를 보면 상업적으로는 좀 뒤처진다는 지적들이 많고 재미가 없다는 평가들이 있지 않습니까?
▶ 곽상원 : 그런 평가를 받긴 받았는데 2022년도에 작품상을 받았던 게 <기생충>이거든요.
▷ 이호상 : 그렇죠.
▶ 곽상원 : <기생충> 이후부터 지금까지 영화들을 보면 작품의 퀄리티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보다 대중성을 잡는 영화에 대해서 상을 주는 경향이 좀 바뀌기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기생충> 이후에 지금까지 작품상을 받은 영화들을 봤을 때 대중적인 소구력은 분명히 있는 영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이호상 : 또 한 가지 궁금한 것이 교수님 이번 영화제에 우리나라 관련된 영화는 없었습니까?
▶ 곽상원 : 이제는 당연히 우리나라 영화가 간다고 생각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중적인 이런 영화적인 콘텐츠가 많이 발전한 것 같아요. 영화는 아니지만 단편 애니메이션 부분에 백희나 작가의 애니메이션 <알사탕>이 올라갔었습니다. 물론 제작은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제작을 했지만 원작은 우리나라 <알사탕> 원작을 가지고 애니메이션을 만들었거든요. 굉장히 잘 만들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수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좀 안타깝긴 하더라도 그래도 우리나라 작가의 원작이 아카데미상에 오른 것은 대단한 일인 것 같습니다.
▷ 이호상 : 알겠습니다. 오늘 아카데미와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다음 주에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이호상 : 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무비토크 곽상원 교수였습니다. 오늘은 지난 3일에 있었던 아카데미 시상식 관련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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