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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원 교수 "영화 '인사이드 아웃2', 9년만에 돌아온 어른들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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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4.06.20 댓글0건

본문

■ 출   연 : 곽상원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외래교수  

■ 진   행 : 연현철 기자

■ 송   출 : 2024년 6월 20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톡(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연현철 : 이번 코너는 곽상원 교수의 무비톡 시간입니다.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함께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 연현철 : 교수님 오늘은 또 어떤 영화를 가지고 오셨는지요?

 

▶ 곽상원 : 온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를 한편 가져왔습니다. 아이들과 볼 수 있는 영화라고 무시하면 안 되는 영화고요. 어린이들은 즐겁게 볼 수 있고 어른이들은 감동의 눈물을 머금고 극장 밖을 나올 수 있는 영화입니다. 지난주에 개봉한 영화고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28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이 영화도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9년 만에 제작된 속편이거든요.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를 가지고 왔습니다. 켈시만 감독의 에이미 폴러, 마야 호크 목소리를 담당했습니다.

 

▷ 연현철 : 참 반갑습니다. 제가 또 지난주에 보고 왔거든요. 저도 그래서 오늘은 좀 많은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 극장에서 상영 중입니다. 흥행 속도가 좀 굉장히 빠르다고요 교수님.

 

▶ 곽상원 : 지난 11일에 개봉을 했으니까 이제 겨우 일주일 갓 되었는는데 250만 이상 거의 한 300만에 가까운 관객들을 동원했습니다. 이 속도는 전 전작보다 굉장히 빠른 속도이기도 하고요. 지금까지 픽사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흥행이 많이 된 것이 <엘리멘탈> 700만 정도의 극장 관객을 불러일으켰거든요. 그게 19일 만에 100만을 넘었어요. 그리고 실사 애니메이션 <알라딘>이 천만을 넘었는데 그 영화가 개봉 11일 차에 200만이 들었습니다.

 

▷ 연현철 : 엄청난 속도네요. 진짜.

 

▶ 곽상원 : 그런데 5일 만에 200만이 넘었다고 하는 거 보면 이 정도 속도라면 천만도 기대할 수 있는 스코이기도 하고 그렇게 입소문 좋게 난 편이라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연현철 : <인사이드 아웃 2> 그러니까 시리즈 영화로 개봉되길 바랐던 관객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9년 만에 나온 영화라서 더 반가울 수도 있고요. 

 

▶ 곽상원 : 네 그리고 아직까지도 어제 본 것처럼 되게 생생하게 기억이 많이 남아 있어요. 이게 9년 만에 나온 영화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그만큼 영화가 잘 만들어지기도 하고, 픽사 애니메이션 중에서 <인사이드 아웃>은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픽사 애니메이션 하게 되면 생각나는 영화들이 일단 <토이스토리>가 있고요. 할아버지와 어린이가 풍선을 타고 여행하는 영화인 <업>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개봉한 <엘리멘탈>까지 그렇게 많은 영화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중에서도 <인사이드 아웃>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 세대와 성별을 구분 없게 하면서 공감을 받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 연현철 : 전작인 <인사이드 아웃>을 보게 된다면 내가 어릴 적에 느꼈던 감정들을 또 그대로 펼쳐놓지 않았습니까?

 

▶ 곽상원 : 네 정말 이 영화는 공감에 관한 영화인 것 같아요. 정말 보고 있다 보면 저게 안에 있는 등장인물의 얘기가 아니라 내 얘기처럼 들리기도 하고요. 처음 1편에서 느꼈던 것처럼 머릿속에 기쁨이, 버럭이, 슬픔이, 까칠이, 소심이가 나의 모든 상황을 보고 적절하게 조정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진정한 성장 영화이기도 해요. 그리고 성장이라는 것 자체를 감정이라는 것을 의인화해가지고 상상을 통해가지고 재미있게 추구하기도 하고, 그리고 의인화된 감정들이 나를 대변해 준 것 같은 공감이 좀 들게 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 연현철 : 네. 전편에서 주인공인 기쁨이, 슬픔이, 여러 감정들이 있겠지만 인상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꼽으라고 한다면 많은 분들께서 또 이 빙봉을 생각하시더라고요.

