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상원 교수 "카체이싱 액션영화 '드라이브' 알고보면 로맨스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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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4.11.07 댓글0건본문
■ 출 연 : 곽상원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
■ 진 행 : 이호상 기자
■ 송 출 : 2024년 11월 7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톡(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영화 이야기 무비토크 시간입니다. 오늘도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곽 교수님 나와 계시죠?
▶ 곽상원 : 안녕하십니까? 무비 토커 곽상원입니다.
▷ 이호상 : 네 교수님 바로 가죠. 오늘은 어떤 영화입니까?
▶ 곽상원 : 가끔 아무 생각 없이 영화를 봤는데 정말 재미있는 영화를 찾았을 때 느껴지는 쾌감이 있지 않습니까? 오늘 소개시켜드릴 영화가 바로 그 영화입니다. 그리고 지금 계절에 보기에는 너무나 좋은 영화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오늘 소개시켜드리면 이 영화 꼭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라이언 고슬링이 출연한 영화 중에서 아직 덜 알려진 카체이싱 액션 영화고요. 가을처럼 무미건조하지만 그렇다고 지루하거나 밋밋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보다는, 카체이싱 액션 영화다 보니까 뭔가 시원할 것 같지만 뭉클함이 있는 뭐랄까 멜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2011년에 제작된 영화고요. 감독은 니콜라스 빈딩 레픈, 주연은 <라라랜드> 주연의 라이언 고슬링, 그리고 <위대한 개츠비> 캐리 멀리건 주연의 2011년도 64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영화입니다. 바로 영화 <드라이브>입니다.
▷ 이호상 : 영화 드라이브 <카체이싱> 하면 앞서 교수님 언급하셨습니다만 좀 박진감, 생동감 이런 걸로 상상이 되는데 말이죠. 거기에 또 이 카체이싱 액션 영화가 칸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이게 사실 칸 영화제에서 영화 상을 받기가 좀 카체이싱은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무언가 특별함이 있는 다른 영화인 것 같습니다.
▶ 곽상원 : 맞아요. 이 영화는 액션의 화려함보다는 등장인물의 감정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그리고 제목이 ‘드라이브’다 보니까 뭔가 막 신나게 액션 영화가 있을 것 같지만 그런 액션도 분명히 있긴 했어요. 그런데 이제 그 액션보다는 연출이 절제되어 있고 묘한 분위기로 관객 집중시키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제적인 측면이나 이야기 측면에서는 기존의 상업영화가 가지고 있는 틀을 가지고 가기 때문에 겉포장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런 이런 영화구나 싶기는 하지만 알맹이는 굉장히 맵시 있고 그리고 액션을 위해서 캐릭터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를 위해서 자동차 액션을 소비시키는 느낌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그러니까 대중적이고 우리가 좀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생각할 수 있는 대중적인 카체이싱 영화는 좀 다른 느낌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네요.
