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상원 교수 "9년만에 돌아온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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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4.05.30 댓글0건본문
■ 출 연 : 곽상원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외래교수
■ 진 행 : 연현철 기자
■ 송 출 : 2024년 5월 30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톡(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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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현철 : 무비톡 시간입니다. 오늘도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무비토크의 무비토커 곽상원입니다.
▷ 연현철 : 교수님 오늘은 어떤 영화를 소개해 주실 건지요?
▶ 곽상원 : 오늘 영화는 돈값 하는 영화라고 얘기할 수 있고요. 그리고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시게 되면은 아주 새로운 경험을 하시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비라고 부르기보다는 이 영화는 스펙터클을 줄 수 있는 시네마라고 부르고 싶은 영화입니다. 극장에서 보기를 추천해드리고요. 저번 주에 개봉한 신작이기도 합니다. 조지 밀러 감독, 안냐 테일로조이 그리고 크리스 햄소스 주연의 9년 만에 돌아온 신작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입니다. 지금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 영화니까 이제 겨우 일주일 된 거죠. 일주일 된 영화니까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얘기는 최대한 자제를 하면서 이 영화에 대한 아우트라인을 소개시켜드리면서 관람에 지장 없는 정도로 이 영화에 대해서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 연현철 : 알겠습니다. 이 영화가 2015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속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런데 또 이 영화 시리즈가 1979년부터 시작을 했다고요. 이런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45년 된 프랜차이즈 영화인데 지금까지 몇 편의 영화가 등장한 거죠.
▶ 곽상원 : 관객들이 이 영화를 2015년이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긴 하지만 이 영화의 시작은 지금부터 45년 전 1979년이 시작점이고요. 그후로부터 85년까지 3편이 제작이 됐어요. 그리고 이제 85년 이후에 이 정도의 세 편 정도 만들어졌으니까 이제 힘이 다 됐다고 생각을 하고 잊혀졌다가 30년이 지난 2015년에 다시 돌아게 됩니다. 1편부터 3편까지는 배우 멜 깁슨이 맥스 역할을 하게 되고요. 4편에서부터는 맥스의 역할을 영화 베놈에서 톰 하디가 그리고 퓨리오사는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를 하게 되죠. 5편에서는 맥스가 등장하지 않고 프리오사 역할을 안냐 테일러조이가 맡게 되는데, 전편에서의 퓨리오사를 연기한 샤를리즈 테론이 완벽한 여전사를 연기했더라면 이번 영화에서는 성장해가는 여전사를 안냐 테일러조이가 멋드러지게 연기를 하게 됩니다. 이 두 명의 여배우가 서로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성장해 가는 여전사를 안냐 테일러조이가 너무나 멋지게 표현했기 때문에 좀 그런 걱정은 좀 덜 넣어도 될 것 같습니다.
▷ 연현철 : 예. 멜깁슨 하면 지금 아마 젊은 분들께서는 좀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근데 그 영화 리셀 웨폰 시리즈 그리고 브레이브 하트 80년대 이후로까지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이지 않았습니까?
▶ 곽상원 : 그런 멜깁슨이라는 배우를 처음 알린 영화가 바로 매드맥스였어요. 1편이 처음 나왔을 때 이 영화는 전혀 블록버스터의 형태가 아닌 영화로 제작이 됐거든요. 35만 달러에 제작이 되게 됩니다. 35만 달러면 저 예산 중에서도 완전 초저예산이고요. 거의 독립영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을 하시면 돼요. 그리고 영화의 배경은 재난 후의 문명 붕괴 후에 포스트 아포칼립스인데 폭주족이 돌아다니는 장면 정도만 표현이 되고 나머지는 문명 붕괴가 아닌 그냥 붕괴 직전에 혼란한 사회를 표현한 영화가 매드맥스 1편이었고요. 그 영화의 주인공이 바로 매드맥스의 역할을 멜깁슨이 했었는데 제작비가 없는 없다 보니까요.
▷ 연현철 : 배경을 그렇게 설정을 한 거겠죠.
▶ 곽상원 : 네. 멜깁슨도 이 영화에서 출연료를 21달러밖에 받지 못했다고 해요. 하지만 이 영화로 인해서 멜깁슨는 할리우드의 이름을 알리게 되고 그리고 이 영화는 이 이후에 히트를 치게 돼서 월드박스 오피스 1억 달러를 넘게 되거든요. 제작비 대비 300배의 흥행을 하게 됩니다. 이 기록은 영화 블레이어 위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제작비 대비 최고 흥행 영화라는 기록을 가지게 된 영화가 바로 매드맥스 1편이었죠.
▷ 연현철 : 네. 이 영화가 그런 의외의 흥행 외에도 다른 작품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준 작품으로 또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요.
▶ 곽상원 : 지금 우리가 포스트 아포칼립스 하면 생각나는 세상 세계관을 정립시킨 영화가 바로 2편인데 매드맨스 2편에서 이제 그런 세계관을 완성시키게 됩니다. 2편부터는 세상이 완전 혼돈 상태에 빠지게 되고 무정부적인 모습들, 운명이 거의 사라진 상태, 야만의 시대가 되어버린 상태를 그리게 되죠. 이 모든 이런 배경들이 나중에 대중 문화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주게 돼요. 그래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이 매드맥스 세계관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대충만 따져본다 하더라도 가죽 옷을 입고 악당을 때려잡는 주인공, 그리고 악당과 자원난으로 엉망이 된 그 미래를 설정으로 만든 일본 만화 북두의권이 바로 이 영화의 배경이기도 하고요. 캐빈 코스트너의 망작 워터월드, 보더랜드, 둠스데이, 그리고 만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진 워킹 데드, 콘솔 게임 풀아웃까지 수많은 대중문화들의 포스트 아프칼립스를 이 영화가 원형을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79년부터 시작을 해서 85년까지 3편이 등장하면서 대중문화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주었고 이젠 사라질 줄 알았는데 30년이 지난 2015년에 짠하고 나타났다가 다시 저번 주에 짜잔하고 나타났죠.
