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충북 청소년 온라인 도박 실태②] 자금 마련 위한 2차 범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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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4.05.21 댓글0건본문
[앵커멘트]
어제(20일)에 이어 오늘(21일)도 청소년 온라인 도박 실태를 보도합니다.
학생들이 도박을 경험하는 경로는 온라인 카지노나 인터넷 스포츠 배팅 등 주로 사이버 형태입니다.
스마트폰을 가진 학생이라면 누구나 도박 중독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도박 중독은 자금 마련을 위한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습니다.
연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청에 따르면 만 14세 이상 청소년의 사이버 도박 범죄 검거 건수는 지난 2019년 72명에서 지난해 171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학생들이 주로 하는 온라인 도박은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서 적발과 단속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이버 도박 범죄는 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중학생의 도박 범죄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불과 5년 새 4명에서 32명으로 무려 8배 증가한 겁니다.
같은 기간 평균 연령대도 17.3세에서 16.1세로 낮아졌습니다.
청소년들은 10초 이내에 승패가 결정 나는 '바카라', '파워볼' '달팽이 레이싱' 등의 단순한 도박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은 사이버 도박을 범죄로 인식하지 않고 '놀이 문화'의 한 종류로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청소년 도박의 또 다른 문제는 2차 범죄로 이어지기 쉽다는 점입니다.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나 사기 등의 범죄를 계획할 수 있고 불법사채에도 손을 댈 수 있을 우려가 높다는 겁니다.
실제 타지역에서는 온라인 도박에 중독된 한 중학생이 가족과 친구의 개인정보로 저금리로 대출을 받았고, 나중에는 마약 배달 알바와 중고거래 사기로 소년원에 입소한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사이버 도박에서 비롯된 2차 범죄로 형사 처벌을 받았다 하더라도 도박을 끊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이승호 충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팀장은 "사이버 도박 범죄는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손쉽게 접근이 가능한 특성이 있다"며 "청소년들의 도박 사이트 접근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운영자들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 번 손을 대면 멈추기 어렵다는 '도박'.
일반 성인도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온라인 도박'에서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선 예방에 초점을 둔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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