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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원 교수 "멜로 영화 '원더랜드', 만나지 못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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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4.06.13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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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   연 : 곽상원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외래교수  

■ 진   행 : 연현철 기자

■ 송   출 : 2024년 6월 13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톡(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연현철 : 무비톡 코너입니다. 오늘도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 연현철 : 예 오늘은 어떤 영화를 가지고 오셨는지요?

 

▶ 곽상원 : 요즘 멜로 영화를 보고 싶은데 멜로 영화를 보려면 극장에서 보고 싶은데 요즘 극장에 보게 되면 멜로가 사라진 시대에 살고 있는 것처럼 멜로 영화나 드라마 영화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 정말로 정말로 반가운 멜로 영화, 드라마 영화가 한 편 나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너무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컸고 그래서 개봉하자마자 달려가서 본 영화입니다. 일주일 전에 개봉한 영화고요. 완전한 멜로 영화라고 할 수는 없지만 뭔가 가슴이 촉촉해지는 드라마 영화 만추 이후에 9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김태용 감독의 작품이고요. 탕웨이, 배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주연의 영화 원더랜드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보실 때 절대 혼자 보지 마시고요.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저런 할 얘기가 많으니까 항상 수다를 즐기는 친구와 같이 가는 것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 연현철 : 깜짝 놀랐습니다. 보러 가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라 혼자 보러 가지 말라는 말씀이시죠 교수님? 이게 제목을 보면 영화가 대충 어떤 내용이 있을지 예상을 하게 되는데 원더랜드 좀 제목만 들어서는 이게 판타지 느낌입니까? 어떻습니까? 

 

▶ 곽상원 : 원더랜드라는 거 저희가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는 항상 제목이나 포스터를 보고 이 영화 어떨 것이다라고 예상을 하고 가잖아요. 원더랜드라는 의미 자체가 굉장히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원더랜드가 이상한 나라이자 동시에 신기한 것들이 가득한 곳을 원더랜드라고 부르거든요. 그리고 현실에 없는 세상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 미래를 담고 있어요. 앞으로 한 10년 내지 30년 후의 미래를 담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은 없는 세상이에요. 하지만 미래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뭔가 신나고 멋진 유토피아가 될 것 같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면 되게 이상하고 요상한 세상이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일이 있으면 좋겠지만 과연 그게 좋을까? 지금 제가 얘기한 것처럼 이 영화의 제목에서는 줄거리를 압축하고 은유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리고 중의적인 의미를 이 제목에서 잘 담고 있는 제목이기도 합니다.

 

▷ 연현철 : 이게 아직 저는 영화를 보질 못해서 그렇습니다만 교수님께서 설명해 주신 내용을 들으니까 더 궁금해집니다. 이거 줄거리를 안 들어볼 수는 없는데 관람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시죠.

 

▶ 곽상원 : 시간대는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미래에요. 10년 내지 30년 이내인 것 같고요. 저 멀리 떠난 사람 또는 떠나보내야 하는 사람들, 죽음으로 떠나보내는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영상통화가 가능한 원더랜드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내 옆에는 없지만 없는 이유가 죽음이 아닌 물리적으로 만날 수 없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거죠. 그래서 죽음으로써 우리는 헤어져 있는 게 아니라 어떤 일로 인해서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영상통화로 인해서 통화를 하는 것처럼 그렇게 어떻게 보면 죽음으로 인해 영영 떠나간 사람들에 대한 상실감을 잊게 해주는 서비스가 바로 원더랜드입니다. 그런데 과거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영상통화로 살려내게 되느냐 AI나 가상 공간, 딥페이크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최신 기술이 상용화된 근 미래에 일어난 일을 영화적인 상상력으로 담은 영화죠.

 

▷ 연현철 : 실제 그럴 법하네요.

