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선권 여행작가 "중국 여행 1번지 자금성…장엄한 태화전은 황실의 권위 상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4.01.11 댓글0건본문
□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연현철 기자
□ 2024년 1월 11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여행스케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연현철 : ‘여행 스케치’ 코너입니다.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시죠?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연현철 : 작가님 신년 인터뷰로 지난주에 못 뵈었고요. 새해 첫 방송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김선권 : 제가 벌써 햇수로 4년째 이 방송을 하고 있네요. 청취자 여러분 그리고 앵커님, 좀 늦기는 했지만, 새해 인사 올립니다. 올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행복을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하시는 일 또한 번창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연현철 : 작가님도 새해 모든 소망 이루시길 바랍니다. 자, 바로 가죠. 오늘은 국내 여행이 아닙니다. 중국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살짝 들었습니다.
▶김선권 : 네 올해부터는 해외 여행지를 2~30%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처음 가는 곳은 중국 베이징인데 3~4주간 베이징 특집으로 자금성, 고북수진, 만리장성을 준비했습니다. 이 중 첫 여행지는 중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자금성입니다.
▷연현철 : 저는 유일하게 가보지 않는 국가가 중국이거든요. 가까운 국가 중에서는요.
▶김선권 : 자금성 여행은 그 유명한 천안문 광장에서 시작됩니다. 중국 민주화의 성지가 될 뻔했던 장소죠. 그런데 이곳에 오면 “이곳이 공산주의 사회구나.”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우선 천안문 인근에 승용차의 주정차가 불가합니다. 멀리서 내려서 걸어와야 하는데 천안문 광장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검문은 받아야 합니다.
▷연현철 : 검문이요? 그냥 광장 아닌가요? 광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검문을 받는다니 우리 기준으로는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데요. 작가님이 가셨던 날에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요?
▶김선권 : 평범한 날이었습니다. 제가 10여 년 전에 갔을 때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다시 가보니까 공항 검색대 수준의 검문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엑스레이를 이용해서 소지품까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기분이었습니다. 천안문 광장은 남북으로 880m, 동서로 500m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도시 광장인데, 이곳에서 중국 민족주의 운동의 도화선이었던 5.4운동이 있었고,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의 탄생을 선언했었고, 문화혁명 때 100만 홍위병이 대행진을 했고, 1989년 6월 4일, 유명한 천안문 사태가 있었던 곳입니다.
▷연현철 : 그런데 천안문이 자금성의 정문인가요?
▶김선권 : 천안문은 현재 기준으로는 자금성 앞에 위치할 뿐 정문은 아닙니다. 현재 자금성의 정문은 오문이고, 천안문은 자금성을 둘러싼 황성 내성의 남문입니다. 우리나라에 비교하자면 숭례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천안문에서 오문으로 가는 길에, 오문은 정문이라고 말씀드렸죠? 단문이라는 문이 있는데. 단문은 시황제 때부터 유래된 문으로, 궁궐의 정문 앞에 또 하나의 문을 두어, 궁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이 단정하게 예를 갖추는 공간입니다. 단문 안으로 들어서면 웅장한 오문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양쪽으로 티켓 판매소와 오디오 가이드 대여소가 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엔 GPS가 달려있어서 자금성 내의 특정 위치에 도착하면 그곳에 관련된 설명이 나오는데 35개 국어 설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연현철 : 당연히 한국어도 있겠죠?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오문을 통과하려면 긴 줄을 서서 기다린 후에 다시 신분증을 제시하고 다시 한번 소지품 검색을 당해야 합니다. 자금성의 정문인 오문에 들어서면 인공하천 내금수하가 흐르고, 그 위에 놓여 있는 다섯 개의 다리가 보이는데, 이를 내금수교라고 합니다. 중앙의 다리는 황제가 독점적으로 사용했고, 황제가 사용하는 다리 양쪽의 두 개의 다리는 황실 사람들이 사용하기 위한 것이고, 바깥쪽에 있는 두 개 다리는 궁정 관리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연현철 : 제가 경복궁 소개해주실 때가 기억나는데 조금 비슷한 것 같네요. 우리나라와 무척 유사하네요. 인공하천을 만든 것은 배산임수의 명당을 만들기 위한 것이지요?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경복궁은 앞으로 청계천, 뒤로는 험준한 북악산이 있는 배산임수의 명당자리를 찾아서 건설했는데, 강이 없는 평지 도시 베이징에서는 앞에는 내금수하 뒤로는 경산을 만들어 배산임수의 명당을 만들었습니다. 내금수하 너머엔 자금성 외조의 입구, 태화문이 장엄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외조란 황제의 업무공간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외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태화란 지배층인 만주족과 피지배층인 한족의 화합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태화문 앞 좌우를 청동 사자상이 지키고 있는데, 수컷은 천하통일의 상징인 여의주를 앞발로 누르고 있고, 암컷은 앞발로 새끼 사자를 밟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연현철 : 자기 자식을 밟고 있는 것에 어떤 뜻이 있을까요? 비정한 모습 같기도 하고요.
▶김선권 : 저도 처음엔 비정한 어미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중국에서는 사자가 발바닥으로 젖을 물린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비정한 모습이 아니라 자애로운 어미의 모습으로 황실 가문의 번영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태화문에 들어서면 자금성의 정전 태화전에 이릅니다. 우리나라 경복궁 근정전에 해당하는 거겠죠? 제국의 힘을 상징하는 건물이었기 때문에 명나라부터 청나라 시대까지 가장 높은 건물이었는데, 궁궐의 주춧돌은 전체 15단으로 매우 특별한 방식으로 놓았습니다. 이는 암살자들이 궁전에 터널을 뚫고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책이었다고 합니다. 태화전의 천장 한가운데는 여의주를 가지고 노는 두 마리의 용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유리로 만들어졌고 수은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이 여의주는 제국의 힘을 찬탈하는 사람을 감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 황제의 후손이 아닌 사람이 왕좌를 찬탈하면 여의주가 떨어져 그를 때려죽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게다가 태화전 주변을 둘러보면 나무가 한 그루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 또한 자객이 숨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태화전 뒤로는 중화전과 보화전이 있는데 이렇게 3개의 궁궐을 외조3궁이라 부릅니다. 이중 보화전은 황제가 주관하는 각종 연회 및 최종 과거시험을 치르던 곳인데, 태화전과 크게 비교되는 것이 있다면, 전각 내부 기둥의 수가 확연히 적다는 것입니다. 특수공법이 쓰였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시험을 치를 때 수험자들이 기둥에 컨닝 자료를 많이 적어놓아서 문제가 되자 아예 기둥을 없애버렸다고 합니다.
▷연현철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은 베이징 자금성에 대해 소개해주시고 계신데요. 약속된 시간이 다 돼서요 작가님. 다음 주에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연현철 : 지금까지 여행작가 김선권 작가와 여러분 함께 하셨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