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상원 교수 "남녀노소 사랑받는 영화 '알라딘' 동화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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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4.05.09 댓글0건본문
[인터뷰] 곽상원 교수 "남녀노소 사랑받는 영화 '알라딘' 동화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
■ 출 연 : 곽상원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외래교수
■ 진 행 : 연현철 기자
■ 송 출 : 2024년 5월 9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톡(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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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현철 : 곽상원 교수와 함께하는 무비톡 시간입니다. 오늘도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어서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세요. 무비토커 곽상원입니다.
▷ 연현철 : 오늘은 어떤 영화를 소개해 주실 건지요?
▶ 곽상원 :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고 그리고 첫 주부터 3주 차까지 다음 주까지 중간중간 쉬는 날이 있기도 합니다. 이럴 때 온 가족이 같이 볼 만한 영화 한 편 소개시켜드리려고요. 이 영화는 연인이 같이 봐도 좋고 가족이 같이 봐도 좋고 특히 어린이와 자식들과 같이 봐도 좋을 영화이기도 합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영화 영화이기도 하고요. 2019년 영화고 가이리치 감독, 미나 마수드, 나오미 스콧 그리고 윌 스미스가 주연한 영화 ‘알라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연현철 : 저도 봤던 영화라서 또 반갑습니다. 알라딘이 우리나라에서 천만 영화죠. 다른 디즈니 영화도 마찬가지겠지만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은 요소들이 많은 영화로 또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 곽상원 : 특히 이 영화는 다른 디즈니 실사 영화에 비해서 유난히 인기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고요. 모든 연령대가 좋아할 만한 요소를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모험이 가득한 액션이 들어가 있고 그러다 보니까 영화 초반부에는 파쿠르 같은 액션을 보여주면서 초반부터 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거든요. 그리고 공간에 대한 구분이 뚜렷한 연극과 같은 막 진행처럼 진행이 되기 때문에 영화를 보지만 연극을 보거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고 동시에 정확한 공간에 대한 구분이 있다 보니까 사건의 전개가 질리지 않게 하는 에피소드 진행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신분을 초월한 달달한 사랑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물건이 있으면 좋겠어. 이런 물건이 있었으면 난 좋을 것 같아!” 하는 소품들도 많이 나옵니다.
▷ 연현철 : 이거는 뭐 누구나가 다 예상 가능한 거죠. 양탄자 아니겠습니까?
▶ 곽상원 : 예 맞습니다.
▷ 연현철 : 양탄자 하면은 공통적인 욕망이 좀 담겨져 있는 그런 소품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죠?
▶ 곽상원 : 맞아요. 그리고 뭔가 동양이든 서양이든 하늘을 날아야 된다라는 것은 어떤 인간이 갖고 있는 꿈이기도 하죠. 그리고 또 다른 꿈인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의 램프가 있죠.
▷ 연현철 : 그렇죠. 맞아요.
▶ 곽상원 : 혹시 만약에 세 가지 소원이 있다면 어떤 손을 빌고 싶으세요?
▷ 연현철 : 너무 당혹스러운 질문인데 행복하게 살고 싶다라는 그런 좀 단순한 그런 소원이라고 말씀드리겠네요.
▶ 곽상원 : 만약에 누군가한테 세 가지 소원이 있어라고 얘기하게 되면 모두 다 다 마음속으로는 어느 정도 되겠다 잠깐이라도 행복한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영화에는 캐릭터의 매력도 분명하기도 합니다. 일단 캐릭터들 각자가 갖고 있는 매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는데 지니는 뭐든지 가능한 유쾌한 유쾌만능한 하인 같은 개념이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애니메이션에서나 영화에서나 유머러스하고 익살스러운 캐릭터를 표현하게 되기도 합니다. 알라딘은 신분을 떠나서 날렵하고 머리 좋고 모험을 좋아하는, 영화에서도 그렇게 얘기하지만 흙속의 진주 같은 캐릭터라고 얘기를 합니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잘 보이게 만드니까 어떻게 보면 영화 보는 동안 알라딘을 보고 있으면 꼭 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거든요. 내 안에 숨겨진 나만의 캐릭터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금방 친숙해질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히로인 자스민 공주 같은 경우는 다른 공주에 비해서 디즈니에 나오는 다른 공제에 비해서 굉장히 능동적이고 자기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굉장히 강한 캐릭터죠.
