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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원 교수 "영화 '인터스텔라', 가장 차가운 이론으로 가장 따뜻한 감정을 만드는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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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4.07.04 댓글0건

본문

■ 출   연 : 곽상원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외래교수  

■ 진   행 : 연현철 기자

■ 송   출 : 2024년 7월 4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톡(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연현철 : 무비톡 코너입니다. 오늘도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무비톡 곽상원입니다.

 

▷ 연현철 : 오늘은 어떤 영화를 가지고 오셨는지요?

 

▶ 곽상원 : 영화 소개시켜드리기 전에 우주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 연현철 : 우주 무한하다, 광활하다, 어둡다 뭐 이렇게 말씀드려도 괜찮을까요?

 

▶ 곽상원 : 맞습니다. 우주 하면 어떤 느낌이 떠오르게 되냐고 여쭤보게 되면 지금 말씀하신 느낌도 있을 거고 이거 말씀하신 것 말고도 여러 가지가 떠오를 거예요. 그런데 하지만 덥다는 생각은 안 드실 겁니다. 그래서 아마 너무 더우시면 우주의 느낌이 어떨까라고 잠시나마 생각해 보게 되면 조금은 더위가 사라질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소개시켜드리는 영화를 보시게 되면 2시간 49분 동안 더위가 잊혀지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우주에 관한 영화를 가지고 왔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긴 영화 <인터스텔라>를 가지고 왔습니다. 2014년도 작품이고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그리고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주연의 <인터스텔라> 입니다. 

 

▷ 연현철 : 인셉션 감독으로도 유명하지 않습니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 영화 그해 관객이 천만이었죠.

 

▶ 곽상원 : 그렇습니다. 어렵다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온 국민에게 2시간 40분 만에 가장 즐겁게 이해시킨 영화가 바로 <인터스텔라>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국민의 5분의 1의 천만 가까운 사람들이 중력이 강하면 시간이 빨라지고 블랙홀이 어떻게 생긴지도 알게 되었죠. 그리고 이 영화 전 세계 흥행을 따지게 될 때 미국이 1위고요. 우리나라가 2위입니다. 우리나라보다 인구수가 월등히 많은 중국도 7백만 정도 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천만이란 말입니다. 그래서 인구 대비 퍼센테이지로 가장 많이 본 국가가 우리나라였어요. 그래서 이 어려운 영화가 천만이고 이해가 안 가서 과학적인 호기심으로 n차 관람하는 관객도 있고요. 심지어  영화가 얼마나 유명한지 2016년에는 재개봉이 됐던 영화기도 합니다.

 

▷ 연현철 : 그랬습니까? 그것까지는 기억을 못 했었는데 당시 흥행했던 것까지는 기억이 나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이 영화를 두 번째로 많이 본 국가다. 심지어 n차 관람까지 했다. 재개봉까지 했다니 조금은 좀 의아하고 의례적인 모습 같은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 곽상원 : 이 영화가 어떻게 보면 지적 허영심을 충족시켜주는 영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리고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교육률도 높다 보니 작품을 이해하는 데 좀 수월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 작품은 국가별로 흥행의 호불호가 굉장히 많이 나뉘는 작품이에요. 이 영화는 영국과 미국이 합작해서 만든 영화인데 자국인 영국보다 더 많은 관객들이 우리나라에서 영화를 보게 됐으니까요. 그리고 우리나라 관객들이 유독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걸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어땠다, 이랬다 저랬다 하면서 인스타나 페북에 올리는 경우도 되게 많고, 개봉을 해서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기에 좋은 국가가 우리나라다 보니까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개봉을 하거나 전 세계 최초 개봉을 하거나 이런 경우도 잦아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연현철 : 네 이게 우리나라에서 영화 <인터스텔라>가 흥행에 성공은 했는데 이런 SF영화가 국내 흥행은 사례가 적은가 봐요. 영화 <스타워즈>, <스타 트랙> 이런 것들은 흥행이 부실했던 것 같습니다.

 

▶ 곽상원 : 이 장르가 좀 특이한 것 중에 하나가 SF장르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거든요. 스페이스 오페라 계열의 황당무계한 SF 계열하고 그리고 리얼 SF사이언스 픽션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스페이스 오페라 계열의 SF는 흥행을 하지 않습니다.

 

▷ 연현철 : 현실감이 너무 떨어져서 그런 걸까요?

 

▶ 곽상원 : 예.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신기한 거는 <그래비티>, <마션>, <인터스텔라> 같은 사이언스 픽션의 리얼 SF는 우리나라에서 성적이 되게 좋은 편이고 심지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성적이 좋은 편이거든요. 우리나라 관객이 그만큼 황당한 얘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비사실적인 크리처라든지 귀신이 나오는 공포 영화나 너무 황당한 스페이스 오페라 같은 SF 계열은 많이 찾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사실성이 담보된 영화에 한국 관객들은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 연현철 : 네 알겠습니다. 이제 그럼 본격적으로 영화 줄거리 좀 소개해 주시죠.