 

▶ 곽상원 : 네 맞습니다. 그래서 영화 안에서 보면 여러 가지 관계가 등장하게 돼요. 어린 딸에게 자기 죽음을 알리지 않으려고 엄마는 고고학자라서 멀리멀리 떠나 있으니까 영상통화로밖에 만날 수가 없어라는 설정이 있고요. 그 설정에서는 엄마의 역할을 탕웨이가 맡았습니다. 그리고 원더랜드 서비스의 개발과 관리를 담당하는 해리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 해리는 정유미가 역할을 맡게 되거든요. 그래서 해리는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자신의 직장 동료 현수, 최우식을 남자친구로 소개시켜주는 장면이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멜로를 담당하는 부분에서는 배수지와 박보검이 등장합니다.

 

▷ 연현철 :  이게 출연진이 대단합니다. 탕웨이, 배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특히 수지, 박보검이 출연한다고 해서 이게 또 기대감이 높을 것 같아요. 관객분들 어떻습니까? 

 

▶ 곽상원 : 멜로를 담당하고 있어요. 수지의 직업은 항공사 직원이고요. 그리고 박보검은 우주 정거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우주인입니다. 이름은 태주고요. 그리고 하지만 태주는 우주인이 아니라 식물인간 상태인 거고 수지가 가상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서 만들어낸 인물이기도 하죠.

 

▷ 연현철 : 이거 스포일러 아니시죠? 교수님 괜찮으신 거죠?

 

▶ 곽상원 :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그래서 이제 어느 날 갑자기 그런데 태주가 의식에서 깨어나게 돼요. 식물인간이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거 정인의 입장에서는 정말 살아있는 태주가 있는 거고 가상의 서비스 태주가 있게 되는 거죠.

 

▷ 연현철 : 벌써부터 마음 아파지려고 해요.

 

▶ 곽상원 : 그러다 보니까 바람 아닌 바람을 피우게 되는 것이고 양다리 아닌 양다리가 얽히게 되면서 생겨나는 갈등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표현하게 되는지는 영화를 보시면서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연현철 : 알겠습니다. 이게 영화가 에피소드 형식의 이야기로 전개가 되면서 이 세상에 없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잘 표현한 영화다 이런 평가가 있더라고요.

 

▶ 곽상원 : 예 맞습니다. 탕웨이를 통해서는 아련한 가족의 사랑을 얘기를 한다라면 정유미하고 최우식을 통해서는 둘의 사랑을 확인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원더랜드를 통해서 보여주게 되고요. 그리고 수지와 박보검을 통해가지고서는 이 이야기는 정말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로 펼쳐질 수 있습니다라는 걸 보여주게 됩니다. 여러 관계 속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펼쳐지게 되고 또 이 세 가지 이야기 말고도 여러 가지 다른 이야기들이 굵직굵직하게 펼쳐지면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즉 이거 영화 한편을 보게 되지만 되게 다양한 단편 여러 편을 본다라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 연현철 : 교수님께서 설명해 주신 줄거리를 들어봐도 정말 이게 있을 법할 만한 얘기거든요. 단순히 판타지가 아닐 것 같아요?

 

▶ 곽상원 : 제가 10년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정말로 요즘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속도를 보게 되면 10년이 아니라 3년, 5년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챗 GPT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정말 대단하다라고 했는데 4년이 지난 지금에는 과거의 챗 GPT와 지금의 챗 GPT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발달을 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정말로 영화 안의 세상이 10년 후가 아니라 정말 금방 올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영화가 사실은 2021년에 개봉할 생각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개봉을 좀 늦추다가 지금 개봉하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기와 잘 맞는 걸 보게 되면 세상이 발전하는 속도는 정말 빠르고 아마 지금 우리가 예상하는 방향대로 발전해 나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연현철 : 멜로 영화라고 추천해 주셨는데 과학기술의 발전 내용 SF 내용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사람들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서도 철학적 해석이 담긴 영화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교수님 어떻습니까?