 

▶ 곽상원 : 네 맞습니다. 동심을 상징하는 캐릭터고요. 그리고 영화를 보는 동안 모든 관객들이 만들었던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되는 느낌입니다. 제일 나를 위해주는 친구였는데 어느 날 한순간에 모든 사람들이 머릿속에 다 지워버리게 되죠. 영화상에서도 라일리가 3살 때 만들어낸 상상의 친구고 설정 책자에 따르면 라일리가 빙봉을 찾지 않는 시기가 4살부터라고 얘기를 해요. 보통 4살 정도가 되게 되면 어린이집을 가거나 친구들이 생기게 되잖아요. 이때부터 저도 그런 빙봉이를 찾게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연현철 : 저도 그랬던 것 같기는 합니다.

 

▶ 곽상원 : 예 맞습니다.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마지막 장면에서 빙봉이가 소멸하는 장면을 보게 되면 정말 내 친구를 잃은 것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나는 분명히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는데 눈물바다가 되고 있는 나를 보게 되는 아주 특이한 상상을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되죠.

 

▷ 연현철 : 맞습니다. 여기 이런 대사가 있다고 하네요. “나 대신 그 애를 달에 데려다 줘 알았지?” 뭐 이런 빙봉이 자신을 희생하는 그런 희생을 결심한 장면에서 이런 대사가 있었다고 하는데 눈물도 감출 수 없었던 관객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 곽상원 : 네 맞습니다. 내가 버린 동심이 어디 있는지 회상하게 되면서 30~40년 만에 만난 친구를 떠나보내는 느낌으로 그 장면을 보게 되죠. 그런데 신기한 건 아이들은 울지 않고 신기한 눈으로 스크린을 보고 있고 어른들을 훌쩍훌쩍 따라가는 게 되게 아이러니합니다.이게 픽사 애니메이션의 특징이에요. 아이들이 볼 것 같은 소재로 영화를 만들지만 실제 관객은 어른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거. 아이들을 보여주려고 영화관에 갔다가 내가 더 감동을 먹고서 극장 밖을 나오게 됩니다. 영화 <토이스토리> 시리즈 마지막에서는 앤디 주인공을 다른 어린이에게 주는 맞습니다. 영화 <소울>에서는 파란 하늘에서 떨어진 솔방울을 보고 일상의 소소함을 생각하게 된다라든지 <엘리멘탈> 내에서는 기본적인 물질을 의인화해가지고 인종에 관한 사랑 이야기를 한다든지 이처럼 픽사는 굉장히 어려운 얘기들을 가장 쉽게 풀어내서 어린이 그리고 어른이 할 것 없이 감동을 느끼게 하는 독특한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픽사 애니메이션 몇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 나왔다 하게 되면 그냥 극장에 가서 보게 되는 거고, 그것도 혼자가 아닌 아이들과 같이 가게 되면서 나 혼자만 감동을 먹으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게 되는 독특한 브랜드의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연현철 : 맞습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교수님 어려운 이야기를 어렵게 표현하는 게 쉬운 거지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표현하는 게 더 어렵거든요.

 

▶ 곽상원 : 맞습니다. 사람의 성장 과정 그것도 육체적인 성장 과정이 아니라 심리적인 성장 과정을 이야기하게 되면 심리학을 공부한다 치면 에고가 어떻고 무의식이 어떻고 이런 말도 되게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어려운 말을 깔끔하게 단 한 번도 쓰지도 않으면서 심리적인 성격 변화의 과정을 너무나 쉽게 잘 설명을 해 주고요. 그리고 이 영화를 탄생시킨 전작의 감독 파터 닥트가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여러 심리학에 관련된 석학들의 조언을 들었었어요. 그래서 영화를 만들 때 그냥 상상력으로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 아니라 심리학이 바탕이 된 철저한 고증으로 시나리오 작성을 했다고 합니다.

 

▷ 연현철 : 그래서 더 공감이 가는 건가 봅니다. 

