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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청주 ‘정화조 근로자 사망 사건’…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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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호상 작성일2016.08.2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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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주말(20일), 폭염 속에서
청주지역 한 기업체 ‘정화조’에서
근로자 두 명이 질식해 숨진 사건은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였습니다.

경찰이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숨진 근로자들을 부검하기로 했는데요.

안전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은
기업 안전관리자들의 처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호상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의 한 유제품 생산업체 정화조에서 근로자 사망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일 오후 3시 20분쯤 이었습니다.

이날 청주의 낮 최고기온은 36.3도, 그야말로 찜통더위 였습니다.

권씨는 산소 호흡기 같은 안전 장비 없이 맨홀 뚜껑을 열고 지하에 매설된 정화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인분·폐수 등이 모이는 이 정화조에는 성인 발목 높이까지 오물이 차 있었습니다.

정화조에 들어서자마자 유독 가스를 흡입한 권씨는 “사람 살려”라는 소리를 지른 후 쓰러져 의식을 잃었습니다.

인근을 지나다가 비명을 들은 이 공장 근로자 3명이 정화조로 달려왔습니다.

동료가 위험하다는 생각에 49살 금모씨와 44살 박모씨는 안전 장비 없이 그대로 정화조로 뛰어들었습니다.

지하 정화조로 들어서자마자 유독 가스를 마신 금씨와 박씨는 앞서 쓰러진 권씨와 마찬가지로 “가스 가스”라고 소리를 지른 후 의식을 잃었습니다.

밖에 있던 또 다른 직원은 곧바로 119에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이 모두 불과 7분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권씨와 금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의식을 찾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박씨는 심폐소생술 끝에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교육 실시 여부와 안전 장비를 제대로 갖췄는지 등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사 결과 업체 측 과실이 확인되면 형사 입건할 계획입니다.

여름철 정화조는 기온 상승으로 미생물이 번식하고 암모니아가스나 일산화탄소 등 유독 가스가 발생해 말 그대로 ‘죽음의 공간’입니다.

하지만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방심한 채 정화조 등 밀폐된 공간에서 일을하다 전국적으로 모두 9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모두 안전불감증이 부른 치명적인 사고였습니다.

BBS 뉴스 이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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