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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원 교수 " 통쾌한 액션영화 '범죄도시4' 반복되는 스토리에 피로감 느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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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4.05.02 댓글0건

본문

■ 출   연 : 곽상원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외래교수  

■ 진   행 : 연현철 기자

■ 송   출 : 2024년 5월 2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톡(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연현철 : 오늘은 곽상원 교수와 함께하는 무비톡 코너입니다.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 연결했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무비톡 곽상원입니다.

 

▷ 연현철 : 오늘은 어떤 영화 소개해 주실 건지요?

 

▶ 곽상원 : 장안의 화제인 영화를 한편 가져왔고요. 라면 같은 영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라면이 무슨 맛인지 알지만 계속 먹게 되진 않잖아요. 그런데 계속 안 먹다 보면 심지어 그 맛이 생각날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라면이 몸에 좋다고는 볼 수는 없지만 자극적인 감칠맛 때문에 계속 찾게 됩니다.

그런 라면 같은 영화입니다.

 

▷ 연현철 : 어떤 영화입니까?

 

▶ 곽상원 : 영화 범죄도시 4 입니다. 허명행 감독에 마동석, 김무열, 이동희 주연입니다.

 

▷ 연현철 : 예 라면처럼 무슨 맛인지 알고 보는 영화라는 말이 딱 와닿습니다. 제가 지난주에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교수님과 오늘은 발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소개 좀 해주시죠 교수님.

 

▶ 곽상원 : 짜장라면이 무슨 맛인지 알고 저희는 먹는 거고 짬뽕라면이 저희가 무슨 맛인지 알고 먹는 거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무슨 맛인지 라면을 먹을 때 기대하면서 먹지 않고 그 익숙함을 느끼기 위해서 가게 됩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내용과 서사가 별로 궁금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를 볼 때는 안전하게 무슨 맛인지 그리고 어떤 내용인지 그리고 어떤 느낌을 내가 느끼러 가고 싶은지 영화를 보기 전에 이미 알면서 이 영화를 보게 된다라는 거죠. 어떻게 보면 영화라는 자체는 뽑기랑 비슷해요. 이 영화는 어떨까 재미있을까? 이거 본 다음에 내가 후회하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영화를 보게 되는데 이 영화만큼은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 영화만큼은 아 걱정 없이 이 영화를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재미가 보장돼 있어. 중요한 건 전편보다 재미있느냐 재미없느냐인 것뿐이지 이 영화는 재미있을 거야 이런 기대로 영화를 보게 되는 거죠.

 

▷ 연현철 : 그래서 그런지 영화가 어쨌든 재미있게 만들어졌나 봐요. 흥행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들었습니다.

 

▶ 곽상원 : 기대치가 그만큼 높았던 것 같은데 영화 범죄도시 4 같은 경우는 이번에 24일 날 개봉했을 때 관객 첫날 관객 수가 82만 명이 넘었어요. 근데 이게 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숫자고 역대 한국 오프닝 기록 가운데 네 번째 기록이거든요.

 

▷ 연현철 : 그렇습니까? 

 

▶ 곽상원 : 그 위에 있는 영화가 신과 함께 인과연이 125만, 그다음에 이제 군함도가 97만이었고 부산행이 87만이었는데 그 밑에 바로 범죄도시 4가 있는 거예요. 그런데 범죄도시 위에 있는 영화를 보시게 되면 신과 함께라든지 군함도라든지 부산행을 보게 되면 개봉 시기가 7월, 8월에 개봉이 됐어요. 극장가에 가장 관객이 많이 몰리는 시즌에 개봉이 된 영화인데 이 영화는 5월에 개봉하는 영화지만 그게 네 번째가 됐다는 거예요. 그만큼 관객들이 많이 기대를 했다는 거고 그만큼 최고의 흥행 속도를 보여주게 됩니다. 주말이 지나서 지금 딱 일주일이 됐거든요. 어저께는 또 게다가 근로자의 날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속도가 더 빠른 듯한데 일주일 만에 500만이 넘게 봤다면 굉장히 많이 본 숫자가 되는 거죠. 손익분기점이 350만인데 저번 주 일요일날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었고요. 제가 이 영화를 아침 11시 반에 봤어요. 그 개봉 첫날 목요일날 아침 11시 반에 봤는데 아침 11시 반에 극장에서 사람들이 많이 없거든요. 그런데 보통 10명 미만인데 그날은 한 50명 정도가 영화를 봤고요. 그러다 보면 평소에 영화를 보지 않는 관객이나 1년에 한두 편 정도 영화관에 가시는 분들한테는 이 영화만큼은 나는 영화 잘 안 보니까 이 영화만 보고 극장에서 보고 싶어 하면서 극장에 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흥행에 별 문제가 없는 것 같고 천만이 넘을지 안 넘을지가 중요할 것 같아요.