 

▶ 곽상원 : 맞습니다. 정말 어려운 얘기를 쉽게 만드는 것 그 어려운 일을 픽사는 항상 해내게 되는 것 같고요. 그 점을 높이 사고 싶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이 감동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고 극장을 나오게 되는 것이죠.

 

▷ 연현철 : 어쨌든 1편 만큼이나 2편도 지금 엄청난 흥행을 이끌고 있는데 지금 개봉 중인 작품이다 보니까 교수님 작품 관람에 지장이 없는 선 안에서 조금 줄거리를 소개해 주시죠.

 

▶ 곽상원 : 주인공이 만 13살이 되는 때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따지면 중학교 2학년 정도가 되죠. 기쁨이가 조종하는 조정관이 어느 날 갑자기 빨간색 구석에 있는 버튼에서 요란한 벨소리가 나기 시작을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런 단어가 쓰여져 있죠. 사춘기 맞습니다. 버튼이 활성화되게 되면서 조정관은 이상한 색상으로 바뀌게 됩니다.

 

▷ 연현철 : 그러니까 이제 주인공인 라일리가 사춘기에 접어들었다라는 얘기가 전반적인 얘기인 거죠.

 

▶ 곽상원 : 네 그렇죠 사춘기 이전에 기쁨이, 슬픔이 이런 단순한 감정에서 이제는 라일리가 또 다른 감정들을 느끼게 됩니다. 불안이, 당황이, 따분이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되죠.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감정이 불안이에요. 불안이라는 게 되게 나쁜 것처럼 보이겠지만 불안이라는 건 어떻게 보면 미래에 닥치는 안 좋은 일들을 미리 대비하게 만드는 게 바로 불안이거든요. 불안이라는 것이 나를 위하기는 하지만 내 스스로가 얼마나 나를 힘들게 만들게 하는지, 그리고 여러 가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의 감정들이 성장 과정 안에서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만드는지 이런 것들이 영화에서는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나머지 모든 얘기들은 극장에서 보시고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연현철 : 알겠습니다. 전편에 비해서 어쨌든 교수님께서 평가하시기에 이번 영화 어떻게 보시는지요?

 

▶ 곽상원 : 미리 말씀드린다면 전작이 훨씬 더 괜찮아요. 전작이 가지고 있던 이야기의 서사 구조를 고스란히 따라들어가게 됩니다.

 

▷ 연현철 : 그건 맞습니다.

 

▶ 곽상원 :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코드들에서 절대 벗어나지도 않다 보니까 새로운 것이 없어요. 하지만 영화는 되게 새롭지 않은데 반가워요.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인물과 관객이 함께했던 감정을 같이 느끼게 되고 인물이 성장하고 자라는 것을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되게 신비한 경험을 하게 돼요. 그와 동시에 그게 내 인생의 일부분이라고 느끼게 되는 거죠. 그래서 영화를 보게 되면 그 안에 인물의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춘기 때 겪었던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되는 거고 동시에 나를 대입해보면서 지금 나는 불안하지 않은가 나는 또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지 라고 나를 생각하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게 되면 불안해서 잠을 못 들게 되고 그리고 일이 풀리지 않아 고민하게 되고 누구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는 나만의 고민을 영화 안에서는 재미있게 잘 담아내게 되는 것이죠.

 

▷ 연현철 : 전작을 재밌게 보신 분들께서는 아마 후속작에 대한 재미보다는 반갑다는 마음이 좀 먼저 나가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간에 청소년과 부모가 같이 보기에도 좋은 영화라고 추천을 드리고 싶어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교수님.

 

▶ 곽상원 : 그럼요. 청소년들하고 같이 보기에 되게 좋은 영화죠. 하지만 부모님이랑 말을 잘 안 듣는 사춘기이기 때문에 같이 보자고 그러면 따분이가 조정관을 잡으면서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하면서 관심은 있지만 무관심하게 볼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영화가 있단다 정도만 알려주고 친구들과 자기들끼리 키득키득 웃으면서 보기에 티켓 정도 끊어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연현철 : 오늘은 픽사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28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추천해 주셨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연현철 :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여러분 만나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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