▷ 연현철 :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저도 좀 기억에 남았던 게 이 자스민 공주가 기존에 디즈니가 표현했던 어떤 캐릭터의 공주의 어떤 여리여리하고 여성스러웠던 이미지랑은 좀 다르게 강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좀 진취적인 캐릭터로 그려진 것 같아요.
▶ 곽상원 : 예 그렇습니다. 신랑도 아버지가 정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본인이 선택하게 되고요. 그리고 위기가 와도 도망가지 않고 피하지 않고 맞서려고 하고 키우는 애완동물도 호랑이고요. 이런 자스민 공주의 강함은 특히 영화에서도 더 잘 보이게 되는데 애니메이션에서도 강하긴 하지만 여타 여성 캐릭터가 사용하는 미인계나 속임수를 통해서 그 위기를 돌파하거든요. 그런데 반면에 영화에서는 'Speechless'라는 음악을 들어서도 알겠지만 무조건 정면돌파입니다. 자신이 위험해지는 것 따위는 상관하지 않고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속임수나 미인계도 사용하지 않죠. 마음에 드는 남자라고 해도 도가 지나치게 되면 뒤도 안 돌아보고 그냥 무시를 해버리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왕국을 자신의 손으로 다스리고 싶어 하는 정치적인 욕망이 있는 캐릭터로 등장을 하게 돼요. 지금까지 공주들이 그냥 단순히 왕비가 되고 싶었다라면 영화 알라딘의 히로인인 자스민 공주는 본인이 직접 왕이 되고 싶어 하죠.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정치적인 욕심이 욕망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과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의 왕처럼 보이게 되는 거죠. 의도 또한 굉장히 선하고 굉장히 정의롭습니다. 지금 소개해 드리는 알라딘의 자스민은 다른 애니메이션 공주와 차별점을 두기도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자스민 공주하고도 분명히 다른 점도 있기도 하죠.
▷ 연현철 : 제가 영화는 그래도 한 4년 전, 5년 전쯤에 봤던 거라 기억이 좀 나는데 애니메이션도 어릴 적에 보긴 봤었거든요. 근데 기억이 좀 잘 안 나서요. 이게 큰 줄기에서의 줄거리 변화는 별로 없습니까? 어떻죠?
▶ 곽상원 : 예 거의 없습니다. 있다라면 자스민 공주가 독립적인 여성으로 그려진다라는 거고 램프의 지니가 빠져나와서 램프에서 자유롭게 해줘가 아니라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그리고 그 안에 로맨스가 들어갔다는 거 빼고는 애니메이션 줄거리를 보신 분들이라면 그 줄거리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 연현철 : 예 앞서 교수님께서 저한테도 질문을 주셨지만 이 세 가지 소원을 이뤄주겠다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를 두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 곽상원 : 이 영화에서 이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거는 세 가지 선을 어떻게 쓸 것이냐라고 얘기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세 가지 소원이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세 가지 소원을 되게 덧없이 사용을 하게 돼요. 그러니까 이 세 가지 소원을 알라딘을 위해서 사용하는 소원은 단 한 가지도 없습니다. 이야기가 좀 철학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긴 하지만 세 가지 소원으로 뭔가 대단한 거를 할 것 같지만 첫 번째 소원은 나를 위한 거긴 하지만 나머지 두 가지 소원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리고 남을 위해서 사용을 하거든요. 즉 세 가지 소원이 없어도 알라딘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떳떳하게 살 수 있는 자신의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이었던 거죠.
