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상원 교수 "'9월 5일 : 위험한 특종', 테러 사태 속 긴박한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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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5.02.20 댓글0건본문
■ 출 연 : 곽상원 교수
■ 진 행 : 이호상 기자
■ 송 출 : 2025년 2월 20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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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호상 : 영화 이야기 무비토크 시간입니다. 오늘도 곽상원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곽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무비토커 곽상원입니다.
▷ 이호상 : 교수님 추위에 잘 계시죠?
▶ 곽상원 : 네. 괜찮습니다.
▷ 이호상 : 오늘 어떤 영화입니까? 바로 가죠.
▶ 곽상원 : 다음 달 3월 3일에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된 작품 중에서 한 편을 소개시켜 드리려고 하고요. 아마도 3월 아카데미 이전까지 다음 주나 다다음 주까지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된 작품들을 계속 소개해 드릴 것 같습니다. 팀 펠바움 감독 / 피터 사스가드 / 존 마가로 주연의 영화<9월 5일:위험한 특종>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를 다시 깨우게 되는 느낌을 갖게 되고요. 할리우드 영화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난 사건이 좀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미 골든글러브에서 작품상을 받았고 그리고 아카데미에서 각본상 후보에 올라가 있습니다. 아까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왜 이런 영화를 보면 어떤 생각이 나게 되는지는 영화를 보면서 또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 이호상 : 알겠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초대받은 영화라면 작품성은 이미 검증이 됐다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고요. 이게 트라우마를 다시 깨우는 영화인 것 같다라고 소개를 해 주셨는데 간단히 소개를 해 주시면요.
▶ 곽상원 : 일단 이 영화는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 이호상 : 실제 사건을요? 1972년에 일어난 실제 사건이다. 어떤 사건이었습니까?
▶ 곽상원 : 굉장히 오래전 일이라서 잘 모르는 분들이 많겠는데 뮌헨 참사 또는 뮌헨 학살이라고 불리기도 하면서 1972년 뮌헨 올림픽 기간에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인 ‘검은 9월단’이 비밀리에 서독으로 침투한 후에 이스라엘 선수촌에 있는 올림픽 대표 선수 5명, 심판 2명, 코칭 스텝 4명 총 11명을 인질로 잡고 이스라엘에 구금된 팔레스타인 프로 234명을 석방하라는 요구한 사건입니다. 그 당시 사회적인 배경이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독일에서 처음 열리는 올림픽이기도 하고, 그리고 68혁명 이후에 올림픽이라는 세계 평화에 대한 어떤 가치를 내세우면서 의도적으로 행사 보안을 최소화하게 됐던 올림픽이기도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올림픽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죠. 이런 허술함 속에서 범인들은 쉽게 선수촌에 난입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인질극이 거의 최초일이라, 어떻게 대처할지도 몰랐고 전범 국가인 독일에서 일어난 일이다 보니까 무장이라든지 이런 군인에 대한 대응력이 뛰어나지 않은 편이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인질범과 경찰관을 포함해서 모두 총 22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기도 합니다.
▷ 이호상 : 이게 정리를 하자면 그러니까 1972년 올림픽 당시에 서독, 동독이 있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동독의 테러 단체가 세계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 선수촌에 난입을 해서 말이죠. 침투를 해서 인질,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인질로 잡았다, 이런 큰 참사로 이어진 것이라 볼 수 있겠네요.
▶ 곽상원 : 네. 맞습니다. 사실 독일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일어났다 하더라도 이런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아마 비슷하게 전개됐을 거라는 분석도 있고요. 하여간 2차 세계대전 이후 뭔가 평화스러운 분위기가 이 사건으로 인해서 복수가 복수를 낳고, 복수가 복수를 낳아지면서 보이지 않거나 아니면 드러난 테러들이 많이 일어나게 됐었고요. 하이재킹이라든지 여러 가지 테러가 이때 이후로 많이 일어나게 됐었어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에게 뭔가 가했기 때문에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에 복수를 하게 되고 다시 또 다른 복수를 하게 되고, 악순환이 일어나는 계기가 바로 이때부터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건 이후부터 갑작스러운 테러에 대해서 대비한 매뉴얼들이 각 국가별로 많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 이호상 : 그렇군요. 세계 평화의 상징 올림픽. 올림픽 기간에는 정말 전시에도 휴전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평화로운 기간인데, <9월 5일:위험한 특종> 이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보니까, 우리가 마음 편히 영화를 보기 어려울 듯하기도 한데 말이죠.
▶ 곽상원 : 네. 맞아요. 1972년에 일어난 뮌헨 올림픽 참사에 대한 이야기이긴 한데 이게 좀 재미있는 이유 중에 하나가, 사실 올림픽 최초로 미국에 있는 ABC 방송국에서 녹화가 아니라 생방 중계를 하기로 했습니다.
▷ 이호상 : 그 당시 1972년에 생중계요?
