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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선권 여행작가 "여수의 비경 '추도'... 돌담의 정겨움, 용궁 위에는 별을 품은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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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3.03.0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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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 2023년 3월 9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여행스케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이호상 :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연결돼있습니다. 작가님, 나와계시죠?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이호상 : 작가님, 오랜만에 목소리 듣습니다. 

 

▶김선권 : 그렇습니다. 

 

▷이호상 : 지난 시간에는 여수 오동도를 소개해주셨었는데, 이번 시간에 여수분들도 잘 모르는 여수의 비경을 소개해주신다고 지난주 마무리를 해주셨는데 거기가 어디인가요?

 

▶김선권 : 지난 시간에 이어서 이번 주도 역시 섬인데요. 사실 오동도는 방파제로 연결되어 있어서 섬에 간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잖아요? 오늘은 섬 느낌이 물씬 풍기는, 배 타고 들어가는 섬, ‘추도’입니다. 여수를 여행하는 중에 알게 되어 계획 없이 방문한 섬이었는데 그 당시 들었던 이야기가 멀리서 바라본 섬의 모습이 미꾸라지를 닮았다 해서 ‘미꾸라지 추(鰍)’자를 써서 추도라 한다고 합니다.

 

▷이호상 : 우리가 추어탕할 때 그 ‘추’자 인거죠? 정말로 미꾸라지처럼 생겼나요?

 

 

▶김선권 : 저도 그게 궁금했습니다. 방문했던 날 안개가 심하게 껴서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녀와서 다시 조사해보니 미꾸라지처럼 생겼다는 이유보다는 추도가 있는 여수 화정면에서 사람이 사는 섬 중에서 가장 작은 섬이라서 작은 고기인 미꾸라지에 비유해서 미꾸리지섬 ‘추도’라고 했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유래는 취나물이 많이 자생해서 취도라고 했었는데 그것이 변음되어 추도라고 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호상 : 사람이 가장 적게 사는 섬이라서 작은 섬이라서 추도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또 취나물이 많아서 그게 변음되어 추도라고 이름이 붙여졌을 수도 있다라는 말씀인데요. 아니 도대체 얼마나 작길래 미꾸라지에 비유했을까요? 

 

▶김선권 : 현재 추도에는 2가구 4명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수에 집을 두고 왔다 갔다 하는 분이 2분 계신다고 합니다. 적게는 2명이고, 많게는 6명이 되는거죠. 그중 한 분이 여수시의 문화해설사이신데, 추도의 문화관광해설을 맡았다가 추도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추도에 근거지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저 또한 이런 추도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추도에서 1박을 하기 위해서 다음 주에 다시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호상 : 상주인구가 두 가구 네 분이란 이야기네요. 정말로 작은 섬이군요. 그곳으로 이주하신 문화해설사님도 대단하시다는 생각도 들고, 작가님도 다음주에 다시 가신다는 말씀이시죠? 그만큼 인상적인 섬인 것 같습니다.

 

▶김선권 : 추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특이하게 낭도 선착장이나 사도에서 어선을 이용해야 합니다. 

 

▷이호상 : 아, 공식적인 배를 타는 것이 아니라 어선을 타고 가야한다고요? 고깃배를 타고 들어간다고요?

 

▶김선권 : 맞습니다. 너무 작은 섬이라 정기여객선이 없습니다. 그래서 10명 남짓 탈 수 있는 어선이 여객선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선이지만 추도로 가는 배라는 사실을 알리는 글이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배를 타고 10분 남짓 가면 되는데요. 추도선착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정교하게 쌓아 올린 돌담입니다. 그런데 이 돌담이 제주도의 검은색 현무암 돌담과는 달리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암석이 쌓여있는 돌담이 너무도 이색적이어서 오히려 생경한 느낌을 줄 정도입니다. 섬에서 여름의 태풍과 해일 그리고 겨울철의 추위를 견디기 위해서 돌담을 쌓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추도의 돌담은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한다는 점과 더불어 도서의 생활사 연구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자료입니다. 추도에는 크게 세 군데를 보고 오시면 되는데, 모두 추도선착장이 기준점이 됩니다. 선착장을 등지고 언덕을 올라가면 추교분교 터, 돌담을 따라 왼쪽으로 가면 용궁, 오른쪽으로 공룡발자국화석지입니다. 우선 추교분교 터로 가보겠습니다.

 

▷이호상 : 추교 분교, 분교가 있었다는 것은 과거에 이주민들이 있었다는 뜻일텐데, 학교가 있었던거죠?

 

▶김선권 : 네, 비록 교실은 하나뿐이지만 학교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대대로 교육을 중요시했었잖아요. 사람이 있는 곳엔 교육기관이 있었죠. 조선 시대에도 일읍일교 정책으로 군현마다 향교를 두었었고요. 학교 건물은 지붕과 유리창은 사라져버리고 뼈대만 남아 있지만, 운동장은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옛날 아이들이 뛰놀던 모습이 느껴지는 듯한 정겨운 모습입니다. 추도분교 교사의 관사였던 곳은 추도상회로 꾸며서 간단한 음료 정도 판매하는데 상시 운영되는 것은 아닌듯했습니다. 

 

▷이호상 : 관사라는 말도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하긴 이런 낙도에, 작은섬에 발령 나는 선생님들을 위해서는 관사가 꼭 필요했겠네요.