 

▶ 곽상원 : 맞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거나 달기지 우주정거장에 있다면 그대로 볼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고요.

어찌 보면 죽음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것과 멀리 떨어져서 만나지 못한다는 건 동일한 현상이죠. 그런데 우리는 그걸 다르게 해석을 해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언젠가 만나볼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위로를 받게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정말로 슬픔이 느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들의 죽음을 멀리 떨어져 있는 걸로 설정하고 있다면 과연 나를 위해서 그들을 AI로 가둬놓는 것인가 아니면 그들을 위해서 AI를 가둬놓는 것인가 철학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고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잖아요. 이 영화는 혼자 보면 안 된다라고 얘기한 이유 중에 하나가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누군가 되게 얘기를 하고 싶어요. 그래서 혼자 보시는 것보다는 정말 나랑 항상 수다 떨 때 마음이 맞는 친구 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 연현철 : 알겠습니다. 영화감독이 김태용 감독인데 완성도에 대해서도 좀 기대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 곽상원 : 김태용 감독의 첫 영화는 1999년에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흥행은 전작만큼 되지는 않았지만 전작보다 훨씬 좋다는 평을 많이 받았고요. 그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 감독이기도 했고요. 그리고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는 해외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2006년에 가족이 탄생이 있었고요. 그리고 9년 전에 만추가 있었습니다. 만추는 섬세하고도 서정적인 영상을 통해서 그 인물의 감정을 정말 잘 담아냈거든요. 영화는 항상 좋았어요. 그리고 김태용 감독 또한 완벽주의자라서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편집을 하고 후반 작업을 하다 보니까 정말 좋은 영화로 탄생하긴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 영화에도 후반에 편집과 여러 가지 기타 작업에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 연현철 : 김태용 감독에 대한 영화는 항상 영화계와 평단에서는 평가가 괜찮은데 오히려 관객들에게는 그만큼의 애정적인 표현을 받지 못했던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곽상원 : 예 맞아요. 그래서 매번 영화가 영화하는 사람들이나 주변 사람들한테는 굉장히 좋은 평을 받게 되지만 관객들에게는 그만큼 평가를 많이 못 받았거든요. 이번해 만큼은 정말 김 감독의 잠재력이 터졌으면 좋겠다 하는 분명히 있긴 하지만 이번에도 조금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아 있기는 했어요. 외적인 아름다움에 비해서 스토리텔링이 딱 붙는다는 느낌이 없고요. 그리고 초반에 비해서 후반부가 약간 힘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피소드 형식, 그리고 우리가 지금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 그리고 현실에서도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소재가 있다 보니까 영화는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건 사실입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각자의 에피소드를 나눠서 영화가 아닌 OTT 드라마로 스트리밍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합니다.

 

▷ 연현철 : 어쨌든 오늘 소개해 주신 원더랜드 영화가 멜로 장르인 건데 멜로 장르에 대한 사실 관객들의 거부감이랄까요? 솔직히 말씀드리죠. 이게 신파적인 부분들이 있어서일 건데 이 영화는 어떻습니까?

 

▶ 곽상원 : 김태용 감독이 정말 괜찮은 감독이라는 이유 중에 하나가 어떤 감독이든지 그 신파 요소에 손을 대고 싶어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는 그런 게 없어요. 신파 영화 보게 되면 울어라 울어라 하고서 막 억지로 울리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고 담백하게 만들어서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눈물을 뽑아내게 됩니다. 그래서 김태용 감독 아주 믿을 만하다라고 느끼는 이유 중에 하나가 신파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구나 내가 왜 여기서 눈물을 흘리게 됐지라는 정당한 이유를 영화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연현철 : 알겠습니다. 교수님께서 준비해 주신 내용이 많은데 저희가 시간 관계상 오늘은 여기서 좀 정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 죄송합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연현철 : 지금까지 영화 원더랜드에 추천해 주셨습니다.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여러분 만나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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