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근거없는 의대증원 철회하라"…충북대 교수·의대생 집단행동 돌입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4.03.10 댓글0건본문
[앵커멘트]
충북대학교 교수진과 의대생들이 의대증원 계획을 철회하라며 집단행동에 돌입했습니다.
이들은 의대생을 교육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근거없는 의대생 증원으로 교육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대학교 의과대학과 충북대학교병원 교수진들이 전공의들에 대한 사법 절차가 강행될 경우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충북대 의대, 충북대병원 교수진 160여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무리한 의대 증원은 학생들이 양질의 의학 교육을 받을 권리를 박탈하게 되고, 의학 교육 향상을 위한 교수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인서트 1)
배장환 충북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장입니다.
"사직을 한 전공의라든가 학생들에 대해서 만약에 법적인 조치가 취해진다면 교수들의 대량 사직은 피할 수 없을 겁니다."
비대위는 비현실적인 의대 증원 계획을 제시한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에게도 강한 유감을 드러내며 "당사자인 의과대학 교수들에게 어떠한 의견 수렴이나 합의 과정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의대 교육이 단순히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수련 병원에서의 실습 등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며 "250명의 의대생을 가르칠 충분한 교육 자원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되물었습니다.
▶ 인서트 2)
최중국 충북대의대 교수회장입니다.
"2천명, 3천명을 새로 인력으로 키워낸다고 하면 그것의 예산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어떤 재원으로 이 인력을 키워낼 것인지…그 설명이 빠진 상태로 인원만 갖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충북대 의대 학생들도 대학 측에 근거없는 의대생 증원을 철회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충북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대학본부 앞에서 침묵시위를 열고 "250명의 학생을 위한 인프라가 없는 의대 상황을 모르는 채 410% 증원을 써낸 고 총장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의대 학장단은 증원 숫자를 제출하지 않을 것을 성명한 바 있다"며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한 채 내린 결정을 책임질 자신이 있느냐"고 덧붙였습니다.
또 "경솔한 결정을 내린 사람이 모교의 총장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충북대는 정부에 의과대학 학생 정원을 현재 49명에서 5배 이상 많은 250명으로 조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전공의와 의대생에 이어 교수들까지 반발 대열에 합류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BBS 뉴스 이승원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