▶ 곽상원 : 예 맞아요. 그리고 굉장히 고급진 느낌의 너무나 아름다운 영화라고 할 수 있고요. 이 영화가 우리나라 개봉된 당시에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영화를 본 사람들이 이거 정말 진짜 재미있는 작품이다라고 할 정도로 이 영화 매력에 푹 빠지게 되면서 여기저기 입소문을 타게 됩니다. 그리고 저도 이제 누구 소개를 받고서 “뭐 그래 알겠어. 봐야지 봐야지” 하고 있다가 나중에 보게 됐는데 “이래서 사람들이 소개하는구나”라고 싶을 정도로 영화를 재밌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굉장히 야구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를 야구에 빗대서 이야기를 한다면 야구는 타자보다 투수가 좀 중요한 게임이잖아요. 그래서 카체이싱 액션 영화는 주로 강속구 투수가 타자를 윽박지르는 느낌이라면, 이 영화 <드라이브>는 카체이싱 액션 영화이긴 하지만, 느린 공을 가지고 있는 투수가 제구력을 이용해서 구석구석 타자를 가지고 노는 기교파 컨트롤의 투수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정교하고 잔잔하게 경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묘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액션 영화라기보다는 멜로 영화라고 볼 수 있고요. 한마디로 카체이싱 영화이기 때문에 액션 영화라고 생각을 하지만 액션은 포장이고 그 알맹이는 멜로 영화 형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이게 볼수록 좀 감미로운, 뭔가 궁금해지는데 카체이싱 하면 액션인데 말이죠. 이게 멜로 형식을 취했다는 말씀. 또 이게 2011년도 영화, 10년 정도가 지났으면 좀 알려질 법도 한데, 니콜라스 빈딩 레픈이라는 감독도 한번 간단하게 소개를 좀 교수님이 해주신다면요
▶ 곽상원 : 작품마다 아름다운 미장센을 구현해낸 비주얼 스타일링 아티스트라고 호평을 많이 받는데 정지 화면에 인물의 감정을 집중시킨다든지 아니면 편집점을 늦게 가져가는 경우에도 전혀 지겹지 않을 정도로 영상에 대한 감각은 뛰어난 감독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영화 <드라이브>를 보게 되면 장면 하나하나를 공들여 찍은 느낌도 있고요. 화면의 색감을 극도로 진하게 담아내다 보니까 장면이 굉장히 강렬하기도 하고 그리고 알록달록하고 굉장히 색채적인 게 인상적이기도 합니다. 일정한 색을 사물 안에서 인물에게 비추는 색감까지 담고 있어서 색을 강렬하게 연출하는 감독인 건 분명하기는 한데, 이 사람의 특징 중에 하나가 영상미는 뛰어나기는 하지만 스토리가 빈약한 게 사실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드라이브> 이외에 다른 영화들은 특별히 이 영화만큼 많은 호평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이브>만큼은 이 감독이 갖고 있는 특징이 잘 드러나 있고 동시에 이 감독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에서 단점에서 좀 벗어난 영화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영화만큼은 추천해 드릴 수 있는 작품 중에 하나가 영화 <드라이브>입니다.
▷ 이호상 : <드라이브> 액션 영화인데 예술 영화처럼 아름다운 영화라는 생각이 좀 드는데 말이죠. 줄거리도 좀 궁금해요. 바로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 곽상원 : 줄거리는 간단해요. 밤에는 범죄인을 대리운전을 해주고 낮에는 카센터 직원입니다. 그러다가 영화상에서 이름은 등장하지는 않는데 그냥 드라이버라고 부르게 돼요. 이 역할을 라이언 고슬링이 하게 되는데 이 영화 보는 동안 주인공은 거의 웃는 장면이 없습니다. 라이언 고슬링은 영화 내내 우수에 찬 고민이 많고 상대방이 자기의 생각을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영화에서 보여주게 돼요. 그러다가 옆집에 아파트에 새로운 어떤 여자가 이사 오게 됩니다. 그 여자 이름은 아이린이고 아이린은 캐리 멀리건이 그 역할을 맡게 되는데 그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근데 문제는 그 여자가 남편도 있고요. 그리고 아이도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감옥에 있는 거죠. 사랑을 느끼게 될 때 여자뿐만 아니라 아들에게도 자기 아들처럼 대해줍니다. 그러다가 남편이 감옥에서 출소하게 됩니다. 그리고 남편은 감옥에서 돌아온 다음에 그냥 개과천선하면서 열심히 일하면 되는 건데 이때 또 조직에게 돈을 빌려서 뭔가 한탕을 꾸미게 됩니다. 드라이버도 그 사실을 알게 되고 말리기는 하지만 그 남편이 잘 되는 게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들이나 그녀의 아들이 잘 되는 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그 남편을 도와주려고 하게 돼요. 도와주게 되지만 남편은 죽음을 맞게 되고 그리고 그 일로 인해서 그 드라이버도 상대방 조직에게 쫓기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 옆집 여자 아이린을 지키면서 고군분투하게 된 영화가 바로 영화 <드라이브>의 줄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그런데 교수님 설명과 줄거리 설명을 대충 들어보니 약간은 액션도 녹아 있을 것 같고요. 또 멜로 영화처럼도 보이기도 하고 무언가 교차하는 느낌을 받았네요.