▷ 연현철 : 여기에서도 좀 교훈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첫 소원 정도를 빼고는 세 가지 소원을 자신이 원하는 걸로 사용하지 않았던 부분들이요
▶ 곽상원 : 심지어 첫 번째 소원은 왕자가 되는 것이 소원이거든요. 그런데 하지만 진짜 왕자도 아니고 국가가 없는 가짜 왕자였어요. 왕자라면 국왕이, 왕국이 있어야 되는데 지도 위에 없는, 지도 위에 나라가 없는 그냥 왕자죠. 그리고 이미 알라딘은 왕자가 아니어도 자스민 공주의 마음을 산 상태였거든요. 그러니까 첫 번째 소원은 자신의 가치를 믿고 있었더라면 굳이 쓸 필요가 없었던 소원이었던 거죠. 그리고 심지어 그 소원으로 자신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두 번째 소원은 물에 빠졌을 때, 정신을 잃었을 때인데 그 소원은 알라딘 본인이 원해서 쓰는 게 아니라 지니가 사용하게 되는 거예요. 즉, 알라딘이 궁에 들어갈 욕심을 부리지 않았더라면 그가 물에 빠질 일도 없었을 것이고 그러면 그 소원으로 쓸 일도 없었던 거죠. 그리고 마지막 소원은 지니를 위해서 사용을 하게 되는 것이고요.
▷ 연현철 : 그러네요. 이게 그러고 보니까 이 알라딘이 굳이 소원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었던 거죠.
▶ 곽상원 : 그렇죠 이 이야기가 말하는 것이 그런 것 같아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알라딘을 보게 되면 왠지 모르게 이 영화를 보는 관객과 비슷하다는 기시감을 가지게 되거든요. 이 이야기에서 결과적으로 알라딘은 소원이 필요한 인물이 아닙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관객들에게 넌 램프의 지니가 없어도 너의 소원을 이룰 수 있어라고 이야기를 해주죠. 어쩌면 보는 관객들에게 “당신이 흙 속의 보물이라면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낸다면 그만이지 이 따위서는 필요가 없는 거야” 라고 어떤 교훈적인, 철학적인 이야기를 이 영화와 만화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 연현철 : 예 이게 동화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지 그런 철학적인 이야기까지 담고 있으리라고는 사실 크게 확대해석하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램프의 요정 지니도 애니메이션과는 좀 다른 캐릭터를 보여줬어요.
▶ 곽상원 : 그렇죠 전보다는 좀 빌드업된 캐릭터를 보여주게 되는데 바로 그 지니에게 로맨스를 집어넣게 돼요. 그리고 원작에서 단순히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지니의 꿈이 인간이 되고 있어 하는 스토리가 추가가 되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영화 안에서 캐릭터인 지니는 욕망이 개연성을 가지면서 또 애니메이션에서는 화자 정도 설명해 주는 정도의 역할을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걸 설명해 주는 동시에 또 다른 욕망을 이루고 싶어 하는 인물로 지니가 그려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자스민은 능동적인 캐릭터 그리고 알라딘은 철학적인 캐릭터 그리고 마지막에 지니는 개연성을 집어넣어서 영화에 활력을 집어넣는 캐릭터를 넣다 보니까 이런 캐릭터이 빌드업을 통해서 그동안 갖고 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다른 또 다른 느낌의 원작 만화를 봤다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되고요. 이 영화가 천만인 건 사실인 건데 그만큼 천만이 될 가치가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젊은이들에게는 사랑과 자기애를, 중년층에게는 과거 애니메이션에 대한 추억과 그것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아이들과 같이 볼 수 있는 영화. 그 영화가 바로 알라딘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 연현철 : 저는 추억을 느꼈던 걸로 보니까 중장년층에 해당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은 영화 알라딘 소개해 주셨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서 정리하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연현철 :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여러분 만나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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