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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원 교수 "판타지 전쟁 영화 '웰컴투 동막골', 코미디 속에 숨겨진 분단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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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4.06.0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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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   연 : 곽상원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외래교수  

■ 진   행 : 연현철 기자

■ 송   출 : 2024년 6월 5일 수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톡(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연현철 : 곽상원 교수의 무비톡 코너입니다. 오늘도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곽상원 : 안녕하십니까? 무비톡 곽상원입니다. 5월이 가족의 달이 될 수 있었던 것은 6월에 영령의 호국들이 보훈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날이 날이니 만큼 곽상원의 무비톡은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방송을 하겠습니다.

 

▷ 연현철 : 예 알겠습니다. 내일이면 또 현충일이잖아요. 또 6월은 교수님 말씀대로 뭔가 좀 숙연해지는 달이기도 하고요.

 

▶ 곽상원 : 6월이 호국 보훈의 달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6월 6일 현충일이고 6월 25일 6.25 전쟁이 있었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6월 1일이 의병의 날이라고 해 가지고 곽재우 장군님이 의병을 일으킨 날이 1592년 임진년 음력 4월 22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이걸 양력으로 환산하게 되면 6월 1일이 돼요. 그리고 6.10 민주화항쟁도 이때 있었고 이때 박종철, 이한열 열사가 사망함으로 인해서 6.29 선언을 얻어내게 됐고 그로 인해서 우리는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뽑을 수 있게 됐습니다. 

 

▷ 연현철 : 그렇죠.

 

▶ 곽상원 : 그리고 공교롭게도 2002년 6월 29일은 제2연평해전이 있기도 했고요. 그만큼 6월은 우리가 발 뻗고 편하게 잘 수 있게 해준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는 달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연현철 : 예 맞습니다. 교수님께서 지금 말씀하신 역사적인 일들 때문에 또 영화도 많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까?

 

▶ 곽상원 : 6.25 전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인천상륙작전>도 있고 <태극기 휘날리며>도 있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경우는 강제규 감독의 작품으로 우리도 이제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영화를 만들 수 있어 하는 마음으로 철저한 고증을 통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굉장한 전쟁 씬이 잘 뽑히기도 했고요. 퀄리티도 다른 여러 나라의 영화에 비해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2002년에는 연평해전을 바탕으로 만든 김학순 감독의 2015년 작 <연평해전>도 있고요. 그리고 국민들이 2002년 월드컵을 편하게 볼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우리를 지켜주고 있었기 때문에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6.10민주항쟁과 그리고 6.29 선언을 다룬 영화는 <1987>이 있고요. 그리고 1973년에 이두용 감독작 영화 <홍익장군>도 있습니다. 그때 이 영화는 그해 대중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이기도 하죠.

 

▷ 연현철 : 네. 그래서 오늘 영화는 앞서 말씀해 주신 영화 중에서 좀 한 편을 소개해 주시는 건지요?

 

▶ 곽상원 : 아니요. 소개해 드린 영화는 없지만 오늘은 6.25에 관련된 영화를 한 번 가지고 왔어요. 6.25라고 하면 뭔가 비극적이고 아플 것 같지만 지금 소개시켜드리는 이 영화는 그 민족의 아픔을 웃음으로 그리고 찡한 감독으로 풀어낸 판타지 전쟁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5년도 8월에 개봉됐고요. 박배종 감독, 정재영, 신하균, 임하룡, 강혜정, 류덕환 주연의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가져 왔습니다.