▷ 연현철 : 2015년에 짜잔하고 등장한 영화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인데 매드맥스 하면 자동차 추격 액션이라고 정리를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습니까? 자동차 추격 액션의 최고라는 평가를 줘도 과찬이 아닐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곽상원 : 이거 서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서사의 빈 곳을 액션이 채우게 되고요. 그러다 보니까 최고의 영화라는 찬사를 받게 됩니다. 보통 이런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들은 관객들은 환호를 하긴 하지만 평론가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는 편이 아닌데 이 영화는 굉장히 좋은 점 받게 되고요. 심지어 영화를 모래와 불과 금속의 발레라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진짜 멋있습니다. 그런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영화 장면 하나하나 버릴 장면이 없으면서 모든 액션 시퀀스가 굉장히 뛰어납니다. 9년 전에 나온 전편에서는 태양의 서커스에서 볼 만한 움직임을 액션 영화의 움직임으로 활용을 했고요. 온 오프로드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퍼포먼스를 다 함께 보여주게 되죠. 그리고 심지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액션들은 다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 스턴트를 사용하게 되면서 현장감과 액션의 무게감을 관객이 극장에서 몸으로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표현해놨습니다.
▷ 연현철 : 아날로그 스턴트라서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단한 건 영화의 시작점인 1979년 작품 영화 매드맥스 1편부터 이번 영화 퓨리오사에서 매드맥스사가 총 5편 그러니까 45년 동안 시리즈의 모든 감독을 조지 밀러가 맡아왔습니다.
▶ 곽상원 :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20대 후반 때 영화를 만들어서 지금까지 만들고 있는 건데, 45년생이에요. 올해 나이가 69세인데 이런 노장이 이런 신선한 감각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것도 대단 하고 매 시리즈마다 다른 포맷을 가지고 다른 액션을 표현하는 방식도 굉장히 진화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보통 거장이라고 얘기할 때 자신의 창작력이 반짝하는 경우 그때 영화를 잘 만들고 나머지는 범작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조지 밀러 감독의 영화는 그 액션 영화가 1편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면서 마치 세월을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액션이 굉장히 화려하고 스펙터클하고 굉장히 창조적이라는 생각이듭니다.
▷ 연현철 : 조지 밀러 감독이 액션 영화 말고도 다른 영화에도 많이 작품에 참여한 걸로 알고 있어요.
▶ 곽상원 : 의외로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감독이에요. 그래서 조지 밀러 하면 매드맥스 액션 영화가 생각이 나겠지만 그 외에 다른 영화도 많이 찍었는데, 불치병 아이를 살리기 위해 가지고 의학 지식이 없던 부부들이 아이를 살리겠다는 일념만으로 약품을 만들어낸 실화 영화가 있어요. 로렌조 오일의 작품을 조지 밀러가 만들었고 그리고 꼬마 돼지 베이브도 그리고 탭댄스를 추는 펭귄의 이야기 해피피트까지 어떻게 보면 액션 드라마, 의학, 가족 영화, 애니메이션 넘나들면서 심한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로 이 장르 저 장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거물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도 뭐니 해도 그의 대표작은 매드맥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연현철 : 이번 영화에서도 기대만큼 액션이 좀 잘 표현됐는지요.
▶ 곽상원 : 전작에 비해서는 조금 모자란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전작이 워낙 액션이 좋다 보니까 지금 나온 영화 자체만으로도 액션이 훌륭하다고 얘기할 수 있고요. 전작은 좌우 수평에 대한 액션이 많았더라면 이번에는 좌우 수평과 더불어서 액션의 깊이 액션이라든지 상하 액션이 많아서 다이나믹하게 잘 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영화도 아날로그 스턴트로 액션을 짜놨기 때문에 영화에서 주는 긴장감과 현장감은 전편 못지않습니다.
▷ 연현철 : 이게 어쩔 수 없습니다. 시리즈 영화다 보니까 전작과 비교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교수님 말씀하시는 걸 보니까 전작보다 아쉬움을 느끼신 것 같은데, 이번 영화 전작과 비교해서 조금 정리를 해보신다면요?
▶ 곽상원 : 전작과 비교해서 아쉽다가 아니라 맛있는 사과와 맛있는 배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작이 맛있는 사과라면 이번에는 맛있는 배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러닝타임이 2시간 반이에요. 2시간 반이라서 굉장히 길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영화가 끝난 다음에 어떤 느낌 받았냐면 "아 이거 30분만 더 보고 싶다."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중간에 임모탈 40일 전쟁이 빠져 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갖고 있는 재미는 전편에 못지않은 또 다른 재미를 분명히 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번 영화 강추드리고요. 절대 절대 극장에서 보십시오.
▷ 연현철 : 알겠습니다. 교수님 저희가 시간 관계상 오늘 내용은 여기서 좀 정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연현철 :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여러분 만나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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