 

▶김선권 : 그렇습니다. 이제 용궁으로 가보겠습니다. 용궁은 마치 고층 건물 사이의 틈처럼 절벽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말합니다. 어떻게 보면 식빵에서 가운데를 쏙 뽑은 느낌이에요. 절벽 사이의 틈이 마치 승천하는 용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특히 밤에 별이 잘 보이는 곳이라고 하는데, 밤하늘의 가득한 별이 이 절벽 사이를 채운다면 용이 승천하는 듯한 착각이 들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다시 가보려는 이유도 이 사이로 별을 찍어보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공룡발자국화석지로 가보겠습니다. 가는 길에 엄청난 규모의 아름다운 퇴적암층을 관찰할 수 있으니 어린 자녀와 함께 가신다면 훌륭한 자연학습장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른 곳에서도 퇴적암층을 볼 수 있지만, 특히 추도의 퇴적암층은 선명하고 색상도 다양해서 더욱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 아름다운 퇴적암층을 깨서 몰래 반출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갔을 때도 반출하고 남은 조각으로 추정되는 반듯하게 잘린 퇴적암 덩어리가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정원에서 멋들어진 자연석으로 장식되어있겠지만 그 주인의 마음에는 탐욕만이 가득한 거죠.

 

▷이호상 : 그렇죠.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 아름다움을 눈으로, 마음으로 즐기면 될 텐데 사람들의 욕심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군요. 한 번 파괴되면 다신 되돌릴 수 없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공룡 발자국 화석은 눈에 잘 띄나요? 그게 좀 궁금한데요.

 

▶김선권 : 저도 갈 때 과연 이게 잘 보일까 걱정했는데요. 잘 보입니다.

 

▷이호상 : 눈 앞에 있더라도 설명해주지 않으면 안 보일 듯한데요.

 

▶김선권 : 공룡 발자국이 한두 개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공룡이 두 발로 걸어간 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물론 파도에 깎여 좀 뭉툭해지기는 했지만요. 그런데 어떤 것은 공룡의 세 발가락 모양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날아다니던 공룡, 익룡의 발자국 화석입니다.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다는 정보 없이 이곳에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보면 “어, 이게 뭐지? 뭔가 이상한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보이고 많이 있습니다.

 

▷이호상 : 공룡 발자국 화석이 줄지어 있다는 말씀이시죠? 대단한데요. 정말로 누가 봐도 설명을 안 들어도 공룡 발자국이라고 알 정도로, 경이로운 광경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김선권 : 그렇습니다. 여섯 마리의 초식공룡이 나란히 걸어간 84m의 발자국 흔적의 화석을 관찰할 수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긴 조각류 공룡의 보행 화석이라고 합니다. 조각류 공룡이란 우리가 흔히 공룡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가장 대중적으로 생각해 낼 수 있는 모습을 가진 공룡들이 대부분 조각류 공룡에 속한다고 합니다. 추도는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에 속하는데, 여수 낭도리 공룡화석지는 사도, 추도, 낭도, 목도, 적금도 등 모두 5개 섬 지역의 백악기 퇴적층이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의 공룡 발자국 화석은 모두 3,500점이 넘는데, 이중 절반에 가까운 1,700여 점의 화석이 추도에 분포해 있다고 합니다.

 

▷이호상 : 그렇군요. 어마어마하군요. 정말 생각보다 훨씬 많은데요.

 

▶김선권 : 저도 놀랐습니다. 그리고 인근에 있는 사도와 추도는 썰물 때 바닷길이 열리며 두 섬이 연결되기도 합니다. 신비의 바닷길이죠. 또한 해안 절벽인 해식애가 발달해 있는데 그 절벽에는 주상절리가 발달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주상절리는 제주도나 철원에서 볼 수 있는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검은색 주상절리가 아닌 옅은 황토색과 회색빛을 띠고 있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사진을 보내 여기저기서 알아보았는데 용암이 굳어서 만들어진 일반적인 주상절리가 아니라 화산재가 쌓여서 만들어진 암석에 균열이 생기며 만들어진 주상절리 같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이호상 : 주상절리가 제주도, 철원에서만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작가님, 시간이 30초밖에 남지 않아서요. 여행소개를 마무리하고 추도에서의 먹거리, 가구가 4명 밖에 안계시니, 먹거리가 과연 있을까 싶은데, 간단히 소개 좀 해주신다면요?

 

▶김선권 : 추도에서 나오면서 낭도항에서 서대회를 먹었습니다. 서대회를 먹지 않고 돌아오면 여수 여행을 했다고 말할 수 없겠죠? 서대회는 주로 각종 채소와 초장으로 버무려 무침으로 먹는데, 막걸리를 1년 이상 발효시킨 식초를 이용해서 비린내를 잡아내고 새콤한 맛을 더합니다. 그냥 먹어도 좋고 따끈한 밥에 비벼 먹기도 좋은 서대회무침은 여수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이호상 : 서대회, 저도 이야기만 들어봤는데. 여수가면 서대회를 꼭 먹고 돌아와야한다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작가님 여기서 마무리하고 2주후에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이호상 : 지금까지 라디오 여행, 여행스케치 시간, 오늘은 여수 추도, 아주 작은섬, 4명 밖에 살지 않는 곳이라고 합니다. 추도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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