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신뢰를 잃었고, 법원은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자신의 SNS를 통해 밝힌 해당 발언은 빠르게 확산하며 논란이 일었는데요.

민족의 독립을 기념하는 3·1절 당일, 개인의 정치적 입장만 강조한 김 지사의 행보에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김진수 기잡니다.

[기자]

지난 1일.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고유 권이며, 면책의 범위에 포함된다"면서 "내우외환에 준하는 사태인지 판단하는 것은 오직 대통령의 권한이며, 결코 소추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법원은 즉각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 지사는 일부 헌법재판관의 우리법연구회를 향해서도 비난의 화살을 보냈습니다.

김 지사는 "우리법연구회는 사법부 내의 '하나회'로 편향된 한쪽 진영을 서서 국민 갈등을 증폭시키고 사법부의 불신을 키워왔다"며 즉시 해체하고 법원 내 요직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올린 김 지사의 글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저서에 대한 반박의 내용도 있었습니다.

김 지사는 "한 전 대표가 언론보도를 인용해 제가 탄핵에 찬성한 것처럼 글을 쓴 것 같다"며 "당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의 당론인 표결-부결 원칙을 따르라고 했고, 그래서 표결을 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김 지사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민족의 독립을 기념하는 3·1절 행사를 앞두고 밝힌 김 지사 개인 정치적 소신(?)에 지적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순국 선열들을 기리는 날, 도민을 위한 비전보다 개인의 정치적 입장만 밝힌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탄핵과 관련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힌 김영환 충북도지사.

정치적 소신을 밝히는 자유보다 도지사로서 충북을, 충북도민을 생각하는 미래 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BBS뉴스 김진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