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허위사실 담긴 문자메시지 유포" 고발 

조합장 A씨 "조합원 이해 돕기 위한 취지" 반박

[앵커멘트]

'무보수 공약 미이행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청주의 한 지역농협 조합장이 이번에는 '선거개입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조합장이 대의원 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된 건데요.

하지만 이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일 뿐, 선거개입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지역농협 조합장 A씨가 또다시 조합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무보수 공약 미이행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대의원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조합원 B씨는 최근 청주상당경찰서에 '조합장 A씨가 대의원 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B씨는 "조합장이 대의원 선거 등에 관여할 수 없음에도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허위사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내라고 조합에 지시했다"고 관련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는 명백한 선거개입이라는 게 고발인 측의 주장입니다.

실제 지난달 중순쯤 해당 지역농협은 대의원 선거와 관련해 복수의 안내 문자메시지를 조합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해당 메시지에는 '시행 중인 사업을 대의원선거에 당선되면 추진할 것처럼 공약을 전파한 사례가 있어 안내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에 BBS 취재진은 A씨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습니다.

다만 A씨는 이번 의혹을 전면 부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합원들의 정확한 이해와 설명을 돕기 위한 문자메시지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A씨는 도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잘못된 정보로 조합원들이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사업을 자세하게 설명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허위사실이 아닐 뿐더러 선거개입도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A씨는 지난 2019년 치러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출마할 당시 무보수 공약을 내걸었으나, 당선 이후 이를 지키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에 A씨는 "무보수가 불가능해 급여를 그대로 보관 중"이라며 "조합장에서 물러나게 되면 협의체를 구성해 약속대로 급여를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경찰은 접수된 고발장을 토대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