▶ 곽상원 : 이 영화는 액션 영화가 아니라 멜로 영화예요. 그리고 그녀하고 같이 있고 싶은 것이 사랑이긴 하지만 사랑한다는 것보다는 한 단계 더 높은 사랑인 것 같아요. 그녀가 행복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 중요할 것인가라는 것이 영화에서 잘 드러나게 돼요. 라이언 고슬링도 캐리 멀리건을 도와주는 이유가 딱 한 가지예요.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기 때문에 여자를 도와주게 됩니다. 이 영화가 멋있는 이유가 영상도 화려하고 뛰어나기보다는 진정한 사랑을 묵묵하게 지키는 남자의 이야기라는 것 때문에 이 영화가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녀의 아들도 사랑하게 되고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의 남편도 도와줄 수 있는 것이죠. 남편이 죽기 전까지 드라이버가 아이린에게 신체적인 접촉을 하는 장면도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습니다. 손을 먼저 잡는 것도 아이린이 드라이버의 손을 먼저 잡아주게 되죠. 그리고 드라이버가 아이린과 키스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키스도 그냥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것도 있겠지만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에요. 이 장면, 드라이버하고 아이린이 처음 키스하는 장면이 굉장히 에로스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영화 장면에서는 되게 잔인하고 아가페적인 사랑이 느껴지게 영화에서 그려지게 됩니다. 말도 안 되는 행동 같지만 영화에서는 드라이버에서 그 사랑이 구구절절 느껴지는 영화가 바로 영화 <드라이브>입니다.
▷ 이호상 : 설명을 좀 들어보니까 이게 멜로 영화인 것 같은데 심오한 의미가 담긴 사랑에 대한 의미가 담겨 있는 듯한 이런 영화인 것 같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을 만한 게 있다면요?
▶ 곽상원 : 키스신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원래 키스신은 굉장히 아름다워야 되는 장면인데 이 영화에서는 굉장히 잔인하게 표현함과 동시에 로맨틱한 장면을 같이 담고 있어요. 두 남녀가 위험을 직감하게 되고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는데, 그 엘리베이터에 먼저 타고 있던 수상한 남자가 있습니다. 알고 보니까 그 남자는 드라이버하고 아이린을 제거하기 위해서 온 남자가 되는 거죠. 그리고 드라이버는 그 남자 품에서 권총을 보게 됩니다. 그때 드라이버는 그 킬러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아이린에게 기습 키스를 하게 되는데, 그 후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격투가 벌어지게 돼요. 이 장면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가장 에로틱한 장면과 가장 폭력적인 장면이 엘리베이터에서 한 장소에서 이어진다는 거죠. 마지막에는 좀 잔인하게 느껴진 장면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 행동이 정당화되게 돼요. 왜냐하면 그 잔인한 행동이 여자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까 이 한 장면이 굉장히 잔인한 동시에 굉장히 아름다운 장면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키스신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그 정도입니까? 알겠습니다. 교수님 이름만 들어서는 약간은 좀 긴장감이 있고 박진감 넘칠 것 같은 영화이지만 교수님 설명을 들어보니 영화는 실제로는 로맨틱한 멜로 영화일 거 같습니다.
▶ 곽상원 : 한마디로 이 영화는 아트하우스 액션 영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꼭 추천입니다.
▷ 이호상 : 알겠습니다. 니콜라스 빈딩 워폰 감독의 영화 <드라이브> 교수님 오늘 추천해 주셨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다음 주 좋은 영화 다시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이호상 :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함께하셨습니다. 오늘은 니콜라스 빈딩 워폰 감독의 영화 <드라이브> 추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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