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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원 교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아노라' 대중성과 작품성 한번에 잡은 소동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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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4.11.14 댓글0건

본문

■ 출   연 : 곽상원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  

■ 진   행 : 이호상 기자

■ 송   출 : 2024년 11월 14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톡(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영화 이야기 오늘도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곽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무비토커 곽상원입니다.

 

▷ 이호상 : 네 교수님 바로 가죠. 오늘 어떤 영화입니까?

 

▶ 곽상원 : 개인적으로 이 감독 영화를 워낙 좋아해가지고 영화가 나온다고 하기에 바로 극장에서 보고 왔습니다.

션 베이커 감독의 영화고요. 마이키 메디슨 주연의 영화 <아노라>입니다. 저번 주에 개봉을 했고 그리고 이 영화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 이호상 :  칸 영화제라든지, 베니스 영화제 이런 유력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작품은 좀 작품성은 뛰어나겠지만 좀 대중성 부분에서는 재미는 좀 없다는 이런 선입견이 있는데 어떤가요?

 

▶ 곽상원 : 선입견은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기는 해요. 영화라는 것이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가지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까 지금 말씀하신 시선 충분히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중성보다는 철학이 들어가 있고 느린 서사의 영화를 선호하는 것이 베니스나 칸의 특징이기도 하니까요. 근데 요새는 추세가 많이 달라진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대표적인 거를 보게 되면 2019년도 영화 <기생충>이 칸에서 상을 받았을 경우도 생각을 해보고 2019년 이후부터 여러 영화들을 보게 되면 대중적인 재미를 담보하는 영화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오늘 소개해 드리는 <아노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 안에 사회적인 메시지나 철학이 중심을 잡고 있는 건 당연하긴 하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느린 전개가 아닌 굉장히 빠른 템포의 소동극을 끌고 가거든요. 그래서 영화가 2시간 20분은 굉장히 긴 편이에요.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지루하다는 느낌이 정말 없고 보는 동안 키득키득 웃으면서 좀 즐겁게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2시간 20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굉장히 재미있었다 시간도 짧았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2시간 20분 저도 사실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영화제 수상 작품은 좀 재미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기생충> 영화 생각을 해보니까 그렇지도 않았다는 생각도 드는데 맞아요. 이 영화 <아노라> 션 베이커 감독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감독입니까?

 

▶ 곽상원 :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렇게 알려진 감독이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지만 그래도 영화광이라면 이 감독을 굉장히 좋아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가장 유명한 작품이 2017년도 개봉된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라는 영화가 있어요. 화려한 디즈니월드 건너편 모텔에서 매직 캐슬에 사는 6살짜리 아이의 꼬마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영화인데 그리고 이 영화의 마지막 엔딩 장면이 이사 가는 친구와 디즈니들이 뛰어다니는 장면에서 물질만능주의에 소외받은 사람들의 일상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그린 영화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는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이 분명히 있긴 하지만 동시에 뭔가 되게 쓸쓸함이 있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션 베이커 영화가 기본적으로 이런 소외받은 사람들을 그리는 경우가 되게 많기 때문에 영화가 조금 수위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도 있어요. 그리고 성 노동자의 얘기를 굉장히 많이 다루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노출이 있는 편이라 수위가 높긴 하긴 하지만 지금 말씀해 드린 <플로리다 프로젝트>부터 영화를 시작하시게 되면 차근차근 그 영화를 보게 되면 그 영화의 매력을 100% 알아가실 수 있을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주연 배우는 누구라고 말씀하셨죠?

 

▶ 곽상원 : 마이키 메디슨이에요. 마이키 메디슨 누구지 하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저도 처음에 그랬거든요. 마이키메디슨이 누구야 했는데 원래 숀베이크 영화의 특징이기도 해요. 유명한 배우들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비전문 배우 또는 덜 알려진 신인 배우를 선호하기는 해요. 왜냐하면 사회적인 어두운 단면 그리고 소외된 사람들을 다루다 보니까 이름 있는 배우보다는 이름 있는 배우를 쓰게 되면 저 사람은 원래 헐리우드에서 굉장히 잘 사는 사람인데 왜 저렇게 그렸지라고 하면서 사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얼굴을 항상 캐스팅하거든요. 그래서 마이클 메디슨도 누구지 하고선 영화를 본 다음에 살펴보니까 <원스 어폰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굉장히 작은 역할로 나왔었고, 공포영화 <스크림> 시리즈 이번에 최신작 5편에서 등장하긴 했지만 그렇게 큰 역할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영화 <아노라>에서 마이키 메디슨의 연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영혼을 갈아놓은 것처럼 연기를 하고 그리고 관객의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기가 막히게 연기를 했습니다. 심지어 도대체 저런 연기를 하는 신인을 내가 지금 몰랐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여자 주인공이 유명한 배우가 아니다 보니까 투자자들이 캐스팅을 처음에 반대를 했다고 해요. 그런데 션 베이커 감독이 <스크림 5>의 마이키 메디슨의 연기를 보고 나서 너무 마음에 들어가지 오디션 없이 이미지로만 캐스팅이 됐고  본인도 이제 살면서 이런 기회는 나한테 다시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모든 걸 바쳐서 연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게 되면 마이클 매디슨 말고도 러시아 배우가 등장하는데 이고르 역을 맡은 유리 보리소프라는 배우도 있거든요. 처음에는 엑스트라처럼 보여요. 별 대단한 것처럼 아닌 것처럼 등장을 하다가 영화가 점점 지나고 나면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다라고 하게 되고, 마지막 영화의 엔딩은 그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처럼 진한 감동과 여운을 주는 라스트 신을 마이클 메디슨과 그리고 보리소프 이 2명의 배우가 같이 마지막 엔딩을 장식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라스트신도 굉장히 한 방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호상 : 교수님 설명을 들어보니까 이거 안 보면 안 될 것 같은 엄청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청취자분들 위해서 좀 간단하게 간단하게 우리 줄거리를 좀 맛만 보여주신다면요?

