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충북 청소년 온라인 도박 실태①] 높은 접근성에 '너도나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4.05.20 댓글0건본문
[앵커멘트]
우리나라 불법 도박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죠.
어른들뿐만 아니라 이젠 청소년들의 도박 문제도 심각한 수준인데요.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도박이 아이들을 걷잡을 수 없는 늪으로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연현철 기자가 '청소년 온라인 도박 실태'를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7살 A군.
A군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학교와 가정에서 소위 '모범생'으로 불렸습니다.
그런 A군의 인생은 도박을 접한 이후로 180도 뒤집혔습니다.
친한 형들의 권유로 '바카라', '하이로우' 등 온라인 카지노 도박에 손을 댄 게 화근이었습니다.
소액으로 재미 삼아 시작한 도박은 날이 갈수록 잦아지고 금액도 커졌습니다.
점점 소액 도박이 성에 차지 않으면서 나중에는 돈까지 빌리게 됐고, 빚은 1천500만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졸지에 친구와 선배에게 빚 독촉을 받게 됐고, 부모와도 하루가 멀다하고 갈등을 빚었습니다.
도내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15살 B군도 온라인 도박을 경험했다며 취재진과 만났습니다.
용돈의 30% 정도를 꾸준히 온라인 도박에 써왔던 B군은 자신도 모르게 중독의 길로 빠져들었다고 후회합니다.
▶인서트
온라인 도박을 경험했다는 B군입니다.
["처음해서 잃으니까 잃은 만큼은 또 따자고... 그런 생각으로 계속하다 보니까 못 멈췄던 거 같아요."]
B군은 "돈을 따도 잃은 돈이 더 많다 보니 도박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합니다.
▶인서트
온라인 도박 경험 B군.
["일주일 용돈이 2만원인데 주마다 용돈의 3분의 1씩 계속 꾸준히 해서... 하다보니까 뭔가 딸 수 있을 거 같았는데 계속 못따니까... 가망 없는 것 같아서 그만뒀어요..."]
쉽게 접할 수 있어도 쉽게 끊어낼 수는 없다는 '온라인 도박'.
스마트폰 사용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청소년 도박 중독의 위험성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제대로 된 실태 파악조차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