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충북 전공의 모집 시작됐지만…내부 갈등·인력난 '여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성현 작성일2025.08.12 댓글0건본문
[앵커]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되면서 충북권 수련병원들도 인력 확보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복귀 이후에도 의료계 내부 갈등, 필수 진료과 기피, 지역 인력 부족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여전합니다.
복귀가 단순한 인원 충원에 그치지 않고, 신뢰 회복과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공고한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 규모는 모두 1만 3천5백여 명입니다.
충북권에서는 충북대학교병원 173명을 포함해 지역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모집에 들어갔습니다.
정부는 전공의 정원 초과를 허용하고 군 입대 연기 등 요구사항을 상당 부분 수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했던 전공의들이 상당수 복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복귀 이후 마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교수와 전공의 사이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복귀자 간 관계, 공백 기간에 업무를 맡아온 진료지원 간호사와의 역할 조정 등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전공의는 복귀 조건으로 야간 당직을 거부하고, 교수들 사이에서도 이전처럼 훈련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도내 한 수련병원 교수는 "전공의 없이도 병원이 돌아가던 지난 1년 반 동안의 시스템을 다시 바꾸는 부담이 크다"며 "관계 회복 없이 복귀만으로는 이전 수준의 진료와 교육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복귀 규모가 지역·진료과목별로 차이가 큰 점도 문제입니다.
수도권 전공의 비중은 이미 60%를 넘었고, 상반기 복귀자는 영상의학과·정형외과 등 인기과에 집중됐습니다.
반면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 등 필수 진료과 복귀율은 5%에도 못 미쳤습니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지역 필수 의료 공백을 장기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지역 의료계는 당장 업무 부담은 줄겠지만, 필수과 기피와 인력 유출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장기 근무 유도와 필수과 인력 안정 확보를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BBS 뉴스 조성현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