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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선권 여행작가 "낭만 가득 정동진, 철길 너머로 바다가 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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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3.02.0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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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 2023년 2월 9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여행스케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이호상 :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죠. ‘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김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선권 : 네.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이호상 : 작가님 잘 지내셨죠?

 

▶김선권 :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호상 : 바로 가죠. 오늘은 어디로 갑니까?

 

▶김선권 : 오늘은 겨울 바다로 가볼까 합니다.

 

▷이호상 : 겨울바다. 말만 들어도 낭만 가득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김선권 : 보통 겨울 바다를 생각하면 한적함을 생각하는데,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한겨울에도 많은 분들이 찾는 곳입니다. 아주 오래전 드라마인 귀가시계라고도 불리었던 화제의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세를 타면서 지금은 최고의 일출 명소가 되어 버린 정동진으로 가보겠습니다.

 

▷이호상 : 강원도 정동진이요? 저도 사실은 한참 전에 가본 적이 있는데. 정말 관광객들 너무 많던데요.

 

▶김선권 : 많죠. 특히 1월 1일 같은 경우에는 어마어마하죠. 정동진 여행은 정동진역에서 시작됩니다. 정동진역의 이름은 지명인 ‘정동진리’에서 유래되었는데, 조선 시대 한성 광화문의 정동쪽에 위치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지금은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진 역이지만 이 역의 개통목적은 탄광촌 주민들의 이동과 석탄 수송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80년대 말 광산이 잇따라 폐광되면서 탄광촌 사람들은 줄어들면서 한때는 폐역을 검토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 시작하면서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새마을호, 무궁화호, 통일호, 비둘기호 이렇게 4등급의 열차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동진역은 통일호조차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역이었기 때문에 이 역에서 일출을 보려면 우선 강릉역까지 갔다가 비둘기호를 타고 내려와서 해돋이를 보고, 돌아갈 때도 다시 비둘기호를 타고 다시 강릉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일반적이었습니다. 해수욕장의 너른 백사장이 끝나는 지점에 플랫폼이 있었다는 이 역은 아는 사람들만 비둘기호를 타고 일부러 찾던 숨은 명소였습니다. 사실 비둘기호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데 10시간 이상이 걸리는 완행열차였습니다.

 

▷이호상 : 맞아요. 통일호, 비둘기호 이름 조차도 오랜만에 듣는데. 저도 학생시절 때 비둘기호를 타고 조치원역에서 부산까지 배낭을 메고 여행을 갔던 기억이 있네요. 정말 오래걸렸죠. 역마다 다 서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도 정동진역에 기차는 정차를 하고 있죠?

 

▶김선권 : 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강릉선 KTX가 하루 네 차례 운행되는데 소요시간은 2시간 10분 정도 걸립니다. 제가 어제 다녀왔기 때문에 아주 정확한 정보입니다. 정동진역은 세계에서 바닷가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로 바다와 붙어있는 역입니다. 그래서인지 기차역을 이용하는 고객보다 관광객들이 많아서, 기차 탑승객이 아닌 관광객들에게는 별도로 입장료 1천 원을 받고 있습니다. 정동진역에 들어서면 철길 너머로는 바다가 손에 잡힐 듯 느껴진다는 말이 식상하게 생각될 정도로 승강장이 정동진 해변 모래사장과 철망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접해 있습니다. 그런데 철망 너머로 또 하나의 레일이 있습니다. 레일바이크입니다. 

 

▷이호상 : 레일바이크. 그러면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감상하며 달리는 레일바이크다 라고 상상이 드는데요. 바닷가를 따라 달릴테니 거의 평지라서 힘들지도 않을 듯하고요.

 

▶김선권 : 네. 그래서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약간의 언덕이 있기는 한데, 전동 바이크라서 페달을 밟지 않아도 잘 움직입니다. 

 

▷이호상 : 사실 지금 MZ 세대는 생소할 수 있는데, 정동진의 드라마. 모래시계. 저도 기억이 납니다만 아직도 드라마 촬영했던 흔적이 남아있나요?