 

▷ 연현철 : 이게 거의 신드롬 같다라는 말도 나오고요. 볼 영화가 이것밖에 없다라는 얘기도 있는데 어쨌든 좀 기이한 현상은 맞는 것 같아요.

 

▶ 곽상원 : 한국 영화들이 다 숨었어요. 이 영화를 피하기 위해서 개봉 날짜를 늦추기도 하고 연기하기도 하고 막 이렇게 하는 것 같아 겁을 먹었다고밖에 볼 수는 없을 것 같고 그리고 작년보다 제작되는 영화 편수가 좀 많이 적어지기도 했어요.

 

▷ 연현철 : 그렇습니까?

 

▶ 곽상원 : 그런 식으로 극장이 활기를 띠는 건 좋긴 하지만 이 영화 한 편 말고는 다른 영화를 볼 수 없다는 건 좀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고 영화를 선택해서 본다는 다양성 측면에서는 아쉽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기는 합니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 느끼는 관객이 느끼는 시원한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어서 이 영화를 보겠고 그러다 보니까 다른 경쟁작들이 함부로 들어오지도 못하는 거겠죠. 이 영화를 보게 되면 일종의 대리만족을 되게 많이 느끼게 돼요. 때려 죽어도 시원치 않은 빌런을 시원하고 통쾌하게 처단을 한다. 그 안에 오는 카타르시스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영화 만듦새는 이 영화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가 라면을 먹을 때 맛있게 먹는 이유 중에 하나가 몸에 좋아서 먹는 먹는다기보다는 입에 딱 달라붙어서 먹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 영화는 다른 영화하고는 좀 다른 지점에 좀 있는 것 같아요. 관객들이 기생충이나 헤어질 결심에서 생각하는 완성도나 예술성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영화에서는 유일하게 통쾌함을 원하게 되죠. 그리고 일단 기획에서 승리라고도 볼 수 있어요. 이 영화는 실화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게 되거든요. 배우 마동석이 본인과 친분이 있는 형사 모임에서 50가지 얘기를 들은 다음에 그중에서 10가지 정도를 추리고 그리고 나서 이제 8가지 얘기를 만들게 된 거예요. 이렇게 현실에 있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다 보니까 액션은 황당무계하더라도 우리가 알고 있던 범죄를 영화로 만들다 보니까 영화적인 핍진성을 충분히 가져가는 영화가 되게 되는 거죠.

 

▷ 연현철 : 어쨌든 범죄도시4, 범죄도시라는 시리즈 영화 자체가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마동석이 연기하는 캐릭터죠.

 

▶ 곽상원 : 마석도라는 캐릭터죠. 이름을 들을 때마다 주인공 이름이 너무나 성의 없이 지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동석이이라는 이름에서 그냥 이름만 앞뒤를 바꿔놓은 거잖아요. 성의는 없지만 반대로 재미있는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름만으로 피식 웃게 돼요. 줄거리 서사도 성의가 없어요. 때려 죽어도 시원치 않은 빌런에 등장한 다음에 안타까운 사연이 발생하게 되고, 빌런을 마석도가 찾아가게 되고, 그리고 빌런을 마석도가 때려눕히고 대리만족시켜 주는 시원한 액션, 그리고 마지막에는 뒤돌아보지 않으면서 사라지는 마석도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 회식, 주인공 이름 따라서 영화 따라가는 건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다른 등장인물이 있는 영화가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 마동석 그대로 보여주게 되는 영화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인간 마동석이 힘으로 통쾌하게 무언가를 박살내는 것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이기도 하죠. 동시에 이름이 성의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 것처럼 중간중간 알 수 없는 곳에서 피식피식 예상하지 못한 것에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심리적인 감성적인 가슴에서 넘쳐나는 연기 따위는 없습니다. 그냥 마동석이라는 캐릭터의 힘으로 영화가 진행이 되었고 그런 식으로 영화가 4편이나 나왔습니다. 하지만 좀 안타까운 지점 중 하나는 더 이상 다른 발전 없이는 지속적인 자기 복제식으로 영화를 계속하게 된다면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피로감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영화는 같은 서사, 같은 캐릭터를 계속 가져가도 되는 영화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진화하고 발전을 해야 되겠죠. 아예 새롭고 신선한 걸 원하는 게 아니라 영화 안에 있는 매력을 다 뽑아내지 못했거나 아직 다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이번 편에도 분명히 흥행이 됐겠지만 앞으로는 천만이 넘어가고 계속 반복되는 피로감이 없으려면 영화 안에서의 매력, 그리고 아직 영화에서 다 뽑아내지 못한 매력들을 충분히 다 뽑아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얘기해서 영화를 못 만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재미는 확실히 보장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전편과 같은 재미를 아마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연현철 : 네. 저도 그 말씀에 좀 공감을 하고 영화 앞서 계속 말씀하고 있었지만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입니다. 이번 영화에서의 액션 좀 호쾌하게 평가하시는지 어떻게 보시는지요?