 

▷ 연현철 : <웰컴 투 동막골> 영화 이름을 너무 오랜만에 들어서 반갑습니다. 영화 줄거리 먼저 좀 소개해 주시죠. 교수님

 

▶ 곽상원 : 6.25 때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함백산 절벽 속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 동막골이 있죠. 그곳에 우리 우리 연합군 측 전투기 1대가 태백산 어딘가 추락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패잔병을 이끌고 국군에게 쫓겨다니다가 깊은 산속으로 들어와 헤매던 인민군 리화수. 이 리화수의 역할은 정재영이 맡게 되는데요. 리화수 일행이 들어오게 되고 그리고 그들은 산속에서 4살 지능의 여일을 만나게 됩니다. 그 여일의 역할은 강혜정이 맡게 됩니다. 그리고 여일의 머리에는 꽃이 꽂혀져 있죠. 또 한편 국군에서 이탈한 탈영병 표현철의 역할은 신하균이 맡았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동막골에서 서로 만나게 되면서 그 마을에서 잠시 쉬어가게 돼죠.

 

▷ 연현철 : 거기서 이제 펼쳐지는 에피소드들이 영화의 내용일 건데 한 공간에 한국 또 북한, 미국 이렇게 3개 나라의 군인들이 모여 있고 군과 또 주민들이 또 한 자리에 서 있게 되는 거지 않습니까?

 

▶ 곽상원 : 네 그렇습니다. 이 영화가 재미있는 지점이 바로 한 공간에 한미일 집단들을 다 은유시켰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블랙코미디 같은 요소도 되게 많고요. 하여간 그들은 동막골에 모이게 되고 동막골은 또한 전쟁을 피해간 마을이기도 해요. 전쟁이 일어난지도 몰라요. 바깥에는 포탄이 터지고 난리 났는데 이곳은 평화롭습니다. 그래서 동막골에서 만나게 된 미군 비행사 스위스 그리고 국군 그리고 북한군 평화로운 동막골에서 갑자기 표준말 이북 사투리, 강원도 사투리, 영어까지 아주 난리법석을 피우게 됩니다.

 

▷ 연현철 : 이 동막골이라는 평화로운 동네가 대한민국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러니까 바로 지금 우리 현재의 모습이 좀 되지 않겠습니까?

 

▶ 곽상원 : 그렇죠. 현재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고요. 정권끼리는 죽이고 살리고 하지만 사실은 위하고 아래는 한 민족이지 않습니까? 초반에 그런 대치 상황을 영화는 굉장히 잘 보여주게 되는데 남북한 병사가 자기들끼리만 아주 열심히 대치하고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그 긴장된 상황 속에서 마을 사람들은 그냥 평화롭게 그곳을 즐기면서 놀고 있어요. 그런 순박함이 마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순수함이 얼음 같은 냉랭한 대치를 따뜻한 봄처럼 녹여버리게 되죠. 그로 인해서 휴전선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점점 마을 사람들과 하나가 되면서 남북한 군인들은 형제처럼 지내게 되거나 아니면 멧돼지를 잡거나 그리고 그렇게 그들 나름대로의 한북미 암묵적인 삼국 평화조약을 맺게 됩니다. 입고 있던 옷들도 서로 벗어버리고 적군과 아군이 구분이 없어지게 되고, 그리고 형이라고 부르고 아버지라고 부르고 가족 같은 관계가 되고 물론 그들의 위험한 줄타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 그리고 이런 아름다운 사이가 과연 그들에게 어떤 결말을 줄지는 영화를 보시면 확인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연현철 :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이 저는 참 재미있게 봤었는데 교수님께서 이렇게 줄거리를 설명해 주시니까 그냥 뭔가 좀 뭉클해지는 느낌이 좀 드네요.

 