 

▶김선권 :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고현정 씨가 정동진역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열차를 기다리다 경찰에게 잡혀가던 장면이 있습니다. 그 장면에서 고현정 씨가 철길을 건너갈 때 바다를 배경으로 서있는 모습이 보였던 소나무에는 '고현정 소나무'라는 이름까지 붙어버렸는데 지금은 모래시계 소나무라는 이름으로 서 있습니다. 정동진 남쪽으로는 모래시계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공원에 들어가면 엄청난 크기의 원형 모래시계가 철로 위에 놓여 있습니다. 이 모래시계는 1년 단위로 모래시계가 돌아간다고 하더라고요. 1년짜리 모래시계인 셈이죠.

 

▷이호상 : 우리가 목욕탕, 사우나 같은 곳 가면 있는 모래시계 형상인가요?

 

▶김선권 : 형상은 원형이에요. 프라이팬을 세워논 것처럼 생겼는데요. 거기에 모래시계가 그 안에 들어 있습니다.

 

▷이호상 : 실제 모래가요?

 

▶김선권 : 네.

 

▷이호상 : 1년짜리 모래라면 그 안에 모래의 양도 엄청나겠는데요.

 

▶김선권 : 무려 8톤이나 되는 모래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모래시계 옆으로는 정동진 시간박물관이라 불리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갯빛으로 칠해진 일곱 량의 기차 객실이 서 있는데, 시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여러 시계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중에는 타이태닉호가 침몰하던 순간에 멈춘, 세계에 단 하나뿐인 회중시계도 있습니다. 타이태닉호의 공식 침몰 시각은 1912년 4월 15일 새벽 2시 20분, 그 회중시계는 2시 20분에 멈춰서 110년이 넘는 세월과 함께 녹슬어 있습니다.

 

▷이호상 : 어떻게 우리나라까지 들어왔을까요?

 

▶김선권 : 저도 그런 의문이 생겼습니다. 정동진 시간박물관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배 모양의 건축물이 보이는데, 이곳은 세계 최대 여행플랫폼인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선정한 전 세계 특이한 호텔 13곳 중 하나로 선정된 호텔입니다. 무척 유명한 포토존입니다. 많은 분들이 호텔의 투숙보다는 이곳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멋진 해돋이를 사진으로 담아내기 위해 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찾는 곳입니다. 게다가 썬크루즈 호텔에서 심곡항까지는 옛 해양순찰로를 산책로로 조성해 인기를 끌고 있는 바다부채길이 현재 정비 중인데 다음 달이면 완공된다고 하니 더욱 볼거리가 많아질 듯합니다.

 

▷이호상 : 매번 작가님과 대화하다보면 그런 상상을 합니다만. 갑자기 정동진 가고 싶네요. 정동진에 가면 좋은 풍경, 옛 추억도 생각할 수 있는 볼거리가 있는데. 어떻습니까, 정동진의 음식이나 먹거리 마땅한게 있을까요?

 

▶김선권 : 바닷가이기 때문에 당연히 다양한 수산물을 즐길 수 있지만, 오늘은 다른 음식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강릉의 토속음식, 초당순두부입니다.

 

▷이호상 : 초당순두부. 제가 그러고보니 인터넷을 통해 본 것 같기도 하고요.

 

▶김선권 : 초당순두부는 소금이 귀하던 시절인 16세기 중엽, 강릉 부사로 부임한 허엽이 집 앞의 샘물 맛이 좋아 그 물로 콩을 가공, 소금 대신에 깨끗한 바닷물로 간을 맞추어 두부를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이후 두부 맛이 좋기로 소문나자 허엽이 자신의 호인 초당(草堂) 을 붙여 초당두부의 명칭이 탄생했는데, 허엽이라는 분은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 그리고 조선을 대표하는 여류시인이자 화가인 허난설헌의 아버지입니다. 초당 두부의 명성은 한성부까지 전래되었으나 초당은 관료로서 장사한다고 하여 탄핵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호상 : 강릉에 정동진에 가서 모래사장을 걷고, 레일바이크도 타고 아침에 해돋이를 보고 이런 뜨끈한 초당순두부 한 그릇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선권 : 제가 어저께 그러고 왔습니다.

 

▷이호상 : 그렇습니까? 부럽습니다. 작가님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2주 후에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이호상 : 여행스케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강원도 정동진으로 떠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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