 

▶ 곽상원 : 아노라라는 이름은 러시아식 이름이고 아노라의 이름을 영어로 바꾸면 애니가 되게 됩니다. 원래 아노라가 본명이고 여기에 와서는 애니라는 이름을 쓰게 되는 거죠. 그리고 그녀는 스트립바에서 일하는 스트립걸입니다. 그리고 그 스트립바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여자였죠. 그런데 어느 날 한 손님을 만나게 되는데 러시아어를 잘하는 사람을 찾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애니를 만나게 되고 그리고 그 두 남녀는 같이 하루를 보내게 되는데 애니를 너무 마음에 들어한 이반이 더 큰 돈을 줄 테니까 밖에서 만나자고 얘기를 합니다. 알고 보니까 이 사람이 어마어마한 부자였던 거예요. 궁궐처럼 생긴 집에서 혼자 살고 있는데 알고 보니까 러시아 최고 재벌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둘이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이반은 애니에게 일주일 동안 내 여자친구가 되어 달라라고 제안을 하죠. 신분도 확실하겠다. 큰 돈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선 일주일을 보내게 되는데 둘이 사랑을 하고 라스베가스에서 결혼식까지 일주일이 걸립니다. 그리고 애니는 단숨에 스트립걸에서 재벌 2세 아내가 되는 신데렐라가 되어버리죠. 그리고 그 지긋지긋한 스트립바를 아주 멋진 모습으로 쿨하게 그만두고 빵 박차고 나오게 됩니다.

 

▷ 이호상 : 교수님. 근데 지금 줄거리를 대충 설명을 들으니까 영화 <귀여운 여인> 줄거리가 비슷한 것 같은데요?

 

▶ 곽상원 : 영화 중간까지 보시게 되면 <귀여운 연인>은 오마주했을 거라는 생각이 충분히 들긴 들어요.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게 약간 수위가 높기는 하지만 화려한 배경에 경쾌한 음악이 있다 보니까 이런저런 쇼핑을 하고 그리고 라스베가스 스위트룸과 화려한 파티를 즐기는 모습에 와 저런 삶을 살고 싶다는 어떤 대리만족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귀여운 여인>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나긴하는데요.  <귀여운 여인>은 아름다운 로맨틱 코메디의 동화 같은 얘기라면 여기는 사랑이 아닌 사랑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철없는 젊은이와 그의 지위와 돈을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로 바뀌게 됩니다. 남자는 여자의 몸과 미국의 영주권을 원하고요. 여자는 남자의 지위와 돈을 사랑하게 되는 거죠. 그런 사랑을 진짜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둘은 부부가 됩니다. 근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부모님들이 알게 돼요. 부모님은 이들의 결혼을 무효로 만들기 위해서 부하를 보내게 되면서 영화는 더 말도 안 되는 대환장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러면서 소동극으로 변하게 돼요. 이 뒤에 어떻게 될 것인지는 영화를 보시고 확인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 이호상 : 알겠습니다. 90년대 초반 <귀여운 여인>은 그야말로 코믹 동화 같은 이런 이야기였다면 지금 <아노라>는 좀 현실성 있는 이런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 곽상원 : 이런 생각도 들어요. 만약 그 남자친구 위반이 재벌이 아닌 아무것도 아니었던 사람이라면 선택했을까? 그런데 반대로 그런데 만약에 나라면 어땠을까? 정말 뒷배경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어마무시한 부자거든요. 나라도 저런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게 듭니다. 그러니까는 영화를 보게 되면 그 어떤 누구도 나의 모습으로 보게 돼요. 영화를 보게 될 때는 굉장히 웃으면서 보게 됩니다.  그들의 행동이 굉장히 우습고 코미디 같고 왜 저런 바보 같은 행동을 하지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럼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등장 인물 5명이 나오게 되는데 그 5명 중에 한 두 개의 모습은 내가 갖고 있게 된다는 거죠. 그래서 그들의 행동을 통해서 코미디 같기는 하지만 분명히 라스트 신에서는 한 방에 있는 영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호상 : 교수님 같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 곽상원 : 현실적인 선택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이호상 : 알겠습니다. 시간 때문에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은 션 베이커 감독의 영화 <아노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교수님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곽상원 : 고맙습니다.

 

▷ 이호상 :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영화 이야기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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