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충북도가
‘메르스 의심환자가 전혀 없다’고 발표한지
불과 두 세 시간도 안 돼
메르스 의심환자가 나왔습니다.

‘메르스 대책을 강화하겠다’던
충북도의 큰 소리는 모두 공염불이 됐고,
충북도 보건행정의 안일한 대처와 허점은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손도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도는
어제(2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에서 중동 지역을 다녀온 주민은 물론
의심환자도 전혀 없으며
메르스 판정 환자와
접촉한 주민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 1.오진섭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입니다.
“충북도는 보건역량 총 결집을 위해 비상대책반 본부장 직위를 부단체장으로 격상했고, 중동지역을 방문한 도민들이 있다면 귀국 후 발열, 기침, 호흡 등 이상증세가 있으면 관계기관에 신고를 부탁합니다.”

하지만 불과 두 시간여 만에
충북도의 이같은 발표는 거짓이 돼 버렸습니다.

청주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가
지난 30일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만나고 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것입니다.

이 교사는 정밀 검사 후 격리조치 됐습니다.

이 교사는 이후
또 다른 초등학교 교사들과
접촉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 교사들이 근무하고 있는 충북도내 6개 학교 등은
즉각 임시 휴업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 불과 두 시간여 전에
충북도는 당당하게
‘메르스 의심 환자는 물론 의심환자와
접촉한 충북도민은 단 한명도 없다’고
호언장담한 것입니다.

이같이 어처구니없는
메르스 대처행정을 벌이고 있는 충북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을 것으로 보입니다.

충북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 보입니다.

BBS뉴스 손도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