▶ 곽상원 : 무엇보다도 뭉클해지는 이유가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영화는 그런 무겁고 삭막한 주제로 위트 있고 가볍게 다르기는 하지만 그 안에는 웃을 수 없는 상황을 집어넣어서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는 되게 즐겁게 보기는 하지만 뭔가 마음 한편으로 뭉클하게 만드는 영화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전쟁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사용하는 게 비장미 있고 웅장하게 사용하는 게 아니라 경쾌하고 때로는 밝고 또는 애절하게 사용하게 됩니다. 가장 유명한 곡이 히사이시 조에 썰매 왈츠라고 제목이 있는데 전쟁 중에 무슨 왈츠냐 하겠지만 전쟁은 그들이 일으킨 건 아니죠. 그들은 서로 어울리고 싶어 합니다. 거기 안에 서로 즐겁게 춤을 추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고 썰매를 타고 동심으로 돌아가 흥겹게 왈츠를 추고 싶었던 거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ost가 풍적의 바람피리라는 곡인데 영화 속의 인물들이 산속에 뛰어놀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름답지만 뭔가 한편으로는 먹먹하게 들리는 곡입니다. 이 곡을 들으면 노래는 이쁜데 눈물이 나는 것 같아 다는 감정을 갖게 되거든요. 위아래 남북한의 현재 대치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 무언가 정상적이긴 하지만 정상적이지 않은 모습에 가끔은 좀 이렇게 한숨이 나오는 것처럼 그런 느낌을 갖게 하는 것도 바로 풍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연현철 : 그러고 보니까 이게 영화 안에 한, 북미, 일까지 다 참가한 다국적 영화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영화에서 어떤 메시지가 반영되고 있는 건지 저는 그것까지는 해석이 어렵겠지만요. 교수님?

 

▶ 곽상원 : 태극기 휘날리며처럼 아픈 현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이거는 우회적으로 은유하고 있는 영화라고 볼 수 있어요. 영화 속에서는 전쟁의 사건보다는 판타지를 통해서 동화적인 설정이 많이 들어가게 되고요. 군인들이 합쳐서 멧돼지를 잡는 장면이라든지 또는 나비가 요정처럼 날아오는 장면도 있는데 그 나비가 날아오는 장면에서는 감독이 장자의 호접지몽을 생각하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요. "내가 전쟁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게 그냥 한낮 꿈인 것인지, 아무리 잔혹하더라도 꿈이면 깨면 그만이니까." 이런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 잔혹한 상황에 감독한테는 그저 한낱 꿈이었으면 어땠을까라는 바람이 이 장면에 들어갔던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팝콘신이 가장 유명하게 되잖아요. 어떻게 보게 되면 영화적인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생각할 여지도 많이 남겨주는 영화인 것 같아요. 이런 모든 장면이 특히 영화 마지막에는 마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한국 국군과 인민군과 미군이 연합이 돼서 서로 웃음을 나누면서 폭격하는 비행기랑 싸우는 장면이 마지막 장면이거든요. 서로가 서로를 총을 겨누는 게 아니라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국민들을 위해서 총을 겨누는 게 진짜 군인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런 모습들을 아름다운 동화처럼 표현을 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우리의 아픈 현실을 판타지적으로 표현하기는 했지만 코믹하게 풀어낸 것이 이 영화를 접근하기에 더 쉽게 만든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로 인해서 더 공허해지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 연현철 : 그래서 영화가 판타지 코믹 영화라기보다는 좀 예쁘게 포장된 블랙코미디라고 장르를 이렇게 규정지을 수 있을지요?

 

▶ 곽상원 : 네 맞습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 장면에 늙은 쌍둥이 할아버지가 민요를 부르는 장면이 있어요. 하나지만 둘이 된 우리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할아버지 처럼 나이가 그렇게 우리가 많이 먹었서 그 할아버지들이 민요 부르는 노래를 보게 되면 한 곡의 민요를 둘이 같이 부르던데 할아버지가 그만큼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 것은 지금 현재 우리의 남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념 때문에 서로가 갈라져 있는 것이지 우리가 그들을 싫어해서 갈라져 있는 건 아니니까요. 어서 빨리 좋은 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연현철 : 알겠습니다. 오늘은 웰컴 투 동막골에 대한 영화 소개를 해 주셨습니다. 교수님 오늘도 영화 소개 너무 감사드리고요. 저희 다음 주에 다시 인사드리죠.

 

▶ 곽상원 : 고맙습니다. 

 

▷ 연현철 :  지금까지 곽상원 교수와 여러분 함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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