 

▶ 곽상원 : 지금보다 20년 후의 미래고요. 지구는 황폐해졌습니다. 가뭄이 심해지고 흙바람이 날리고 이제 지구는 더 이상 인간이 살기에는 척박한 땅이 돼버리죠. 그런데 마침 토성 근처에 먼 우주로 갈 수 있는 웜홀이 생겨나게 되고요. 인류가 살기에 적합한 행성을 찾기 위해 4명의 우주 비행사들이 인간을 이주시킬 계획 플랜A와 플랜 B를 가지고 웜홀을 통해 우주를 떠나게 됩니다. 딸하고 아들까지 지구에 남겨두고 성공 확률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도박 같은 프로젝트를 받아들인 4명의 우주인들이 어떤 일을 벌이게 될 것인지, 그리고 인류를 이주시킬 또 다른 행성을 찾게 될 것인지 그 영화를 보시고 확인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 연현철 : 이게 말이죠. 교수님 인류를 구하기 위해 출발을 하고 또 웜홀에 들어가는 것까지는 내용을 따라가기가 쉽지만 그다음부터가 과학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 곽상원 : 이때부터 머리가 굉장히 아파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집중해서 보면 그 어려운 상대성 이론을 깔끔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력이 강해지면 시간이 느려진고 속도와 중력에 따라 시간은 느려지기도 하고 빨라진다, 우리는 시간이 흐른다라는 것을 흐른다고 생각을 하지만 시간은 굉장히 상대적인 거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저희 머릿속에 가장 깊이 남는 것 중에 하나는 중력이 강한 별에서 1시간을 보내고 왔는데 지구에서는 7년의 시간이 지나게 된다는 것과 시간은 절대적이 아니라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됩니다.

 

▷ 연현철 : 앞서 교수님께서 말씀을 주셨지만 이게 참 지적 호기심을 잘 자극을 하는 영화 같거든요. 영화가 그 어려운 것을 쉽게 받아들이게끔 만들고 그리고 심지어 너무 사실적이에요.

 

▶ 곽상원 : 어려운 얘기를 어렵게 하는 것은 굉장히 쉽지만 어려운 얘기를 쉽게 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영화 <인터스텔라>가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말죠. 이유가 이 영화의 철저한 과학적인 고증을 통해서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스티븐 호킹 박사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 킵 손 박사가 책임 영화의 책임 프로듀서를 맡았고요. 과학적인 이론이 많이 등장하게 되는데 단순히 허무맹랑한 공상과학 영화에 등장하는 공상의 기술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래서 킵 손 박사가 그 이론을 바탕으로 블랙홀 디자인을 했는데 그때만 해도 블랙홀이 발견되지 않아가지고 그냥 이론을 바탕으로 한 상상도 그 정도였지만 2021년도에 블랙홀을 발견을 하게 됐는데 영화에 있는 이미지와 똑같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영화의 사실성이 더해지게 되고 영화를 직접적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연현철 : 이러면 좀 무서워지는데요. 황폐한 지구의 모습도 그러면 실제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일이라고 볼 수 있을지 이런 생각이 드네요.

 

▶ 곽상원 : 이 영화가 처음 개봉했을 때 봤을 때가 2014년도였거든요. 그때만 하더라도 기후변화, 기온 상승, 지구온난화 얘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지금같이 피부로 느껴지는 때가 아니었어요. 다른 나라 얘기다, 남들 얘기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영화상의 날씨가 올 것 같다라는 생각은 안 들었거든요. 하지만 이번 이번에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서 다시 영화를 보게 되니까 "야 이거 남일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단순히 이 영화는 과학적인 고증이 우주만 과학적인 고증이 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땅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제가 이 코너에서 한번 이제 아담 맥케이가 감독한 영화 <돈룩업> 해성이 떨어지고 지구가 망한다고 얘기를 해도 미친 과학자가 이야기하는 거니까 사람들은 안 믿게 되는 것들, 과학자들이 떠들던 지구 온난화가 어떻게 되든, 문제는 이게 피부로 느껴지니까 영화 초반에 50초만큼은 어떻게 보면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정말 얼마 후에 있을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등골이 오싹해지기도 해요. 그래서 이 영화는 더운 여름에 보기에는 너무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 연현철 : 이런저런 이유로 영화를 보는 동안 더위를 느끼지는 않을 것 같고요.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감독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겠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좀 소개 좀 해주세요.

 

▶ 곽상원 : 놀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코너가 1시간이 되더라도 모자를 것 같습니다. 현재 활동하는 감독 중에서 가장 젊은 거장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영화 한 편 한 편 버릴 영화가 없습니다. 데뷔작 <메멘토>부터 시작을 해가지고 <인썸니아>, <프리스티지>를 지나서 <인셉션>, <인터스텔라> 그리고 <오펜하이머> 논란의 영화를 보게 되면 공통적인 한 가지 주제가 있는데 시간과 기억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간은 항상 기억을 수반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기억이 뒤틀리기도 하고 같은 장면이 중첩되어 쌓이기도 하고 반복되기도 하죠. 그리고 그 기억은 추억으로 남기도 하죠. 나쁜 기억으로 중첩된 영화가 <메멘토>라면 추억으로 중첩된 영화가 <인터스텔라>라고 할 수 있어요. 딸과 아버지의 추억과 기억 그것이 정해진 운명의 끈이 아닐까 하면서 영화의 마지막을 보고 있으면 코끝이 찡하게 되는 걸 느낄 수가 있습니다. 놀란 영화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이론을 가지고 만든 영화지만 가장 따뜻하게 다가오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차가운 이론을 가지고 가장 따뜻한 감정으로 결말지어지는 영화 3시간 가까운 런닝타임에도 지루하지 않게 더위를 잊으면서 영화를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 연현철 : 이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도 거의 러닝 타임이 3시간이었는데 참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놀란 감독의 영화는 좀 시간이 긴 것 같아요. 그래도 참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 곽상원 : 그만큼 할 얘기가 많긴 하지만 <인셉션>도 2시간 반이 넘어가거든요.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보고 난 다음의 느낌은 "아, 30분만 영화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에 대한 만듦새는 어떤 감독보다 뛰어나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연현철 : 예 알겠습니다. 오늘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 추천해 주셨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여기서 정리하도록 하죠.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연현철 :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여러분 만나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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