▶ 곽상원 : 네. 거의 최초였죠. 그런데 생중계가 스포츠를 생중계하게 되는 게 아니라 바로 테러 일어난 일에 대해서 생중계를 하게 된 거죠. 그래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스포츠 중계용 생방송 카메라를 설치하기도 하고, 옥상에 다른 카메라를 설치를 하고, 그리고 운동 선수처럼 보이는 방송국 직원을 가짜 운동 선수로 위장을 해 가지고 현장 취재 필름을 운반시키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시간대에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지구인이 이 사건을 시청하게 되죠. 영화에서도 이런 대사가 나와요. “아폴로 11호가 달에 간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송 과정을 보고 있다.”는 대사가 나옵니다. 아폴로 11호가 착륙하는 그 장면을 전 지구에서 1억 5천 명이 시청했다면, 이 사건은 9억 명이 시청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해요. 독일 경찰이 인질범에게 접근하는 장면이 생방송으로 송출하게 되는데 모든 일들을 다 테러범도 생방송으로 보게 된다는 거죠.
▷ 이호상 : 테러 진압은 철저한 보안 속에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게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으니 이게 결국은 테러범들을 진압하는 데 오히려 더뎌지게 됐군요?
▶ 곽상원 : 그렇죠. 현장의 상황을 누구보다 빨리 진행하겠다는 속보 경쟁이 사건을 더 키우는 빌미가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 사건 이후로 방송에 대한 보도 지침이 만들어졌다고 하더라고요.
▷ 이호상 : 이번에 우리도 생방송으로 본 적이 있었는데 말이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보니까 약간 다큐멘터리 같은 이런 느낌이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곽상원 : 영화는 굉장히 긴장감 있게 진행이 되고요. 그 당시에 있었던 사건이 거의 바뀌지 않는 상태 내에서 다큐 형식으로 영화가 만들어지게 돼요. 그러다 보니까 그 당시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정교한 세트라든지 미술도 되게 잘 정교하게 만들어졌고요. 그리고 그 당시 필름을 고스란히 사용한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영화가 다큐처럼 느껴지게 만들기 위해서 카메라를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게 하기 위해서 계속 화면이 좀 약간 흔들리게 핸드헬드 식으로 가져가기도 하고 현장감을 잘 살려내기 위해서 음악을 적재적소에 굉장히 잘 사용했어요. 그래서 보고 있으면서 심장이 쪼그라들면서 숨을 죽이면서 영화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방송국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보니까 바깥의 일이 정말 궁금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영화를 보는 동안 방송국에 대한 그 공간을 보고 있기는 하지만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지 내 화면이 아니라 외 화면에 대해서 더 궁금해지는 영화이기도 해요. 그래서 2시간 정도밖에 안 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2시간이라는 시간을 내내 긴장하면서 의자에 딱 파묻혀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 이호상 : 결국은 1972년 사건이기 때문에 지금도 현장 화면을 가지고 보존하고 있을 거 아닙니까?
▶ 곽상원 : 네 맞습니다. 그 화면을 적절하게 이용해서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다큐 같은 느낌을 들게 잘 만들게 했던 영화 같기도 합니다.
▷ 이호상 : 알겠습니다. 시간이 1분 정도 남았는데 교수님 앞서 이 영화를 소개하실 때 뭐 이 영화를 보게 되면 좀 생각나는 사건이 있을 거라고 이제 언뜻 언급하셨었거든요.
▶ 곽상원 : 영화 중간에 보면 아나운서가 이런 멘트를 해요. “인질범들이 일망타진했고, 인질과 선수는 전원 구조가 되었다.”는 정보가 나오거든요. 그런데 그러면서 사람들이 되게 기뻐하게 되죠. 사실은 이게 오보였어요.
▷ 이호상 : 오보였다고요?
▶ 곽상원 : 네. 한 10분 후쯤에 전원 사망이라고 얘기를 하게 됩니다. 그걸 보자마자 바로 생각나는 사건이 있는데 세월호 사건이 생각나더라고요. 세월호 때 모두 무사히 탈출을 했다 하는데 그게 오보였잖아요. 그 장면을 보자마자 순간 뭔가 먹먹함을 느끼게 되고 나만 이걸 느꼈을까 모든 사람이 이런 생각을 느끼고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좀 받게 됐었어요. 그래서 이 영화를 통해서 과거의 일이나 지금의 일이나 변하지 않는구나 충격적인 독특한 경험으로 이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 이호상 : 알겠습니다. 저는 거기까지는 깊게 생각을 못하고 단편적으로 그냥 이번에 생중계됐던 계엄 사태만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교수님 말씀 들어보니까 그런 또 먹먹함이 또 숨어 있네요. 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다음 주에 더 좋은 영화 재미있는 영화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이호상 : 영화 이야기 무비토크 오늘은 <9월 5일: 위험한 특종>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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