 

▶ 곽상원 : 이번 영화의 무술 감독이 허명행 감독이에요. 그런데 한편에서 무술 감독을 했던 감독이고 아예 영화 전체를 다 맡게 된 거죠. 허 감독 하면 가장 기억남는 영화가 영화 신세계일 거예요. 신세계에서 무술과 액션 코디네이터를 담당을 했는데 특히 기억나는 장면, 황정민이 "들어와 들어와" 했더니 엘리베이터 액션신을 코디네이터 했던 분이 바로 허명행 무술 감독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 전에 만들었던 영화가 얼마 전에 OTT에서 스트리밍한 황야에요. 그 영화에서도 마동석이 주인공이었어요.

 

▷ 연현철 : 그렇죠. 지금 영화 범죄도시4 그리고 OTT 영화 황야를 비교하면 될 것 같은데요. 영화 황야에서도 서사는 좀 헐거워도 액션은 기가 막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 곽상원 : 이번 영화에서도 액션은 정말 다채롭습니다. 좁은 공간에서의 액션 1 대 1의 액션, 1대 다수의 액션, 넓은 공간에서 액션, 전편보다는 굉장히 다양한 액션을 보여주게 되고요. 그러다 보니까 액션을 보는 동안 눈이 시원해지는 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사실적입니다. 2편부터는 마동석이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타격음이 수류탄 뻥뻥 터지는 소리가 났었거든요. 빌런이 한 10m씩 떨어져 나갔는데 이번에는 과한 액션보다는 사실적인 액션을 통해 액션의 정교함을 보여주죠. 개인적으로 저는 영화에서는 사실적인 액션보다는 과한 액션이 더 맞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작보다는 굉장히 액션이 다채로워진 점에 대해서는 칭찬하고싶다는 생각이 들고 싶기도 하고 영화는 굉장히 잘 만들어졌다고 얘기하고 액션신만큼은 잘 만들어졌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연현철 : 알겠습니다. 그런데 범죄도시 시리즈는 액션도 액션인데 조연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 역시도 볼거리 중에 하나입니다.

 

▶ 곽상원 : 이번 편에서 등장하는 조연은 장이수죠. 1편과 2편에 등장했던 박지환 배우가 맡았는데 4편에 다시 등장합니다. 폴리스 다크 아미 이렇게 얘기한다면 이게 무슨 말이야 하시겠지만 영화 보시게 되면 폴리스 다크.

 

▷ 연현철 : 보셔야 돼요.

 

▶ 곽상원 : 빵 터지게 될 겁니다. 이번에 박지환 배우 장이수를 담당하는 박지환 배우가 굉장히 연기를 잘했고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장이수라는 캐릭터가 등장할 때만 기다리게 돼요. 그래서 1편의 정교함은 사라지고 액션과 캐릭터가 남은 영화긴 하지만 전편과 반복하는 게 좀 안타깝기는 하지만 뭐가 되었든 우리나라도 이런 캐릭터를 하나 가지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항상 이 영화를 응원합니다. 팝콘 우걱우걱 먹으면서 스트레스 해소하기에는 이 영화만큼 좋은 영화가 없습니다. 영화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연현철 : 알겠습니다. 오늘은 범죄도시4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서 정리하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연현철 :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외래교수와 여러분 함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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